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5℃
  • 맑음부산 6.8℃
  • 맑음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노사 갈등’ 출구 안보이는 한국GM

사측 성과급 미지급 결정에 노조 파업 절차 ‘맞불’
20일 데드라인…“8차 교섭 앞당겨 합의안 내야”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국GM이 예정됐던 성과급을 결국 지급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둘러싼 노사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GM의 부도를 언급한 데 이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문에서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이달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난으로 2017년 임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날짜에 지급할 수 없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카젬 사장은 이미 한 차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노조 반발 등을 고려해 어떻게든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결국 성과급은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만약 중노위에서 노사 견해차가 크다는 뜻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통상 중노위 조정에 열흘 가량 걸리는 만큼 다음주 초까지 노조의 본격적인 파업 돌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GM은 이미 주기로 했던 임금을 주지 못한다며 부도를 운운하고 있다”며 “회사는 지금까지 2600명이 퇴직했지만 3400명을 추가로 해고하겠다며 정부 자금 지원과 노조의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달 20일까지 임단협 잠정 합의가 없으면 부도가 날 수 있다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의 언급은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노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지난 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GM 부도 협박 중단’과 ‘한국GM 30만 노동자 고용 보장’ 등 구호를 외치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미래발전전망 제시를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교섭안은 들어보지도 않고 이달 20일에 부도를 낼 것이니 도장만 찍으라는 사측에 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노조는 언제든 임단협 교섭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사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로부터 신차 물량 배정과 추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임단협 타결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극도의 긴축 경영을 펼치면서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신청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용도일 가능성이 크지만 오히려 GM 본사가 부도 신청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며 “사실상 마지막 데드라인인 이달 20일까지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8차 교섭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지난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후속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심각한 자금난을 강조하며 복지후생비 축소를 포함한 비용 절감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장기발전전망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