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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 해제 경매도 영향…송파 헬리오시티 입찰자 '역대 최대'

85㎡ 경매에 87명 몰려…감정가보다 3억2천만원 높게 낙찰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지난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전용면적 85㎡ 아파트 경매에 서울 아파트 경매 참여자 수로는 역대 최대인 87명이 몰렸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가 경매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토허제 해제 대상 지역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5㎡ 아파트 경매에 모두 87명이 입찰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파악하고 있는 2010년 이래 서울 아파트 입찰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입찰자가 몰리면서 이 아파트는 감정가(18억3천700만원)보다 3억2천만원가량 높은 21억5천777만원에 낙찰됐다.

 

같은달 17일 진행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60㎡ 경매에도 30명이 몰리며 감정가(12억1천만원)보다 2억원 높은 14억1천300만원에 낙찰됐으며, 같은 날 이뤄진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85㎡ 경매에도 30명이 입찰했다.

 

이처럼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 아파트에 경매 수요자들이 몰린 것은 토허제 해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토허제가 해제된 지난달 12일 이후로 해제 대상 지역 아파트 경매에 수요자 쏠림 현상이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다.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토허제 해제 이후 최대 수혜지로 손꼽히는 잠실 아파트의 호가가 수억원씩 올랐다.

 

지난달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주(지난달 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서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매매가가 전주 대비 0.36% 오르며 서울 평균치(0.11%)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에 이렇게 많은 입찰자가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잠실은 물론 그 여파가 인근 강동구까지도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떨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 외곽지역은 가격이 더 내려가는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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