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가지치기
가지치기 / 정상화 감나무 가지 잡고 갈등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튼실한 꽃눈 남기고 잘라버린다 좀 전까지 한 몸이 선택되지 못한 체 짤려진 아픔 되어 툭 떨어진다 품었던 꿈과 함께 피어서 추한 꽃의 설움보다 피지 않음이 다행이고 억지로 피어지는 고통보다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없는 연의 끈 자른 농심의 가슴엔 동행할 수 없는 이별의 눈물 흐른다 떨어져 썩은 네 육신 부활할 때쯤 탐스런 감 탱글거리겠지 어차피 세상은 적자생존인 것을 [시인] 정상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울산지회 지회장 <저 서> -제1시집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제2시집 "산다는 것은 한 편의 詩" -제3시집 "그러하더라도 사랑해야지" -제4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제5시집 "곱게 물들었으면" [시감상] 박영애 정상화 시인의 ‘가지치기’ 시를 보면서 농부 시인의 마음이 가슴 깊게 잘 전달된다. 씨앗을 심고, 또 새싹이 나와 커가는 것을 보면서 때로는 정성 들여 가꾸어 놓은 농작물을 선택해서 버려야 할 때가 있다. 그 버림은 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