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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세정가] 중부국세청, 연말 명퇴 세무서장 3명 소폭 그칠듯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 “어렵고 두렵다” 하소연 토로

(조세금융신문=채흥기 기자) 올 연말 중부지방국세청 관내 세무서장 명예퇴직은 3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6월말과 연말에 6~8명 정도의 명예퇴직이 이뤄진 점에 비춰 소폭이다. 지난 6월말 8명 정도의 명퇴가 이뤄졌고,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보통 세무서장은 6월말 또는 연말에 인사가 이뤄지고, 정년 2년 정도를 남기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명예퇴직’이라는 결단을 택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물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천타천’에 의해 명퇴가 이뤄진다. 국세청에는 세무서장으로 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인원만 연 100여명에 이른다. 이런 후배들의 눈치를 감당하기 어렵다는게 고참 세무서장들의 애환이다.

 

“이왕 나갈 것 1~2년 더 해서 뭐 하냐, 개업하려면 빨리 나가서 적응하는 것도 좋지 않으냐”는 자아성찰적인 유형도 있다.

 

이번 연말에 명퇴하는 세무서장은 K세무서의 H서장, S세무서의 L서장, E세무서의 K서장 등으로 알려졌으며, 한 서장은, “1년 정도 남았는데, 자꾸 나가라고 한다”며 농담을 한다. 이에 대해 주변 서장 출신 세무사들은, “말은 그렇게 해도 명퇴해야 할 것이다. 개업을 준비하는 마음을 굳힌 것 같다”라고 전했다.

 

10월은 노래처럼 아름아운 가을의 정취를 전해주는 계절인줄 몰라도 이들에게는 명퇴서를 제출하고 30년 이상 국세공무원으로서 관직을 정리하고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도전에 직면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명퇴를 결정한 한 서장은 지난 14일 기자와의 전화를 통해, “공무원으로 직을 내려놓고 을의 입장에서 세무사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것에 대해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 혼자 내 버려진 기분이다. 세무사의 주 수입원이 기장인데,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이 어려워지고 신규로 기장을 가져오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서장은, “막막하다. 후배들로부터 시장상황(세무시장)을 듣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서두가 잡히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역시 연말 명퇴를 앞두고 있는 한 서장은, “후배들은 연금을 받고 플러스알파로 세무사업을 하는데 무엇이 걱정이냐면서 그냥 즐기면서 하시라고 조언을 하여 주지만, 그래도 어렵고 두렵다”고 전했다.

 

하여 명퇴를 앞 둔 서장들은 기존 세무사들이 사정에 의해 영업을 정리하는 과정에 기장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사례가 많지 않아 ‘기장건수’는 그야말로 지속적인 수익을 담보해주기에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에게 10월은 이래저래 힘든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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