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뒷걸음치다 반등하며 1,472원에 마감했다. 오라클의 대규모 투자 우려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거품론이 재점화되자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12일(한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50원 오른 1,47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오후 3시 반) 종가 1,473.00원 대비로는 1.10원 낮아졌다. 1,471원 수준으로 뉴욕장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와 맞물려 1,468.6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오라클이 촉발한 AI 산업 우려가 더욱 부각되자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라클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매출액이 160억6천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62억1천만달러)를 하회했다.
이어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의 자본지출이 500억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50억달러 늘려 잡았다고 했다.
대규모 투자가 나중에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됐고, 오라클의 주가는 장중 1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 주요 AI 관련 기업의 주가도 약세다.
라디오 프리 모바일의 리처드 윈저 창업자는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자본수익률(ROIC)은 차입비용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AI 인프라 산업은 결국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한다면 "오라클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유동성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원 환율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1,470원 선 위로 다시 올라오며, 이후에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전 2시 17분께 달러-엔 환율은 156.07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61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0480위안에서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4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8.16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73.90원, 저점은 1,463.90원으로, 변동 폭은 10.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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