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0.7℃
  • 맑음강릉 3.8℃
  • 구름많음서울 1.4℃
  • 구름많음대전 1.7℃
  • 구름많음대구 4.3℃
  • 구름많음울산 4.4℃
  • 흐림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4.6℃
  • 흐림고창 0.0℃
  • 구름많음제주 4.7℃
  • 맑음강화 -2.6℃
  • 구름많음보은 -2.1℃
  • 구름많음금산 -0.1℃
  • 흐림강진군 2.2℃
  • 구름많음경주시 4.2℃
  • 구름많음거제 3.4℃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단독] LG생활건강, 美 에이본 인수 후 원소유주와 '상표권 충돌’

신규 라인 ‘ISA Knox LXNEW BARE’ 미국 출원…Natura & Co 자회사 반발
ANEW·LXNEW 상표 유사성 갈등…LG생활건강 “협상 마무리 될 것”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던 LG생활건강의 신규 화장품 브랜드 ‘ISA KNOX LXNEW BARE’(이자녹스 엘엑스뉴 베어)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브라질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 나투라(Natura & Co)의 자회사 Avon NA IP LLC(이하 Avon NA IP)가 브랜드 상표 출원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법적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자신들이 인수한 북미 Avon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Avon 브랜드 원소유주와 충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 브랜드명 유사성 두고 갈등 촉발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1년 7월 22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신규 브랜드 ‘ISA KNOX LXNEW BARE’를 출원했다. 이 상표는 심사를 거쳐 2023년 11월 7일 공식 공고됐지만, 지난해 3월 6일 Avon NA IP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등록 절차가 중단됐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4월 초 공식 답변서를 제출하며 법적 공방에 들어갔다.

 

Avon NA IP는 LG생활건강이 출원한 ‘LXNEW’ 브랜드가 자신들의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인 ‘ANEW’와 지나치게 비슷해 소비자 혼동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신규 브랜드명이 기존 브랜드 ‘ANEW’의 철자에 단지 ‘LX’라는 글자만 추가한 형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이 두 브랜드를 시각적으로나 발음상 구별하기 어려워 같은 브랜드나 제품군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 LG생활건강 “소비자 혼동 가능성 거의 없다” 반박

 

반면 LG생활건강은 브랜드 간 혼동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맞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월 USPTO에 제출한 공식 입장에서 “신규 브랜드는 항상 자사의 기존 브랜드인 ‘이자녹스(ISA KNOX)’와 함께 표기되므로 철자와 의미, 시각적으로도 ANEW와 명확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현재 법적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USPTO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양측의 요청으로 총 6차례에 걸쳐 심리 절차가 연기됐다. 이는 양사가 물밑에서 협상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복잡한 Avon 브랜드의 분리 구조가 배경

 

이번 분쟁은 Avon 브랜드의 복잡한 소유 구조에서 비롯됐다. 원래 Avon은 미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방문판매 방식으로 화장품을 공급하던 회사였다. 그러나 2019년을 전후해 북미 사업과 글로벌 사업이 분리됐다. 당시 북미 사업을 맡은 ‘New Avon LLC’를 LG생활건강이 2019년 8월 인수하면서 북미 Avon 사업 운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북미 Avon 사업은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LG H&H USA가 ‘The Avon Company’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반면 글로벌 Avon 브랜드 소유권은 2020년 Avon Products를 인수한 나투라가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Avon NA IP가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관리한다. 결국 Avon 브랜드는 북미 지역은 LG생활건강이, 그 외 지역은 나투라가 관리하는 구조로 나뉘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Avon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자녹스’와 기존 Avon 제품군을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북미 Avon 카탈로그에는 ‘Isa Knox Anew LX 얼티밋 크림’, ‘Isa Knox Anew 클리니컬 세럼’ 등 두 브랜드를 결합한 제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는 LG생활건강의 브랜드 경쟁력과 Avon의 기존 고객층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신규 브랜드 출원으로 문제가 불거졌다. 기존 브랜드명인 ‘ANEW’를 직접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유사한 명칭을 도입하자, Avon NA IP 측이 기존 브랜드 자산을 우회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 ‘상표 사용 제한’ 계약이 갈등 불씨로 작용

 

이번 갈등은 LG생활건강이 북미 Avon 사업 인수 당시 맺은 계약 조건과도 연결된다. 브랜드를 분리 매각할 때는 일반적으로 기존 브랜드와 유사한 신규 브랜드 출원을 제한하는 계약을 맺는다.

 

이는 기존 브랜드와 유사한 이름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거나 원 브랜드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다. LG생활건강과 나투라 간에도 이러한 ‘상표 사용 제한’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항은 기존 브랜드와 혼동될 가능성이 있는 신규 브랜드 출원을 제한한다. 나투라는 LG생활건강의 신규 브랜드 출원이 이 계약 조항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본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분쟁은 M&A 과정에서 브랜드의 소유권과 사용권이 분리될 때 생길 수 있는 현실적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자회사인 The Avon Company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권에 대해 Avon Products Inc.가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라며 “자회사가 실제로 해당 상표를 사용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조만간 협상을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관련태그

LG생활건강  에이본  LG생건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