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갑작스러운 불안과 공포로 인해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겪는 증상을 공황발작이라고 부른다.
극도의 스트레스나 피로감 등에 의해서도 발작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이것이 여러 번 반복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황발작과 그에 수반되는 예기불안이 특징인 이 질병은 개인의 의지로 컨트롤할 수 없어 일상 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야기한다.
공황발작은 매우 급격하게 나타난다. 공포심, 두통, 가슴답답호흡곤란, 과도한 땀, 신체의 떨림 등 다양한 증상이 10분 이내에 가장 심하게 발생하고 1시간 이내에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 그 이후에는 언제 또 다시 발작이 찾아올지 몰라 두려움과 불안에 의해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는 예기불안이 나타나며 일상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된다면 공황장애라 진단할 수 있다.
이 병이 있으면 일상 속 다양한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사람이 많고 바로 몸을 피할 수 없는 곳에 대한 회피가 심해진다. 예를 들어 백화점,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등을 피하고 두려워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2차 질환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대인기피증, 광장공포증, 강박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만성적인 질병이기에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50~60%에서 우울증, 20%에서 알코올 중독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만성적으로 변하면 그만큼 공황장애 극복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 초기 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기에 일상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 편이지만 이것이 계속되면 신체적인 문제뿐 아니라 뇌 신경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이는 뇌의 퇴행을 불러오며 공황장애 증상 다스리기가 까다로운 이유이기도 하다. 초기에 개선할수록 예후가 좋은 만큼 이미 진행이 되었다면 이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장애는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진단 기준인 DSM-IV에서는 아래 요인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발생하며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계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맥박이 빠르다, 땀이 많이 난다, 몸이 떨린다, 숨이 가쁘거나 막히는 느낌이 든다, 질식할 것 같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다, 구토, 메스꺼움, 복부 불편감, 현기증, 비현실감, 자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마비감, 손발이 찌릿찌릿한 느낌, 오한, 상열감 중 어떤 것들이 발생하는지에 따라 대처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 것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어내는 질환인 만큼 자주 공황장애 증세를 보인다면 예방법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응급 요령은 절대로 죽거나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비닐봉투로 재호흡할 것, 소충혈을 자극하는 것 등이 있다.
이 병으로 인해 미치거나 죽는 일이 없음을 상기하며 지속적으로 심호흡,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더 이상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과호흡증후군이 동반되기 쉬운 질환의 특성상, 비닐봉투를 입에 대고 호흡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천식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인데 과호흡으로 인해 지나치게 많아진 산소의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비율을 높여 호흡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소충혈을 자극하는 것도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끼손가락 손톱눈 안쪽 모서리에서 2m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볼펜이나 뾰족한 도구로 눌러준다.
발생 원인으로는 뇌의 각 부위들이 지나치게 활동이 과잉되거나 저하되어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관련된 부위로는 편도체, 시상하부, 뇌간, 해마, 전두엽이 있다. 불안, 공포, 스트레스로 인해 부정적이고 불쾌한 감각이 기억되고, 교감신경계가 과흥분되면서 과호흡, 근육의 긴장을 불러온다. 이로 인해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외에도 사회 생활이나 대인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이상, 뇌의 구조적, 기능적 불균형, 심장마비나 뇌졸중 약물 장기 복용 혹은 약물 알레르기, 과도한 음주 등이 신체 리듬을 깨뜨리면서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관련 병원 및 한의원 등을 통해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시되고 있다.
글: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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