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회계사회장 선거]① “외부출신, 차기 회장감 아니다” 최중경 회장의 자충수

최중경 회계사회 회장, 연공서열·내부출신 타파한 장본인

회계사회는 이권단체가 아니라 공익성을 인정받는 법정단체다. 회장선거를 포함, 운영 역시 공공성과 투명성을 담보해야 한다. 그런데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선거규칙을 바꾸고, 피선거권 문턱을 높이는 등 차기 회장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17일 결정될 45대 회장 선거와 관련 회계사회의 운영 실태를 진단해봤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중경 회계사회 회장이 차기 회장감에 대해 돌직구 발언을 던졌다.

 

“지금 시점에서는 업계에 잔뼈가 굵고 전반적인 회계업계 사정을 확실히 아는 사람이 최적의 회장감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회장으로 들어올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2020년 2월 24일 J조세전문지 보도).”

 

회계개혁을 위해서는 단합이 필요하고, 단합하려면 회계사회 내부 사정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연공서열에 낀 75년생 후보

 

최중경 회장이 회장 후보 중 누가 외부출신이라고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외부출신으로 볼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고 말한다.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이다.

 

회계사 A씨는 “김영식, 정민근, 최종만, 황인태 후보들은 모두 덕망 받는 원로들로 이전부터 후보로 지목되던 인물들이나, 채이배 전 의원은 최근에 갑자기 나타난 인물”이라고 전했다.

 

회계사회 회장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회계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원로일 것, 연공서열에 부합할 것.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은 회계사로서 40년간 활동한 업계의 주요 인사이다.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는 현재 회계사회 부회장을 각각 역임하고 있으며, 다수의 회원들로부터 능력과 덕망을 인정받아 왔다.

 

황인태 중앙대 교수는 2015년 한국 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계부문의 원로급 인재로 오랫동안 회계사회와 교류해왔다.

 

회계사회 회장은 연공서열도 철저히 지켜왔다. 신찬수 35~36대 회장은 34년생, 서태식 37~38대 회장 38년생, 권오형 39~40대 회장 47년생, 강성원 41~42대 회장 48년생, 최중경 43~44대 회장 56년생이었다.

 

김영식, 정민근, 최종만, 황인태 45대 회장 후보들은 모두 56~57년생이다. 누구나 쉽게 예측가능한 회계사회 ‘내부출신’ 후보라고 볼 수 있다.

 

채이배 전 의원은 회계사회 회장의 공식에서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75년생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무려 20년 가깝게 젊다. 회계사로서 활동한 기간도 그리 긴 편은 아니다. 회계사회 여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지만,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더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배척하기에는 다소 근거가 부족하다.

 

최중경 회장 본인이야말로 연공서열과 외부출신이란 한계를 딛고 회계사회 회장이 된 장본인인 탓이다.

 

최중경 회장은 전임 강성원 회장과는 연령차가 8년이나 된다.

 

그가 43대 회장 선거 당시 꺾은 인물은 이만우 고려대 교수와 민만기 성균관대 교수다. 이만우 교수는 54년생, 민만기 교수는 60년생이다.

 

최중경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 시기 회계사 자격증을 땄고, 다음 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관료로서 30년 넘게 지냈다. 회계사로서의 경력은 1년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중경 회장은 당선이 됐고, 회계개혁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이 궤도에 올림으로써 충실히 소명을 다했다.

 

게다가 최근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한 이병래 부회장은 아예 회계사 자격이 없는 금융위 1급 공무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외부출신이 마냥 부적절한 사유가 될 수 없다.

 

다만, 최중경 회장이 명시적으로 채이배 전 의원이 부적적하다고 발언한 바 없는 만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원로급 회계사 B씨는 “외부출신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정황을 두고 속단해서는 안된다”며 “회장이 개인 자격에서 발언을 할 수는 있지만, 평가는 항상 공인으로서 이뤄지는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계사 C씨는 “출신을 두고 적정성을 논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자질”이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