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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동식의 와인기행]“지하동굴 그대로" 와인셀러 인기

 

(조세금융신문=김동식 와인 칼럼니스트) 와인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와인메이커 세계에서는 금과옥조와 같은 말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타이밍’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와인은 적당히 숙성되었을 때 맛과 향이 가장 좋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인간의 삶과 비슷해 보인다.

 

가을철 포도를 수확하고, 양조가 끝난 와인은 일단 병에 담긴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서 맛과 향이 서서히 변한다. 이는 다량의 무기물질 성분과 박테리아, 알코올, 산, 타닌 등이 뒤섞여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와인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제 맛을 한껏 뽐내고 나서는 서서히 퇴화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와인은 숙성 외에도 포도품종이나 토양, 수확연도에 따라 맛과 향이 상당히 다르지만 그건 와인메이커의 몫이다.

 

 

일단 와인이 병입되고 소비자 손으로 넘어오면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생명의 순간이 극명하게 갈린다. 온도와 습도, 진동과 빛 차단 등 최적의 조건이 와인의 ‘수명’이나 ‘최고 절정’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랑크뤼 등급 셀러보관 필수
그 중에서도 와인은 온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레드 와인의 최적 보관 온도는 대략 섭씨 14도이지만, 여름철 섭씨 28도의 베란다에 방치하면 수명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즉, 10년 수명이 5년으로 줄어든다는 것. 높은 온도에서는 화학반응이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고, 아파트 중심인 주거형태에서는 구입한 와인을 1~2년 내 마시는 것이 차라리 마음 편하다. 전용 와인셀러를 사용하지 않는 한 적정 보관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자칫 최적 시음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담근 지 오래된 신 김치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아무리 때깔 좋은 ‘묵은 지’라도 적당히 익었을 때가 가장 맛있는 법이다. 보관상태가 나빠 상했거나, 역한 냄새가 날 정도라면 먹느니 차라리 내다 버리는 편이 좋으리라.


특히 피노누아처럼 주변 환경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포도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나,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와 같은 최상위 등급의 장기 숙성용 와인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와인 전용 셀러에 보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와인셀러가 좋을까. 물론 지하 동굴과 유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 일정한 온도와 최적의 습도가 유지되고, 와인 숙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UV광이 차단된다면 와인은 제 생명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명품 ‘유로까브’ 국내서 시판
캐리어냉장은 최근 프랑스 와인셀러 전문업체 유로까브사와 손잡고 프리미엄 제품 두 종류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 와인셀러는 설계단계에서부터 국가 대표 소믈리에 등 와인 전문가 의견을 대폭 반영해 실용성과 기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각 제품의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서비스 타입의 ‘유로까브 프로페셔널’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인 온도와 최적의 습도 유지로 압축할 수 있다. 실제 섭씨 0.5도 단위로 정밀 온도제어가 가능해 풍미는 물론 와인셀러에서 바로 꺼내 시음할 수 있도록 적정 온도 보관이 가능하다.


그와 함께 자외선 차단 코딩도어 채택으로 유해광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반영, 특수 선반을 제작했다. 이 와인셀러는 현재 전세계 30만 명의 고객이, 약 3000만 병의 와인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관 용량 74병과 170병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70병 용량의 경우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최적 음용 온도에 맞춰 구역을 구분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즉 각기 다른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이번엔 장기보전 숙성 타입의 ‘아르테비노’ 와인셀러를 살펴보자. 지하저장고 특징을 최대한 반영, 제작했다. 실제 내부습도는 와인 보관의 최적 조건인 50~80%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부 공기 또한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장기 보관 시에도 와인의 깊은 향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인관리’ 심리적 안정 유지
안지홍 캐리어냉장 팀장은 “와인셀러 성능은 핵심 부품인 콤프레셔 기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히며 “유로까브사 제품에는 아스파라 콤프레셔가 장착돼 희망온도에 다다르면 작동이 멈추고 진동과 소음이 작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LG전자가 전문 와인셀러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그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가게나우와 프랑스 브랜드 빈텍 와인셀러 등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게나우 와인셀러의 경우 내부 온도를 5~20℃까지 조절할 수 있고 완전 밀폐 환경, 흔들림 예방 기능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관규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은 “와인 전문셀러를 사용하면 와인 종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최적의 상태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최고 품질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와인애호가는 무엇보다 와인 관리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와인 소비에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프로필] 김 동 식
• 국제 와인전문가 자격증(WSET Level 3)

• ‘와인 왕초보 탈출하기(매일경제)’,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헬스조선)’ 등 와인 칼럼 연재

• 서울시교육청 등 와인교육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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