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8.5℃
  • 맑음서울 5.1℃
  • 구름조금대전 6.3℃
  • 맑음대구 8.0℃
  • 맑음울산 8.8℃
  • 맑음광주 6.8℃
  • 구름조금부산 8.5℃
  • 맑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8.7℃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4.4℃
  • 맑음금산 5.4℃
  • 구름조금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한 고비’ 넘긴 한국GM…업계가 바라보는 정상화 요건은?

업계 "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 동반돼야…외투지역 지정은 특혜 논란 불가피”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국GM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용절감 자구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지만 향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산업은행과 정부와의 자금지원 협상이라는 고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전날 새벽부터 진행된 임단협 교섭에서 주요 쟁점이었던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문제, 부평·창원공장 신차 배정 문제 등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나온 결과로 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25~2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정부와 GM 본사 모두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를 한국GM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삼았던 만큼 이제부터는 한국 정부와 GM 본사 간의 협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GM은 이달에만 최소 9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협력사 부품대금 약 3000억원에 더해 지급이 보류된 지난해 성과급 지급분 720억원, 25일 예정인 일반직 직원 급여 500억원,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위로금 등이다.

 

그러나 한국GM은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번 임단협 노사 합의에 따라 GM 본사는 한국GM에 ‘5000억원+α’의 긴급자금을 투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지만 이는 결국 한국GM 재무 부담으로 남게 되는 차입금 형태다.

 

이처럼 GM 본사가 긴급 지원에 나서면서 역설적으로 산업은행과 회생 협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GM 차입금이 불어나는 만큼 양자 간 핵심 쟁점인 ‘출자전환·차등감자’ 판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GM 본사는 한국GM에 빌려준 27억 달러(한화 약 2조9000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에 지분율(17%)만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GM이 출자전환과 동시에 감자를 하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GM이 3조원을 출자전환하면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이 기존 17%에서 1% 아래로 떨어져 GM 견제 권한을 잃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GM 본사는 차입금의 출자전환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신규투자에 대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산은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출자전환·차등감자로 종전 경영 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주주 책임이라는 구조조정 원칙이 허물어진다”며 “이번 철수설 논란과정에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에 회복을 위해 상당한 책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극적으로 비용절감 합의를 이뤄냈지만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며 “이미 내수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GM이 정부와의 협상을 길게 끌고 갈 게 아니라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회복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GM이 출자전환과 감자를 모두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M 역시 한국GM의 차입금을 모두 손실 처리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한국GM 경영정상화를 둘러싸고 정부와 GM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GM이 신차 배정과 공장 증설로 외투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더라고 조세회피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투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발생한 소득에 대해 최초 5년 동안 법인세 등이 100% 감면되고 이후 2년 동안은 50% 감면받을 수 있다”며 “조세특례제한법을 국제기준으로 개선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GM에만 특혜를 주면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단협 교섭과 별개로 진행된 한국GM에 대한 실사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한국GM은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결국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한 데다 실사 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자금지원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달 초 실사 종결에 앞서 오는 27일까지 한국GM에 대한 금융 지원책이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합의가 최종 완료되면 정부와 GM은 한국GM을 살리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 될지, 향후의 철수 가능성은 어떻게 대비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구조조정 노력이 매몰비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기 유동성 지원 외에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