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4.7℃
  • 구름많음강릉 2.8℃
  • 흐림서울 -0.8℃
  • 맑음대전 -4.3℃
  • 맑음대구 -3.2℃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1.9℃
  • 맑음부산 0.9℃
  • 맑음고창 -5.2℃
  • 흐림제주 5.5℃
  • 구름많음강화 -0.6℃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7.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문화

[김동식의 와인기행] 블렌딩 양조기술의 ‘마술사’ 포르투갈 와인이 밀려온다

‘2023 포르투갈 와인 세미나’ 지난 29일 서울서 개최

 

(조세금융신문=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포르투갈 와인의 최대 경쟁력은 ‘다양성’이다. 이곳 와인메이커들은 현재, 250개 이상의 토착 포도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새로운 블렌딩 기술 적용이 핵심전략이다. 여러 품종 조합을 통해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와인을 생산,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블렌딩 양조기술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적절하다.

 

한국 시장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 29일 ‘2023 포르투갈 와인 세미나’가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렸다.

 

포르투갈와인협회가 주최하고 소펙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협회 소속 전문강사 소피아 살바도르가 진행했다. 행사1부에서는 포르투갈 와인의 역사와 토양 및 기후, 지역 특성 등이 소개됐다.

 

포르투갈 포도는 강수량이 풍부한 대서양과 온화하고 따뜻한 지중해, 일교차가 큰 대륙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 또 다양한 타입의 토양(떼루아)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로, 화강암과 편암, 점토질, 석회암 등이 공존한다. 포르투갈은 세계 9번째 와인 수출국이자, 세계 10번째 와인 생산국이다.

 

 

이어 2부 행사는 포루트갈의 대표적 와인 6개 종류의 테이스팅으로 진행됐다. 그 중 변별력이 큰 3종류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선보인 와인은 중부 해안, 바이라다 지역의 ‘마르께스 데 마리알바 바가 뀌베’. 이 스파클링 와인은 초반 쌉쌀한 느낌(산도 6.4g/l)으로 입맛을 돋운다. 기분 좋은 신맛도 자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부드러워졌다,

 

특유의 초콜릿 향 역시 초반에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옅었지만 점차 짙어졌고, 끝 무렵 코를 자극하는 강렬한 향을 발산했다. 데고르주망(효모찌거기 제거작업) 후 3개월 포함, 모두 30개월 동안 숙성시킨 와인이다. 자국 내 생산 스파클링 와인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잘 알려진 대표선수 급이다.

 

다음은 도우루 지역에서 생산된 ‘킨타 다 레다’로 넘어간다. 2019년 수확한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특이하게도 첫 모금에서 옅은 삼나무향을 잡을 수 있다. 굳이 국내에 잘 알려진 미국 와인과 비교하면 인시그니아가 떠오른다. 포도품종은 투리가 나시오날, 틴타 호리스 등 당연히 포르투갈 토종을 사용했다.

 

다소 강렬한 와인이지만, 코르크를 열고 30분 정도 지나면 점차 부드러워진다. 따라서 ‘소주파’가 아니라면 마시기 전 브리딩이나 디켄팅은 필수. 생산자는 ‘수 그라페’로 매년 절반은 새 오크통을 사용한다고.

 

테이스팅 마무리는 포트와인 알람브레 모스카텔 세투발(2020)이 장식했다. 초반 알코올 향과 느낌이 강하지만 빠르게 부드러워진다. 높은 당도(잔당 182g/l)에도 시고 떫은 맛이 드라마틱하게 균형을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집중하면 오렌지와 커피, 캐러멜 향을 단박에 잡을 수 있다.

 

주요 품종은 가스텔라웅과 아라 고네스, 무스까뗄 데 세뚜발. 프랑스와 미국 등 국제품종에 길들여진 한국 와인 마니아에게는 모두 생소하다. 알코올 19%. 서빙온도 16도.

 

전문강사 소피아 살바도르는 “남부 해안 세뚜발 반도는 와인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뛰어나 여행지로도 훌륭한 곳”이라며 “포르투갈 와인은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마실 때 최고의 경지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 국제 와인전문가 고급과정(WSET Level 3) 이수 및 인증을 받았다. ‘와인 왕초보 탈출하기(매일경제)’,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헬스조선)’ 등 다수의 와인 칼럼을 썼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중구의사회, 이춘택병원, 서울부민병원 등에서 와인 강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