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 백승운
세월이 들락거린 발자국마다
쌓인 바람의 몸부림에
휘어지고 벌어진 문틈으로
어머니의 손끝에
꽃들이 초롱초롱 일어나
향기로운 아침이 걸렸고
이슬보다 순결하고 빛나는
아버지의 땀 냄새에
흙이 가득 묻어서 떨어진다
말라서 비틀어지고
수분이 빠져나간 자리에
이마의 주름처럼 골이 졌지만
세상의 모든 사물이
액자 속에 담겨 한 컷 한 컷 전해지는
작은 문틈으로
차곡차곡 마음에 쌓이고
삶이 머물러 있어
크고도 넓게 가슴에 담겨온다.

[시인] 백승운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행정국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가슴을 열고 심장을 훔치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자녀에게 힘들고 어려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다. 한없이 크고 건강할 것만 같던 모습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깊게 팬 주름 속에 삶의 흔적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디면서 울타리가 되어 준 모든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그 부모의 자리를 또다시 이어갈 모든 자녀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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