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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동식의 와인기행] 블렌딩 양조기술의 ‘마술사’ 포르투갈 와인이 밀려온다

‘2023 포르투갈 와인 세미나’ 지난 29일 서울서 개최

 

(조세금융신문=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포르투갈 와인의 최대 경쟁력은 ‘다양성’이다. 이곳 와인메이커들은 현재, 250개 이상의 토착 포도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새로운 블렌딩 기술 적용이 핵심전략이다. 여러 품종 조합을 통해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와인을 생산,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블렌딩 양조기술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적절하다.

 

한국 시장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 29일 ‘2023 포르투갈 와인 세미나’가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렸다.

 

포르투갈와인협회가 주최하고 소펙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협회 소속 전문강사 소피아 살바도르가 진행했다. 행사1부에서는 포르투갈 와인의 역사와 토양 및 기후, 지역 특성 등이 소개됐다.

 

포르투갈 포도는 강수량이 풍부한 대서양과 온화하고 따뜻한 지중해, 일교차가 큰 대륙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 또 다양한 타입의 토양(떼루아)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로, 화강암과 편암, 점토질, 석회암 등이 공존한다. 포르투갈은 세계 9번째 와인 수출국이자, 세계 10번째 와인 생산국이다.

 

 

이어 2부 행사는 포루트갈의 대표적 와인 6개 종류의 테이스팅으로 진행됐다. 그 중 변별력이 큰 3종류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선보인 와인은 중부 해안, 바이라다 지역의 ‘마르께스 데 마리알바 바가 뀌베’. 이 스파클링 와인은 초반 쌉쌀한 느낌(산도 6.4g/l)으로 입맛을 돋운다. 기분 좋은 신맛도 자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부드러워졌다,

 

특유의 초콜릿 향 역시 초반에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옅었지만 점차 짙어졌고, 끝 무렵 코를 자극하는 강렬한 향을 발산했다. 데고르주망(효모찌거기 제거작업) 후 3개월 포함, 모두 30개월 동안 숙성시킨 와인이다. 자국 내 생산 스파클링 와인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잘 알려진 대표선수 급이다.

 

다음은 도우루 지역에서 생산된 ‘킨타 다 레다’로 넘어간다. 2019년 수확한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특이하게도 첫 모금에서 옅은 삼나무향을 잡을 수 있다. 굳이 국내에 잘 알려진 미국 와인과 비교하면 인시그니아가 떠오른다. 포도품종은 투리가 나시오날, 틴타 호리스 등 당연히 포르투갈 토종을 사용했다.

 

다소 강렬한 와인이지만, 코르크를 열고 30분 정도 지나면 점차 부드러워진다. 따라서 ‘소주파’가 아니라면 마시기 전 브리딩이나 디켄팅은 필수. 생산자는 ‘수 그라페’로 매년 절반은 새 오크통을 사용한다고.

 

테이스팅 마무리는 포트와인 알람브레 모스카텔 세투발(2020)이 장식했다. 초반 알코올 향과 느낌이 강하지만 빠르게 부드러워진다. 높은 당도(잔당 182g/l)에도 시고 떫은 맛이 드라마틱하게 균형을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집중하면 오렌지와 커피, 캐러멜 향을 단박에 잡을 수 있다.

 

주요 품종은 가스텔라웅과 아라 고네스, 무스까뗄 데 세뚜발. 프랑스와 미국 등 국제품종에 길들여진 한국 와인 마니아에게는 모두 생소하다. 알코올 19%. 서빙온도 16도.

 

전문강사 소피아 살바도르는 “남부 해안 세뚜발 반도는 와인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뛰어나 여행지로도 훌륭한 곳”이라며 “포르투갈 와인은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마실 때 최고의 경지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 국제 와인전문가 고급과정(WSET Level 3) 이수 및 인증을 받았다. ‘와인 왕초보 탈출하기(매일경제)’,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헬스조선)’ 등 다수의 와인 칼럼을 썼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중구의사회, 이춘택병원, 서울부민병원 등에서 와인 강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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