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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ESG 경영 본격화…‘그린 혁신’ 속도낸다

리사이클 섬유·수소엔진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효성그룹이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리사이클 섬유, 수소충전소와 수소발전 기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플라스틱까지 전 사업 부문에서 ‘그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7일 “그린경영은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 생존의 핵심”이라며 “생태계 보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와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토털 친환경 제조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페트병, 폐어망에서 옷감으로…효성티앤씨, 리사이클 섬유 선도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섬유 기술로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1위 스판덱스 제조 기업인 효성티앤씨는 폐페트병과 폐어망 등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를 자체 브랜드 ‘리젠(re:gen)’으로 통합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활용한 나일론 섬유 ‘리젠오션나일론’을 개발한 데 이어, 2008년에는 GRS(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을 받은 ‘리젠폴리에스터’를 선보였다. 이후 2019년엔 제조공정에서 나온 산업부산물을 활용한 ‘리젠스판덱스’, 2022년에는 옥수수 원료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섬유 ‘리젠바이오스판덱스’를 잇따라 상용화했다.

 

특히 리젠바이오스판덱스는 의류 원단 전반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섬유로, 화석연료 기반 원료를 줄이고 탄소세 부담까지 낮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분해 섬유 등 차세대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부터 발전소까지…효성중공업,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

 

효성중공업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0년 CNG(압축천연가스) 충전 시스템에 진출한 이후, 수소충전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전국에 80여 기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36개소를 건설 완료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 광양에 국내 첫 대용량 액화수소충전소인 ‘광양초남 충전소’를 준공했다. 이곳은 시간당 200kg, 하루 150대 이상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어 대중교통용 수소 수요에도 대응 가능하다.

 

이에 더해 효성중공업은 수소발전 기술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남동발전과 손잡고 수소발전 분야 전략적 협력에 나선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1㎿급 수소 전소 엔진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엔진은 울산 효성화학 용연2공장에 설치돼 가동 중이며,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도 친환경으로…효성화학, ‘폴리케톤’으로 탄소저감

 

효성화학은 탄소저감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신소재 ‘폴리케톤’으로 플라스틱 산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2013년 독자 기술로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온실가스의 일종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사용해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이 소재는 내충격성과 내마모성, 내화학성이 뛰어나 자동차 내장재부터 식품 컨베이어 부품, 화장품 및 의약품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유해 물질이 없어 식품용 제품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은 “기술 기반의 ESG는 효성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앞으로도 친환경 섬유, 수소 발전, 신소재 개발 등 그린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친환경 제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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