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 이종숙
해묵은 기억들을 들고
그 시절 그때의 초록빛을 쓰다듬으며
붉은 물이 든다
도란도란 속삭이며 피어오르는
벼 줄기
어머니의 손을 조물거리고 있다
산 능선을 타고 붉게 타오르는 기억의 시간
섬진강 줄기에 날릴 때
쏴 하고 흔들리는 소리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강줄기 따라 흘러간다
별빛 같은 은비늘
강줄기에 수선거리고
추억의 한 장면 노을빛에 흔들린다
내 삶에 스쳐 간 인연처럼 흔들린다
내 삶 안주한 그리움이 흔들린다.

[시인] 이종숙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경남지회)
저서 : 1시집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2시집 <맞무는 시간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지는 노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삶의 발자취가 섬진강 따라 흘러간다. 그 섬진강에는 시적 화자의 유년 시절과 더불어 젊었던 어머니의 모습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해 질 녘 바라보는 섬진강 위에 비추는 노을 속에 수많은 세월의 흔적이 흐르고 행복했던 추억도 반짝거리며 흐른다. 또 그만큼 인생의 나이도 가을만큼 깊이 물들어가고 있다. 말없이 흔들거리는 노을빛에 화려하고 분주했던 젊음을 뒤로하고 이제는 나의 삶을 회상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움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 또 다른 행복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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