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월)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3.1℃
  • 맑음서울 0.0℃
  • 구름조금대전 0.3℃
  • 맑음대구 1.8℃
  • 구름조금울산 2.4℃
  • 구름많음광주 1.3℃
  • 맑음부산 5.5℃
  • 구름조금고창 0.7℃
  • 구름조금제주 6.1℃
  • 맑음강화 -0.5℃
  • 구름많음보은 -0.6℃
  • 구름많음금산 -0.5℃
  • 구름많음강진군 1.5℃
  • 구름많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문화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올해는 아침에 우산을 준비해서 나가는 날이 예년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019년은 9월까지의 기준으로 볼 때, 강수량 자체는 작년보다 적지만 비가 내린 날의 수는 더 많다고 합니다. 10월의 가을비는 ‘을씨년스러움’의 대명사라 해도 과하지 않지요. 마음도 몸도 추워지면서 옷깃을 다시 한 번 여며야만 할 것 같습니다.

 

‘비’라는 것이 참으로 요망해요.

 

사람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

 

과학적으로 보면 비의 성분 자체는 어느 계절에 내리건 별로 변하는 것이 없을 터, 비가 내리는 날의 계절이나 그 날의 삶의 상태에 따라 마음을 행복하게도, 슬프거나 싱숭생숭하게도 하는 것이겠지요.

 

어느 순간에 맞이하는 ‘비’이건 삶에 힘이 되어주는 플러스로 작용한다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

람을 가져봅니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1835~1839년 사이에 작곡된 24개의 피아노모음곡 중 15번째 곡입니다.

 

쇼팽이 애 둘 딸린 이혼녀이자 여류작가였던 ‘조르주 상드’와 연인관계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들은 쇼팽의 폐병을 위한 요양차 마요르카섬에서 잠시 머물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그리 편하지 않은 숙소에 머물게 되고, 설상가상 악천후로 인하여 건강은 오히려 더 악화되기까지 합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을 견디며 지내던 어느 날, 쇼팽은 이 곡을 작곡합니다. 쇼팽이 직접 ‘빗방울

전주곡’이라고 명명하지 않았으니 비를 표현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던 쇼팽의 감성이라면 충분히 그날 내리던 비와 함께 그의 음악을 풀어내었다고 해도 억지스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왼손으로 조용하고 차분히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가운데 쇼팽의 이런저런 상념들이 떠다니다 오른손의 선율로 내려앉습니다. 편안히 이야기하듯 멜로디가 흘러가는가 싶더니 잠시 무거워지면서 감정이 격앙되어집니다. 하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안정된 화성으로 마무리되면서 곡이 마칩니다.

 

쇼팽이 이 곡을 지을 때는 비 오는 날 외출한 상드를 기다리던 때였답니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점점 거칠어지고, 예정보다 수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바라며 초조한 마음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그러다가 창밖으로 애타게 기다리던 연인의 희미한 실루엣에 다시 마음은 평정을 찾습니다. ‘빗방울 전주곡’이라는 제목은 이 곡을 감상한 다양한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공통적으로 지은 별칭이랍니다.

 

비 오는 날 이 곡을 한 번 들어보세요.

 

빗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장소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감상하면 음악이 끝날 때쯤, 그리고 차 한 잔을 다 비울 때쯤 우울한 감정도 평정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빗방울 전주곡 러닝타임 5분입니다. 5분만 쉬어가세요. 비와 음악이 주는 선물입니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미 최강 델타 포스에서 경영을 배운다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미국의 최강부대인 육군 최정예부대 델타포스가 전광석화와 같이 수백 기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베네수엘라 수도를 폭격, 암흑으로 만든 다음 저고도로 나는 헬기로 거처에 침투하여 반미·친중 국가인 남미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미국 심판대에 세웠다. 여기에 세계 여론은 두 갈래이다. 하나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보인 반미 행보가 트럼프의 분노를 샀기에 인과응보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주권국가임에는 틀림없는데 무력으로 독립국가의 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것이다. 어찌 됐던 필자는 이 전무후무한 델타포스라는 특수부대의 전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부대가 가진 특수성에서 경영의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호기심이 폭발했다. 1977년 직접타격·대테러전을 염두에 두고 창설된 부대로, 특수부대 출신 군인 중에서 다시 침투와 탈출, 근접전, 사격, 폭파, 구출 등의 고된 훈련을 마친 후보 중 90%가 탈락하고 남은 후보에서 다시 뽑아 만든 특수부대의 특수부대이다. 외부에 대한 절대 비밀 보안을 위해 부대원들의 신상 모두가 비밀이며, 외모도 군인형이 아니라 일반인 모습으로 행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