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공이 “하나의 말로써 평생 실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하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서恕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_위령공衛靈公 15.23 “기소불욕 물시어인”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공야장편(5.11)을 보면 공자는 자공에게 “너는 ‘기소불욕 물시어인’(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의 경지에 이르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스승의 제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자공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스승에게 평생 ‘딱 한 가지’ 실천해야 할 자세를 질문했습니다. 이때 공자는 ‘서恕’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제자가 ‘인’의 정신을 기반으로 평생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갖기를 바라서였기 때문입니다. ‘서恕’는 ‘용서容恕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한자입니다. 용서란 무엇인가요? 용서는 남의 처지를 이해하고 동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기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함께하는음악저작권협회(이사장 한동헌, 이하 ‘함저협’)는 20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 이하 ‘음저협’)가 최근 발표한 ‘유튜브 레지듀얼 사용료 관련 사실관계 및 입장’에 대해 “왜곡되고 법적 근거가 결여된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함저협은 이날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은 단체 간의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국내 음악 저작권자 전체의 권리 보호와 저작권 관리제도의 신뢰에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타 단체 저작물 사용료 수령, 법적 근거 없다”함저협은 음저협이 주장한 ‘한시적 위탁 지급’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음저협은 2019년부터 구글로부터 유튜브 레지듀얼 사용료를 한시적으로 위탁받아 지급받았다고 밝혔지만, 해당 금액에는 음저협 회원이 아닌 제3자, 즉 타 단체 회원의 저작물 사용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함저협은 “저작권 관리단체 간의 원칙은 명확하다”며 “각 단체는 자신이 위임받은 저작물에 대해서만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다. 타 단체의 관리 저작물에 대한 사용료를 대리 수령하거나 분배할 법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함저협은 “구글이 음저협에 지급한 금액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우리 역사에서 영토 확장을 이룬 정복 군주는 많지 않지만, 그 치세의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고대 왕국이 성립하던 시기에 영토 체계의 토대가 마련되었으며, 기후 변화로 추위대가 남하하고 북방 민족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한반도·일본 열도·중국은 모두 그 영향권 속에서 영토의 확장과 축소를 겪었다. 고구려가 멸망한 뒤 영토는 대동강 이남으로 축소되었고, 이에 따라 고려 성종의 강동 6주 개척, 조선 세종의 4군 6진 개척 등 고토 회복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현재 영토가 형성되었다. 고대 왕국 형성기의 정복군주, 근초고왕 고대 국가는 고구려 3세기 초 태조왕, 백제 3세기 말 고이왕, 신라 4세기 말 내물왕 시기에 형성되었다. 백제 고이왕(234~286)은 귀족을 관료로 편입시키고 율령을 반포했으며, 중앙에 6좌평과 16품의 관등제를 정착시켰다. 또한 낙랑을 공격하여 임진강 상류에서 평강-가평-여주-안성천을 잇는 지역을 장악함으로써 고대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무렵 전연의 모용씨(慕容氏)가 성장하면서 주변을 압박하자 부여족이 이동했고, 비류왕이 집권한 4세기 전반에는 동아시아 전역에서 큰 변동이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에서 한 비회원제 골프장(과거 대중제 골프장)에서 모집한 유사회원권에 대한 판결을 두고 업계 도처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요지는 비록 대중골프장에서 모집한 유사회원권이라도 이용자에게 ‘우선 예약권’을 보장한 것이 아니고 ‘그린피 할인’혜택만 제공했다면, 민사상 계약은 유효하다는 취지로 항소심 판결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기존 모집한 회원들에게 약정했던 그린피 할인 혜택을 이행하도록 했고 탈회 위기에 놓여 있던 수백여 명의 회원들은 당분간은 기존 사용조건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우선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체육시설법) 제10조의 2에 명기된 비회원제 골프장업의 분류기준을 넘어선 판결이었다. 동시에 골프장이 소속된 해당 지역의 관청에서 이미 회원 모집이 금지된 것으로 ‘회원권 판매행위 중단’의 시정명령을 내렸었던 상황임에도 제2조에서 규정한 ‘회원’에 대한 정의에 초점을 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즉, 동 법률 제2조에 따르면 ‘체육시설법’상 골프장의 회원은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일반이용자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우선적으로 시설을 이용하기로 약정한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30여 년간 육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과 군사를 아우른 조승옥 박사가 대한민국 국군의 기원을 추적한 대작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을 펴냈다. 광복 80주년이자 국군 창설 77주년을 맞는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창설된 한국광복군의 모든 기록을 집대성한 이 책은, 국군의 정통성과 정신적 뿌리를 학문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종합 연구서로 평가된다. 조승옥 박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철학자로 성장한 군인 학자다. 그는 군사적 실무 경험과 철학적 탐구를 결합해 오랫동안 상징적 존재로만 인식되던 한국광복군의 실체를 복원했다.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은 1940년 충칭에서 광복군 총사령부가 창설된 순간부터 연합군과의 합작 훈련, 국내정진군 파견 계획, 여성 광복군의 활약, 해방 후 국군 창설까지의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지청천, 이범석, 김원봉 등 주요 지휘관들의 행적과 더불어 6·25전쟁에서 광복군 출신 장교들이 보인 활약상까지 폭넓게 다루며, “국군은 광복군의 전통을 계승한 민족의 군대”라는 건군 이념의 뿌리를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광복군을 단순한 독립운동 단체가 아닌, 국제연합 전선의 일원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카르멘>은 19세기 프랑스 오페라의 역사에서 단연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1875년 파리에서 초연되었을 때는 ‘도덕적이지 않다’라는 이유로 상당한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촉망받는 군인과 집시여인 카르멘의 사랑을 다룬, 당시의 도덕과 규범에 도전하는 줄거리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혹평을 받던 그 작품이 15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가 되었으며 여전히 시대를 흔드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노래하는 ‘집시의 노래’ 카르멘을 특별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로는 단연 ‘집시의 노래’를 들 수 있습니다. 그녀는 하바네라의 리듬으로 노래하지만, 그 리듬을 통해 자신의 자유를 대담하게 드러냅니다. 그녀는 노래하고, 춤추면서 삶을 스스로 결정합니다. 바로 이 순간 음악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비로소 자유의 선언으로 승화됩니다. 비제는 집시여인이라는 미천한 자가 가진 힘을 오페라 속으로 불러들여 관습과 규율에 묶인 사회에 작은 돌을 던집니다. 그러므로 카르멘이 춤을 추는 장면은 단순한 유혹이 아니라 사회의 질서를 향해 날리는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우리의 옛 선조들은 시를 짓고 낭송하며 세상과 소통했다.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사대부와 문인들은 음유시인으로서 시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정서를 나누며 삶의 지혜를 이어갔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시인들은 공공장소에서 서사시와 서정시를 직접 낭송하며 사람들과 교감했다. 이러한 전통을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린 시낭송집 《詩 함축적 의미 목소리에 담다》가 지난 2일 시음사(시사랑음악사랑)를 통해 출간됐다. 이 책은 박영애 낭송가와 29인의 시인이 함께 엮은 시낭송 모음집으로, 시의 언어와 목소리,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 예술의 향연’을 담고 있다. 박영애 낭송가는 “이제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통해 영상, 음성, 문자 등 다양한 매체로 소통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지만, 시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의 예술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눈으로 읽는 시의 감동을 넘어, 목소리의 강약과 높낮이, 호흡, 영상과 배경음악이 함께 어우러질 때 시인이 전하고자 한 서정의 깊이를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집에는 강개준, 김보승, 김이진, 박희홍, 백승운, 정연석, 최윤서 시인 등 총 29인의 시인이 참여해
돌아오지 않는 계절 / 김정화 지금 당신은 어느 계절에 머무시는지 이 물음결에 빈 울림으로 하늘에 시안을 두네 강철 꺾일 듯한 추위 햇발에 허물 벗겨질 더위 가랑비 스며든 잔향 속에 슬쩍 다녀간 사이에 눈빛 줄 틈도 없이 바람만이 온 세월에 노을 자락이 잠시 걸터앉으니 서럽고 빛바래지만 이것 또한 나 돌아오지 않는 계절 그리워하며 그 언젠가 어느 계절에 서 있으려나 아쉬움에 누릴 시간조차 없이 서둘러 가네 [시인] 김정화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인천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추수를 앞두고 계속해서 쉬지 않고 내리는 가을비가 참 얄밉다. 인제 그만 내려도 좋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수확을 앞두고 얄궂은 날씨에 안타까운 탄성이 들린다. 1년 동안 땀 흘리며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 온 곡식과 열매들 수확하는 단계에서 따사로운 햇살이 아닌 우중의 날씨가 농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듯이 이 시기가 지나면 모든 것이 다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돌아보면 모든 것이 그렇다. 사랑도, 기회도 모든 인간관계도 내게 주어졌을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조세금융신문 칼럼니스트 장기민 박사의 신간 '도시는 다 계획이 있구나'가 10월 10일 출간됐다. 영화 ‘기생충’에서 유행한 대사를 차용한 제목처럼, 이 책은 도시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주체로 설정한다. 도시계획학자로서 장 박사는 “계획은 오직 인간만이 세울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을 던지며, 도시를 살아 있는 경제 주체로 해석한다. 저자는 시민 개개인을 도시라는 거대한 유기체를 구성하는 세포로 비유하면서, 각자의 생각과 행동이 도시 경제의 변수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계획·디자인·운영이라는 세 축을 통해 도시의 경제를 분석한다. 공공디자인과 도시재생이 어떻게 지역 산업을 부흥시키고, 투자 가치와 고용 창출을 견인하는지 구체적 사례로 보여준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 프로젝트는 30년 동안 방치된 고가 철도가 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10년 만에 2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낸 사례로 소개된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일본 가와고에의 전통거리 복원, 서울 청계천 복원 등도 도시 디자인이 관광객을 유치하고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사례로 제시된다. 조세금융신문 독자를 위해 장 박사는 도시 디자인이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공공기관에서 쓰이는 사업과 공간 이름 가운데 우리말을 잘 살린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미리내집' 등 10건이 뽑혔다. 한글학회(회장 김주원)와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덕호)는 11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2025 한글 한마당' 기념행사장에서 '올해의 우리말빛' 인증식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공모와 국민투표를 거쳐 우리말을 잘 살린 사업 이름 5개와 공간 이름 5개를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하고 '보람'을 수여한다. '우리말빛'이란 국민과의 소통을 편안하게 하며, 우리말을 빛낸 본보기가 될 만한 이름을 일컫는다. '보람'이라는 말은 매우 뛰어남에 표시를 해 둔다는 뜻이다. '올해의 우리말빛' 선정 절차는 시민 참여 공모와 자료 조사를 통해 공공기관에서 쓰이는 사업과 공간 이름 1천28개를 선정한 뒤, ▲우리말의 맛을 잘 살렸는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쉽게 알 수 있는가 ▲우리말 이름의 확장성을 보여 주는가 등의 기준으로 2단계의 심사를 거쳐 32개 이름을 국민투표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투표는 지난 9월 18~24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국민투표에는 2천733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우리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