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평화와 안식이라는 것이 참으로 멀게만 느껴집니다. 자연재해, 전쟁, 기근, 그리고 코로나…. 어느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인류역사는 B·C와 A·D, A·C로 나뉜다.” 여기서 A·C는 코로나 이후를 말하는 것 이구요. 많은 미래학자들이 “앞으로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 것이다”라고 예측합니다.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통째로 재편성해야 할 만큼 막강한 ‘코로나’라는 존재 앞에서 인간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이럴 땐 어떤 음악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지요. 잠시 인형의 세계로 들어가 생각을 환기시켜 보면 어떨까요? 경쾌한 리듬에 맞추어 춤추는 인형들의 세계 말입니다. 페트루슈카(Petrushka) 1911년 작곡되어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초연이 된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 음악중 하나입니다. 한낮 춤추는 인형에 불과하지만 인간처럼 감정을 지닌 세 인형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죽음을 발레작품으로 나타냈습니다. 인형극장의 세 인형 페트루슈카와 여자 발레리나, 무어인은 서로 삼각관계입니다. 페트루슈카는 발레리나를 사랑하여 끊임없이 구애를 하지만 그녀는 무어인과의 사랑을 선택하고 이에 페트루슈카
칩거 생활이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휴업이 길어지면서 재택근무 태세에 들어가며 촘촘히 계획을 세웠습니다. 평소에 못 읽었던 문학작품 읽기는 기본이고,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어학공부, 몇 가지 악보 만들고 정리하기 등등... 나름 ‘계획이 다 있었지요’ 하지만 2주를 살고 나서 돌아보니 그런 프로젝트적인 일보다는 당장 눈앞에 내키는 대로 한 일이 더 많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 나가 기지개 펴고 커피 마시기, 생각날 때만 먹던 영양제 매일 꼭꼭 챙겨 먹기, 볕 좋은 날 옥상에서 일광욕하기, 그리고 참, 생과일도 자주 갈아 마셨네요. 애초에 계획했던 것의 3분의 1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지만, 생각보단 마음의 조급함도 없고 제법 안정감도 있습니다. 프로젝트 하나 완성했을 때 느꼈던 ‘안도감’이란 것과는 다른 색깔의 평안인 듯합니다.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생각보다 이 난국에도 살만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노래 한 번 들어보면 어떨까요? 이은주 명창의 ‘태평가’입니다. 명창 이은주는 1925년 출생하여 17살 어린 나이에 인천의 한 극장에서 ‘수심가’를 불러 입상을 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판소리 가수이지만 그녀 개인의 삶도 결코 녹록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악기, 기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저 「먼 북소리」의 서두에 보면, ‘어딘가 아주 먼 곳에서 들리는 북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이끌려 떠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는 귓가에 맴도는 북소리를 듣고 유럽으로 훌쩍 떠나 그 곳에서 몇 년의 정착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두 권의 베스트셀러를 더 남기지요. 기타소리가 귓가에 아련해 눈을 감으니 어느 덧 마음이 알함브라로 향합니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라 하면 기타의 명곡 중의 명곡이죠. 깊은 애수가 서려있다는 표현이 적절할까요. 트레몰로 주법의 화려함이 단조의 화성과 어우러져 마음을 진동시키는 묘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알함브라 ‘알함브라’는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의 무하마드 1세 ‘알 갈리브’가 13세기 중반에 세우기 시작하여 14세기에 완성한 건축물입니다. 이슬람의 마지막 왕인 ‘보압딜왕’이 전쟁에 패해 궁전을 떠나면서 “스페인을 잃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알함브라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안타깝고 원통하다”라고 했을 정도로 아랍문화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간직한 성이지요. 보압딜왕이 떠난 후 입성한 에스파냐군은 당초의 약
미국이 쏜 포탄에 이란의 군대 수장이 죽임을 당하고, 이란이 쏜 미사일에 민간인 여객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나라간의 피 흘리는 전쟁이 드문 작금의 현대사회에서 포탄이나 미사일이 날아다니며 국제적 긴장이 고조된 이 상황이 낯설고 두렵기만 합니다. 분쟁이 있는데에 모두 그만한 이유가 없을 까마는, 이유야 어쨌든 사람이 피를 흘리게 되는 대립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평화의 대사, 글렌 굴드 ‘글렌 굴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미권에서 바흐음악의 일인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던 젊은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는 바흐의 곡을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를 하였는데, 바흐의 음악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버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입니다. 굴드는 타고난 음감과 독창적인 테크닉으로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였지요. 그의 연주를 알아본 CBS의 음반기획자는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내어 발표하였는데 이 음반은 음악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반이 되었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기인과 같은 괴짜기질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연주할 때 허밍음으로 노래를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가끔 들으면 으스스하기도 하지요. 녹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요즘은 자꾸만 자연을 가까이 하고픈 마음이 커져갑니다. 아마도 도시의 팍팍한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를 견딜 에너지가 나이가 들수록 고갈되어가나 봅니다. 한 댓 평이라도 나만의 텃밭이 있다면 손발 열심히 꼼지락거려 채소라도 심어보고 싶고, 아니면 아예 큰맘 먹고 근교에 텃밭 딸린 주말주택이라도 한 채 마련해보면 어떨까 꿈도 꾸어 봅니다. 자연과 가까이할수록 맘이 편해지는 요즘입니다. ‘신을 만나고 싶다면 자연으로 가라’는 말을 누군가 내게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가끔 찾는 대자연은 해결되지 않던 삶의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기도 하더군요. 음악인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존경받는 베토벤이야말로 자연이 다시 일으켜 세운 인물입니다. “전능하신 신이여, 숲속에서 나는 행복합니다. 여기서 나무들은 모두 당신의 말을 합니다. 이곳은 얼마나 장엄합니까!” 청력 상실로 인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던 베토벤의 고백입니다. 유서를 작성할 정도로 극도의 우울에 시달리던 베토벤의 입에서 ‘행복’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다니요. 그랬던 그가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연이 준 힘이었습니다. 대인 기피증으로 사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사랑을 하면 음악이 떠오르고, 음악을 들으면 사랑이 생각날 수 있다. 사랑과 음악을 왜 분리하는가? 사랑과 음악은 영혼의 두 날개다.”_베를리오즈 예술의 세계에서는 사랑과 함께 명작이 만들어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예술 영감이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그들은 사랑을 하고, 감정의 파도를 겪으면서 창작혼을 불태웁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중요한 걸작 탄생의 시기마다 그들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함께 스며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에릭 사티의 ‘난 널 원해(Je te veux)’도 그러하네요. ‘난 널 원해’는 ‘앙리 파코리(Henry Pacory)’라는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이 곡은 사티가 그의 연인이었던 ‘수잔 발라동(Susan Valadon)’과 한창 사랑에 빠져있을 때 작곡한 곡입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유일한 사랑이었지요. 그만큼 찬란했겠구요, 그러니 이 곡은 사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에 탄생한 곡인 것입니다. 수잔은 여류화가이자 당시 유명화가들의 모델이었답니다. 한 때 르느와르의 그림모델이었다고도 하지요. 사티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광화문과 서초동 일대를 꽉 채우던 촛불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는 중요한 한 페이지를 써 나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상은 ‘자유’입니다. 그 ‘자유’라는 것의 지지를 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라고 합디다마는, 사람이 10명이면 10명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모두 다르다 보니 자연히 충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가족이나 동료 등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이에서도 정치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언쟁이 일어나면 급긴장 태세로 돌아가기 십상이니 말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여기저기 울려나오는 불협화음에 대한 ‘화합’의 길이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불협화음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 1891~1953)는 불협화음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낸 작곡가입니다. 프로코피예프가 공부하던 당시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은 제국의 수도로서 갖가지 유행이 앞서가던 곳이었습니다. 그는 음악원에서 배우는 고전주의의 형식과 악기편성, 조성구조를 기본 근간으로 하여 새로운 독창적인 리듬, 화성, 현대적 감각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올해는 아침에 우산을 준비해서 나가는 날이 예년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019년은 9월까지의 기준으로 볼 때, 강수량 자체는 작년보다 적지만 비가 내린 날의 수는 더 많다고 합니다. 10월의 가을비는 ‘을씨년스러움’의 대명사라 해도 과하지 않지요. 마음도 몸도 추워지면서 옷깃을 다시 한 번 여며야만 할 것 같습니다. ‘비’라는 것이 참으로 요망해요. 사람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 과학적으로 보면 비의 성분 자체는 어느 계절에 내리건 별로 변하는 것이 없을 터, 비가 내리는 날의 계절이나 그 날의 삶의 상태에 따라 마음을 행복하게도, 슬프거나 싱숭생숭하게도 하는 것이겠지요. 어느 순간에 맞이하는 ‘비’이건 삶에 힘이 되어주는 플러스로 작용한다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 람을 가져봅니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1835~1839년 사이에 작곡된 24개의 피아노모음곡 중 15번째 곡입니다. 쇼팽이 애 둘 딸린 이혼녀이자 여류작가였던 ‘조르주 상드’와 연인관계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들은 쇼팽의 폐병을 위한 요양차 마요르카섬에서 잠시 머물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그리 편하지 않은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빰-빰-빰-빰 빠빠빠빠 빠빠빰!’ 프렌치 캉캉춤으로 유명한 그 음악 아시지요? 캉캉춤 음악은 작곡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이라는 오페레타에 나오는 곡입니다. 올해는 오‘ 페레타의 귀재’ 오펜바흐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페레타’란 오페라의 다른 장르로서 오늘날의 뮤지컬에 속하는 대중문화의 한 형태를 뜻합니다. 본래 대중문화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죠. 그는 오페레타를 통하여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사상을 반영시켰답니다. 작곡가 오펜바흐는 원래 유태계 독일인이었지만, 프랑스로 이주하게 되면서 파리음악원에서 공부를 하고 프랑스 음악가가 됩니다. 그는 본래 첼리스트 출신이었으나 탁월한 사업력으로 오페레타를 위한 개인 극장까지 운영하며 사업가의 길로 접어듭니다. 본인이 직접 곡을 쓰고 그것을 극장에 올리니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막대한 돈을 벌어 경제적부를 누렸습니다. 그가 작곡한 오페레타가 98편이나 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2시간짜리 분량이니 그 안에 수록된 곡만 해도 어마어마하지요.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정통 오페라에 대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인생 말년에 오페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인재들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러시아 현지시각으로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었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성악 2위 김기훈, 바이올린 3위 김동현, 첼로 문태국 4위, 호른 유해리 7위라는 값진 수상을 거머쥐었답니다.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은 ‘퀸 엘리자베스 콩쿨’, ‘쇼팽 콩쿨’과 더불어 세계 3대 콩쿨 중 하나인데, 클래식계의 큰 스타로 활동 중인 정명훈을 시작으로 손열음, 조성진 등이 수상했던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목관과 금관 부문이 신설되면서 가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성악부문 경쟁에서 2위에 오른 바리톤 김기훈(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신문에서 ‘1등 베이스와 함께 유일한 설득력을 가진 수상자’라는 평을 들었고, ‘매우 거대하고 화려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게르기예프 지휘자의 찬사를 들었던 김기훈. 몸속에 스피커 한 대 정도 장착한 듯한 탄탄한 발성, 풍부한 성량은 까다로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세대 음대를 수석졸업하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각종 콩쿨을 휩쓸고 있지만, 그는 고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어느 날 아침에 그레고르 잠자가 이상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 속에서 자신이 한 마리의 기괴한 벌레로 변신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체코 프라하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의 소설 <변신-Die Verwandlung>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한 집안의 아들로서 부모와 17세 된 여동생을 부양하는 실질적인 가장인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신하게 됩니다. 원인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일어난 황당한 사건. 혼자서 가정의 생계를 이끌어 가던 경제적 공급자였는데, 이제는 직장을 다니기는커녕, 제 한 몸 단속조차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지요. 가족을 먹여 살리던 든든한 가장에서 고통을 가져다주는 하찮은 짐 덩어리같은 존재로 전락한 것입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생활이 기억날수록 가족들은 생활고에 힘들어하게 되고 벌레로 변한 잠자를 구박하더니 급기야 내쫓으려 합니다. 기괴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능력을 상실한 그를 가족들은 학대하며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결국 그레고르 잠자는 자책과 절망감에 스스로 외롭게 죽어갑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인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1984년 KBS에서 ‘실크로드’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따라 내국인으로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고 무척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온몸을 감싸는 사람들의 긴 옷, 화덕에서 납작하게 부침개처럼 만들어 굽는 그들의 주식인 빵, 낙타를 타고 사막을 이동하는 모습 등… 마치 세계동화전집의 어느 배경이라도 되는 듯 신기할 따름이었죠. TV를 통해 소개되는 장면 장면이 어린 나이에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충분했답니다. 요즘은 누구나 해외여행이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대이죠. 편하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각 지방 특유의 독특한 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깨어나며, 피부와 언어가 다른 낯선 사람을 매일 대면한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하다보니 구글 지도와 통역 어플 하나면 혼자서도 웬만한 여행은 맘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나홀로 여행에 ‘음악’을 동반해보세요 혼자 여행가시면 심심하니까 음악 들으면서 가세요. 소개하는 음악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채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도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새벽까지 졸린 눈을 애써 부릅뜨고 ‘생방송 뮤직어워드’를 시청했습니다. 평소 대중음악에 별로 관심도 없고, 아이돌 이름 한 명도 기억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이 밤잠도 거부하고 시청할 정도이니 그들이 유명하긴 한가 봅니다. 지금의 ‘클래식 음악’이라고 불리는 것이 작곡 당시에는 그 시절의 대중음악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고전음악인 클래식과 현대 대중음악이 분리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요. 제가 존경하는 한 음대교수님도 케이블 TV의 경연프로그램 ‘미스 트로트’의 광팬이라고 하여 내심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편견도 좀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대로 감성을 울려주기만 한다면 구태여 장르의 벽 같은 것은 필요 없을듯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신대륙에 나라를 건국하고 기초를 쌓아올린 미국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히아신스를 하나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색색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이끌려 이 꽃을 꼭 옆에 두고야 맙니다. 한 송이만 피어도 그 향기가 방 하나는 충분히 채우고도 남습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 여기저기에는 노랑, 빨강으로 자연에 색이 하나씩 들어갑니다. 미세먼지의 뿌연 대기 사이로도 선명한 봄의 색은 알록달록 분명 존재감이 드러나네요. 요즘은 대기질의 상태가 못 미더워서 산에 걸어 올라가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이런 때만큼은 케이블카 타고 한 바퀴 휭 공중부양해서 봄 경치 감상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얌모 얌모 꼽빠 얌모야, 푸니쿨리 푸니쿨라” 경쾌한 노래 하나 들어볼까요? ‘푸니쿨리 푸니쿨라’는 1880년 루이지 덴차(Denza, L)가 작곡한 나폴리민요로서, ‘케이블카’라는 뜻을 지닌 푸‘ 니콜라레(Funicolare)’라는 어원의 이탈리어에서 유래하였답니다. AD.79년 대폭발을 일으킨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 이 화산폭발은 로마의 ‘폼페이’라는 거대도시를 집어삼키고 ‘헤르쿨라네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엄청난 재앙이었지요. 그 후 세월이 흐르고 1880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수많은 유행어와 캐릭터를 만들고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 저 또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로서 한 회 한 회 긴박하게 펼쳐지는 스토리를 열심히 본방사수하며 시청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입시지옥과 같은 현실을 그려내며 피라미드의 정점에 오르기 위한 수험생 가정의 치열한 모습들이 그려졌지요. 그 안에서 자녀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양 취급하며 대리만족하려는 부모의 잘못된 욕심이 부모와 자녀 모두를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것을 봅니다.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부모의 욕심에 떠밀려 경주마처럼 옆도 뒤도 보지 못하고 자란 예서아빠 강준상. 과거에 전국 학력고사 수석까지 거머쥐었던 엄친아 강준상의 울부짖음이 마음 깊숙이 남더군요. “저 의사 아니어도 엄마 아들이에요. 그냥 엄마 아들 하면 안 돼요?” 다소 유치해 보이는 이 대사를 최고의 학벌과 명예를 가진 중년 남자가 절규하듯 부르짖는 장면. 이제야 사라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비극입니다. 자녀들에게 부모의 대화와 공감의 자세는 필수입니다.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부모와의 진정한 대화와 공감이 두둑이 깔려있다면, 적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