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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신시장 창출은 지속가능성의 첩경(捷徑)

(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올해가 가장 큰 위기다. 과감하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들은 매년 위기를 외친다. 국내 주요 기업 CEO들이 내놓는 신년사를 보면 ‘위기’, ‘혁신’, ‘변화’ 등의 단어가 빠지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이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는 볼멘소리를 할 이들도 많겠지만 올해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경영환경은 불투명 그 자체다.


미국으로부터 본격화된 보호무역주의는 유럽과 중국 등 힘있는 경제주체들 간의 보복관세 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평창올림픽 이후 현저히 낮아진 분위기지만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조변석개(朝變夕 改)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소 행보를 감안할 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환율,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변화 등도 우리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은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 걸쳐 과거 그 어느 시기보다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여건은 녹록치 않다. 새정부가 일자리 창출 등 잠재성장률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소비심리의 장기횡보, 양극화 심화 등은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과거 외형성장에 집중했지만 몇 해 전부터 수익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외국계 경영컨설팅사 A컨설턴트는 “날로 경쟁이 격화되고 업종의 지형변화가 빠른 현실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신수종사업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IBM의 한 전직 임원은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듯한 ‘내핍경영’이나 ‘프로세스 고도화’가 각종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익성을 창출하는 근본적 대안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업계 전문가들은 ‘신시장 창출’이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름길이라 입을 모은다.


새롭거나 다르거나 “너무 앞서지 마라”


기업은, 경영자들은 항상 새로운 시장을 찾는다. 새로운 제품을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최초 진입자는 후발 기업에 비해 고객의 인지도, 유통 지배력, 자원 확보의 용이성 등 다양한 강점을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그저 신화나 믿음일 뿐이다.


컴퓨터의 윈도우형 운영 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 만들었다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는 제록스가 발명했다. 하지만 제록스는 컴퓨터 운영 체제 시장에서 아무런 영향력도 갖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애플의 운영체제와 유사했고, MS 워드나 엑셀도 워드퍼펙트나 로터스 1-2-3, 콰트로 프로 등의 뒤를 따르는 후발 제품일 뿐이었다. 그러나, 번들 판매, PC 업체 와의 제휴 등 과감한 마케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확고한 시장 지배자가 되었다.


이처럼 최초라 해서 모두 시장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예는 아마존이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 서점, 디지털카메라, 온라인 증권사 등 사방에 널렸다.


그렇다면 신시장 창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 까?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높은 품질에 가격경쟁력까지 겸비한 재화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규모를 갖췄다고 가정할 때 ‘타이밍’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단지 먼저 내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때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닥의 디지털 SLR 카메라의 예를 들었다. 성능이 좋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던 코닥의 카메라와 달리 캐논과 니콘은 디지털 SLR 카메라의 부품 가격이 떨어질 때를 기다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시장을 지배할 수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의 한 임원은 “일반적으로 최초의 제품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일정 수준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이 기간 동안 어설픈 제품을 자주 출시하는 것보다는 강력한 한방을 준비해 내놓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벽한 신시장이라해도 금방 경쟁자가 생기게 마련” 이라며 “기업의 핵심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 역시 신시장을 창출하는 방법 중 하나”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조세금융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월간 조세금융'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품화에 주목하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는 과거와 비할 수 없이 빠르다. 독창적 아이디어와 협업,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 능력이 뒷받침돼야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분석이다. 결국은 상품화에 성공해야 한다.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도움말=LG경제연구원]

 

●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져라


이미 융복합의 시대가 지난 지 한참이다. 특정영역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으려면 다른 영역도 함께 탐색해야 한다. 다만 이때 초점을 어디에 둘지가 중요하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찾는다면, 소비자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누군가가 시작한 사업을 본격화하겠 다는 관점이라면, 소비자보다 다른 기업의 동향을 주시하는 것이더 중요하다.


● 얼리어답터를 주목하라


시장에서 간혹 접할 수 있는 평 중 하나가 ‘너무 빨랐다’이다. 성급히 시장을 창출하려한 기업이 소비자의 니즈보다 너무 앞선 제품을 출시했을 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모든 신제품은 초기 숙성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한다. 이 초기 숙성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소비자가 바로 얼리어 답터다. 이들의 생각과 평가는 제품의 개선 포인트로 참고할 수 있고, 해당 제품이 대중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지에 대한 핵심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 과감하게 행동하라


얼마 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선두를 따라가며 힘을 비축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추월하는 전략을 자주썼다.


후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도 마찬가지다. 선발 기업의 궤적을 뒤따라 가다가, 확실한 차별성으로 시장에 충격을 가해야 한다.그 충격은 고객들이 후발 기업을 선발이라고 기억할 만큼 강력한 것이어야 한다.

 
포드는 자동차를 맨 처음 만든 회사는 아니지만, 표준화와 컨베이어 생산 시스템을 통해 선발 업체를 눌렀다. 보잉도 항공 산업의 후발 주자였지만, 탁월한 생산성으로 시장을 석권했다. 국내 LCD 업체들과 반도체 업체들은 과감한 투자로 시장지배자의 위치에 올랐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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