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높이기 위해 수신금리의 줄하향에 나서면서 예ㆍ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CMA 계좌에 시중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1%대 이자를 주는 예ㆍ적금이 속출하고 있어 은행에 돈을 넣어두기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증권사 CMA에 시중자금이 유입이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증권사 CMA 금리는 평균 2.4%로 1%대 후반인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단기간을 예치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에 고객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올해 들어서만 1조3101억 원의 자금이 CMA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CMA 잔고는 43조951억 원으로 2013년 6월 말 전체 CMA 잔고 40조8536억원보다 불과 1년 만에 2조2415억 원(5.5%)이 늘어났다.
기준금리가 14개월째 2.5%로 동결되면서 CMA 금리도 2%대의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대 후반인 은행보다는 높기때문에 CMA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대우, 삼성, 한투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RP형 CMA 금리를 살펴보면 모두 2%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물론 증권사들도 저금리 상황에 맞춰 지속적으로 CMA 금리를 인하해 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실세금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CMA 금리는 2008년 3월부터 한국은행의 정책금리인 기준금리에 연동되고 있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14개월 째 2.5%로 동결된 상태다.
한때 4~5%에 달했던 CMA 금리가 반토막 난 이후 계좌 가입 수도 한동안 주춤하는 기세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CMA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낮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CMA 등의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얻을 수 있고 환금성이 높다는 장점으로 인해 금리가 낮아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를 1%대 후반으로 일제히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일반정기예금(이자 월지급식) 금리를 0.1%포인트 낮춰 1년제 기준으로 금리가 연 1.90%가 됐다.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회전예금 ‘두루두루 정기예금’ 금리도 0.1%포인트 낮아져 1년제 기준으로 금리가 1.95%다. 일반정기적금은 금리를 0.2%포인트 내려 1년제 우리자유적금 금리가 2.15%에서 1.95%로 인하됐다.
하나은행은 1년 기준으로 2.40%를 주던 ‘e-플러스 적금’ 금리를 1.80%로 0.6%포인트 낮췄다. 여성 전용 상품인 ‘행복출산 적금’도 0.1%포인트 내려 1년 기준으로 금리가 1.90%다.
농협은행의 일반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에 1.95%만 주는 1%대 금리 상품이다.
국민은행 프리미엄적금도 2.20%에서 2.00%, 외환은행 매일매일부자적금도 2.10%에서 2.00% 인하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예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많이 주는 증권사 CMA나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정기예금은 558조89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조8084억 원(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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