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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고성·몸싸움 빗발친 KT 주총, 올해도 ‘아수라장’

주총장 안팎서 “황창규 물러가라”…곳곳에선 몸싸움
퇴진 요구 속 철통보안 진행…40분 만에 속전속결 처리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새노조가 빠졌지만 KT 주주총회장은 고성이 난무했다. 채용 비리 의혹,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손실 등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KT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 2층 대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KT의 채용 비리, 정관계 로비설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황 퇴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총은 시작 전부터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측은 경찰 버스와 인력을 배치한 뒤 입구를 좁혀 다른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KT 또한 경호 인력을 동원해 청통보안에 나섰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기자들의 주총장 출입도 불허했다.

 

주총장 안에서는 수십명의 주주들이 총회 내내 고성을 질렀다. 이들은 “황창규는 물러가라, 감옥으로 물러가라”, “범죄자 황창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특히 한 주주는 “5G 광고하면 뭐하냐. 채용 비리, 황 회장 로비, 아현지사 화재 등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황 회장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황 회장이 물러나야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피해를 본 주주와 고객에게 송구스럽다”며 “화재 복구, 재발 방지,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더 큰 가치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총과 무관한 질의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또 다른 주주는 “이석채 전 회장이 채용 비리로 조사를 받고 황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며 “아현지사 화재의 경우 이미 350억원이 나갔는데 소송이 진행도리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곧 청문회가 열리는데 더 이상 변면하지 말고 솔직하게 답했으면 좋겠다”며 “국민 기업 KT를 생각한다면 이 자리에서 용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주총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으며 사내·외 이사는 각각 2명씩 총 4명이 뽑혔다.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과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사내이사로,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이날 주총이 끝나자마자 주총장 밖은 순식간에 시위의 장이 됐다.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KT노동인권센터, KT업무지원단철폐투쟁위원회, KT황창규체포단, 청년정당 미래당 등 여러 단체들의 농성이 이어지며 몸싸움과 고성이 곳곳에서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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