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GM의 독단, 산은의 무능…정상화는 ‘첩첩산중’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향후 추가자금 투입은 주주 간 약속이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2일 KDB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종 한국GM 부사장이 던진 말이다.

 

한국GM이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추가자금 지원을 두고 주주 간 약속을 강조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합의 당시 약속한 내용을 그새 잊은 모양새다. 한국GM이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분리를 강행하면서 ‘철수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쟁점은 간단하다. 한국GM은 법인분리를 통해 생산과 정비, 판매를 맡는 기존법인과 기술개발 및 디자인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을 두게 됐다. 이를 통해 R&D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도모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반면 한국GM 노동조합은 소위 ‘먹튀’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향후 생산을 축소하거나 철수 과정에서 핵심 알맹이만 쏙 빼가려는 의도라는 시각이다.

 

물론 한국GM이 주장하는 법인분리의 필요성도 나름의 논리가 있고 이를 향한 의혹의 시선에도 이유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시점이다. 지난 2월 한국GM의 갑작스런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불거졌던 철수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한국GM의 철수를 막기 위해 산업은행을 통해 81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했고 노조 역시 뼈를 깎는 자구책에 합의하며 회사를 살려냈다. 그런데 한국GM은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법인분리를 강행하며 철수설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든 것이다.

 

산업은행의 부정확한 액션 역시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미 6개월 전 한국GM의 법인분리 추진 계획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GM의 일방적 경영권 행사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양새다.

 

결국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도 불과 5개월 만에 발생한 GM의 먹튀 논란은 사측의 독단적 행태와 산업은행의 무능함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여전히 저조하다. 잃었던 신뢰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조금 더 현명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수는 없을까.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은 피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말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격동과 혼동을 이기는, 통통정정기기직직학학(統統政政企企職職學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작년 12월에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 그리고 탄핵, 대선, 그에 따라 벌어진 국민 간의 분열과 혼란은 그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격동의 아수라장으로 내몰리게 했다. 이 여파로 경제는 곤두박질, 어려워진 민생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마음 속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새까맣게 타고 들었다. 누구를 만나던 정치 얘기 끄집어내면 서로 얼굴을 붉히고 가족 간에도 정치 얘기로 언쟁이 높아지고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화기애애보다는 앙앙불락의 분위기가 드세다. 드디어 새로운 정치권력을 선택하기 위한 대선의 여정이 바야흐로 끝나 엄정한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새정부가 들어섰다. 새정부의 과제는 무엇일까? 독립투사인 김구 선생은 평소 얘기한 나의 소원으로 첫째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완전한 독립이라 천명했다. 이 시국에 우리 국민들의 소원도 첫째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안정된 민생이라 천명하고 싶을 정도로 국민들 개개인의 생활안전과 소득이 대내외적의 변수로 인해 앞날을 가름하길 힘들 정도로 암울하다. 온갖 학자와 정치가들이 짖어대는 경제회복의 전략을 보면 하늘의 뜬구름 잡는 미사여구의 입방아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