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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쏨의 와인여행 이야기] 한편의 영화같은 샴페인 찰스 하이직 하우스 방문기

 

 

(조세금융신문=마현수 와인소믈리에) "여러분 샴페인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 있나요?"

 

저는 첫 직장 취직 후 부모님과 함께 마셨던 샴페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처럼 결혼식, 생일,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샴페인과 함께 한다면 행복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여행 이야기는 ‘샴페인 찰리’라는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 이야기 바로 ‘찰스 하이직’의 설립자 ‘찰스 까미유 하이직’입니다.

 

 

"DO YOU KNOW CHARLES HEIDSIECK?

THE MAN OR THE CHAMPAGNE?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THE TWO ARE INSEPARABLE!”

 

샴페인 찰스 하이직(Champagne Charles Heidsieck)

 

1851년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샴페인 찰스 하이직을 설립한 ‘찰스 까미유 하이직’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당시 크리스탈, 모엣 샹동 등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 대부분이 러시아 황제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으며 유럽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듬해 배를 타고 3만 병의 샴페인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사업 수완에 운까지 따라주었는지, 미국 샴페인 시장에서 큰 성공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찰스 하이직은 천문학적인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거기에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항상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신사 찰스는 당시 미국 사교계의 스타가 되면서 그에게 ‘샴페인 찰리’라는 별명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불행이 찾아오게 되는데 미국 남북전쟁 중 대금을 받지 못했고, 전쟁 속에서 배가 침몰하거나 불에 타버리면서 엄청난 빚과 함께 파산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북부군 장교의 아내와 부적절한 잠자리를 가지게 되면서 스파이로 몰리게 되어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실제로 1989년 배우 휴 그랜트(Hugh Grant) 주연의 영화 ‘샴페인 찰리’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미남 스타 휴 그랜트가 주연인 것으로 보아 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이후 뵈브 클리코, 루이 로드레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빚을 갚아 나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수출을 시작했고 1970년대 75개국의 탑 셀링 와인 5위 안에 드는 샴페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샴페인 찰스 하이직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웨딩 샴페인이면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위대한 캣츠비 촬영 종료 파티에 가져간 샴페인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수많은 왕실의 공식 샴페인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EPI 그룹이 찰스 하이직을 인수하며 볼랭저와 루이 로드레를 거친 스티븐 르루가 찰스 하이직CEO로 부임해 최고의 샴페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찰스 하이직의 매력

 

연간 평균 2800만 병을 생산하는 모엣 샹동과 달리 45만 병 밖에 소량 생산하지 않는 부티크 샴페인 찰스 하이직은 대중적인 마케팅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신 찰스 하이직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찰스 하이직은 비슷한 가격대 다른 샴페인들에 비해서도 더 오랜 숙성을 고집합니다. 가장 기본인 브륏 리저브는 평균 10년 이상 숙성시킨 리저브 와인을 40% 이상 사용합니다. 또한 2000년이 넘은 백악질 셀러인 Les Crayères 에서 숙성하면서 복합적이고 우아한 샴페인이 만들어집니다.

 

찰스 하이직 투어

 

찰스 하이직은 평소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곳이라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테이스팅 전 가장 먼저 샴페인이 숙성 중인 지하 셀러로 향했습니다.

 

 

긴 계단을 따라 한참 동안 내려가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큰 공간이 나오는데, 바로 2015년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2000년 역사의 백악질 셀러 Les Crayères를 만나게 됩니다. 총 47개로 구성된 셀러 방에서 오랜 시간 천천히 샴페인 찰스 하이직이 숙성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로처럼 펼쳐져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샴페인 찰스 하이직 바틀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상징과도 같은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8~9>2000년 역사의 Les Crayères 백악질 셀러 입구와 내부 모습 [사진=마현수]

 

그리고 이어지는 비밀 공간

 

 

열쇠로 굳게 잠긴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귀한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찰스 하이직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1955년 빈티지 뿐만 아니라 찰스 하이직의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빈티지를 만날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셀러 투어를 마치고 테이스팅을 위해 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찰스 하이직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여행 케이스가 전시되어 있어서 잠시 동안 170년 전 미국으로 항해를 떠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리에는 작은 선물과 테이스팅을 위한 잔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날 테이스팅 한 리스트 순서입니다. (Charles Heidsieck Tasting List)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LANC DE BLANCS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rut ROSÉ RÉSERVE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RUT RÉSERVE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RUT MILLÉSIMÉ 2013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LANC DES MILLÉNAIRES 2007

 

▲NV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lanc de Blancs

특징: 100% Chardonnay, 25% 리저브 와인 사용

 

찰스 하이직 블랑 드 블랑 샴페인입니다. 신선한 레몬, 복숭아, 은은한 피스타치오 등 복합적인 풍미와 신선한 산미가 매력적인 샴페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운 여름 식전주나 해산물이 들어간 카르파치오 요리와 함께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rut Reserve Rose

특징: Pinot Noir, Chardonnay, Pinot Meunier 블랜딩, 리저브 와인 사용

 

입안에서 벨벳 같은 기포와 장미, 라즈베리, 딸기잼 등 풍성하고 복합적인 향들이 더해지면서 오랜만에 맛있는 로제 샴페인을 만났습니다.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rut Reserve

특징: 40% Pinot Noir, 40% Chardonnay and 20% Meunier 블랜딩 및 50%의 리저브 와인 사용

 

일반적으로 기본 엔트리 샴페인을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흥미롭게도 중간에 테이스팅을 추천하였습니다.

 

소믈리에분께서 브륏 리저브는 엔트리 샴페인이지만 찰스 하이직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균일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60개 Cru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테이스팅 후 왜 찰스 하이직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샴페인이었습니다.

 

▲Champagne Charles Heidsieck Millesime 2013

피노누아와 샤르도네가 블랜딩된 밀레짐 샴페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샹파뉴에서 샤르도네가 좋았던 2013 빈티지답게 역동적이며 신선한 느낌이 강해서 최소 10년 이상 숙성 후 다시 테이스팅을 하고 싶었습니다.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lanc des Millenaires 2007

찰스 하이직의 하이라이트 밀레네르 2007입니다. 그랑크뤼와 프리미에 크뤼에서 선별된 최상의 샤르도네로 만들며 1983, 1985, 1990, 1995, 2004, 2006, 2007 2014 총 8개 빈티지만 출시할 정도로 귀한 샴페인입니다.

 

매우 섬세하고 부드러운 기포와 긴 여운 그리고 잘 숙성된 견과류와 치즈 뉘앙스까지 흠 잡을 곳이 없는 최고의 샴페인이었습니다. 테이스팅이 끝나고 찰스 하이직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과 함께 모든 투어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담긴 샴페인 찰스 하이직’

무더운 여름 7월 시원한 샴페인 한잔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프로필] 마현수

•소믈리에
•WSET.Level 3 취득

•CMS certified 취득

•레스토랑 무오키(Muoki) 헤드소믈리에 근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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