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을 신은 지게 / 김보승 萬古의 그 바람 불어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푸른 물결 소리는 깎이고 닳아버린 몽돌의 눈물인 양 설움 같은 아버지의 거친 숨소리입니다 그 숨소리 보릿고개 넘나들던 허름한 지게엔 낡은 무명천 같은 가난이 실려있고 잔챙이 같은 배고픔이 담겨있습니다 얼기설기 꿰매진 고무신 속에는 허기진 고달픔이 걷고 있고 지친 육신의 무게가 걷고 있습니다 암울했던 아버지의 역사 위로 지팡이에 의지한 허름한 지게 하나 버젓이 버티고 있었으니 그때 그 시절 낡은 지게 속에서 빛바랜 고무신 속에서 서글픈 추억 같은 아버지의 애환은 고무신을 신은 지게에 실려 온 하얀 그리움입니다. [시인] 김보승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부산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김보승의 「고무신을 신은 지게」 작품을 보면 한 개인의 아버지를 넘어, 가난했던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낸 한 세대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시다. 시 속의 지게와 고무신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아버지의 노동과 고통, 그리고 침묵 속에 쌓인 세월을 상징한다. 바람과 물결 소리를 아버지의 거친 숨소리에 빗댄 표현에서는 삶의 무게가 자연처럼 반복되고 쌓여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국밥 한 그릇에는 참 오랜 시간이 들어 있다. 소를 잡던 이른 새벽의 서늘한 공기, 칼과 도마가 오가는 부지런함, 커다란 솥에서 하루 종일 끓어오르며 뼈와 살을 풀어내던 국물의 숨, 그리고 그 한 그릇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던 사람들의 삶까지. 국밥은 언제나 땀과 기다림이 빚어낸 음식이었다. 소머리국밥은 그 많은 국밥들 가운데서도 한층 더 깊고 묵직한 맛을 품고 있다. 예부터 집에서 소를 잡는 일은 집안의 큰일이었고, 소머리는 손질도 번거롭지만 가장 알찬 부위였다. 뼈와 살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부위마다 식감과 풍미가 다른 만큼, 한 번 삶아내는 데만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머릿고기는 귀한 손님이 오거나 집안 대소사를 치를 때 상 위에 올리던 특별한 음식이었고, 그것이 국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조선 후기, 장시(場市)와 시장 문화가 활발해지면서부터다. 장터 한 켠, 쉬어갈 틈 없이 분주한 국밥집에서 사발에 후룩 떠주는 소머리국밥은 장정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힘이었고, 전쟁 이후 가난하던 시절에는 값싸고 든든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며, 오늘날에도 누구에게나 구수한 위로가 되어준다. 그래서일까. 소머리국밥 한 그릇을 마주하면, 단순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동시대 미술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서로 다른 회화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초대전시 ‘결과 겹’이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회화적 결을 지닌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에 겹쳐질 때 형성되는 관계성과 공존의 미학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 ‘결과 겹’은 서로 다른 회화의 결이 한 공간에 중첩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개별 작가의 작업 의도나 상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서로 다른 물질적 ‘결’의 표현이 상대를 지우지 않으면서도 리듬을 조율하고 비트는 독특한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겹’은 단순한 층위의 상태를 넘어, 작업을 구성하는 물질과 매체의 규칙, 그 사이의 틈과 시간, 그리고 전시장이라는 조건이 만나 형성되는 잠정적인 공존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는 권영빈, 김영은, 김지원, 김현정, 김혜진, 박은화, 송현정, 유아영, 이은영, 임우, 정소희, 정재은, 황민희 등 총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인간과 비인간, 감각과 물질, 표면과 환경이 함께 배열되는 동시대적 시각성의 양상을 보여준다. 전시가 제안하
병실에서 본 세상 / 최윤서 야윈 몸이 떨리는 짧은 비명이 가득한 병실 젊디젊은 시절 어디 가고 주삿바늘에 의지하고 계시는지 긴 세월에 남은 것은 굽어진 허리와 흔들리는 정신 가정을 위해 헌신했던 어르신들의 나약한 모습에 울컥 가슴이 젖어온다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 나듯 사람의 병도 고쳐 가며 사는 거라네 가족의 따뜻한 품에서 효도 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쇠약한 어르신 먼 훗날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시인] 최윤서 경남 김해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때는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젊었을 때는 그 젊음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누구나 나이를 먹으며 살아가다 보면 몸이 아프고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지고, 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이 언젠가는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면, 지금, 이 순간 부모님을 더 아끼고 공경하며 정성껏 모셔야 함을 또 한 번 가슴으로 느끼고 깨닫는다.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아바타: 불과 재'(이하 아바타 3)가 개봉 첫 주간 전 세계에서 5천억원이 넘는 티켓 매출을 올렸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아바타 3'은 이날까지 북미에서 8천800만달러(약 1천303억원), 북미 외 지역에서 2억5천700만달러를 벌어들여 총 티켓 수입 3억4천500만달러(약 5천109억원)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 뒤 19일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상영을 시작했다. 다만 북미 지역 흥행 성적은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 같은 기간 1억3천400만달러(약 1천985억원)를 벌어들인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업계 예상치였던 1억∼1억2천500만달러 수준에도 못 미쳤다. 3시간 17분의 다소 부담스러운 상영시간에 더해, 첫 작품 이후 10년 만에 나온 2편에 비해 3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번 영화가 시리즈 전작들에 비해 기술적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백제의 천도는 초기 한성에서 웅진성, 사비성, 그리고 제2의 왕도인 왕궁평성으로 이어지는 발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단순한 수도 이전이 아니라, 북방계 세력과의 충돌, 마한 정벌, 가야 및 왜(일본)과의 경쟁과 협력 속에서 형성된 남진정책과 맞물려 있었다. 마지막에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면서 백제계 유민이 일본으로 건너가 지배세력으로 성장했고, 잃어버린 왕국에 대한 복원 의지와 대양 중심의 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기반이 되었다. 고구려의 남진에 따른 웅진천도 백제는 불교 공인과 왕권 강화가 진행되던 시기, 아신왕에서 동성왕(392~501)에 이르는 약 100년 동안 여덟 명의 왕이 교체될 만큼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구려의 남진이 본격화되었다. 광개토대왕은 북한강‧남한강 일대까지 세력을 확장했고, 장수왕은 평양으로 천도(427)하면서 백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개로왕은 북위와의 외교를 통한 고구려 견제에 나섰으나, 오히려 장수왕의 대대적인 공격을 불러일으켰다. 고구려군 3만이 한성을 공격했고, 개로왕이 전사하면서 문주왕은 웅진(공주)으로 천도하였다(475). 그러나 한성 귀족 해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한 해의 끝에서 듣는 음악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입니다. 지나온 발자취들을 돌아보면서 일 년의 삶에 대한 성찰과 함께 새로운 다짐으로 새해를 기다리는 시간들입니다. 마지막 남은 한 달이 아쉽기만 합니다. 브람스의 교향곡 3번 F장조. Op.90 3악장은 바로 이러한 때, 한 해의 끝자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브람스의 인생이 담긴 교향곡 이 교향곡은 1883년, 브람스가 50세가 되던 해에 쓰여졌습니다. 그는 이미 앞서 작곡한 교향곡의 성공으로 인해 베토벤의 정신을 이어받아 ‘고전적 균형과 낭만적 깊이를 완벽히 결합한 작곡가’로서 그 시대에 유럽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점에 있던 그 시절에 작곡한 이 3번 교향곡에서 거장다움을 과시하여 웅장하거나 비극적 긴장이 감도는 화려함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그 에너지를 안으로 끌어들여 인간 내면의 평화와 성찰을 그리기로 선택했습니다. 그 시절 브람스는 오랜 벗이자 예술적 동반자였던 클라라 슈만과의 관계 속에서 복잡한 감정을 겪고 있었습니다. 클라라는 스승인 슈만의 부인으로서 브람스가 평생 사랑했으나 결코 완전히 다가갈 수 없었던 존재였습니다.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孔子曰;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공자왈; 익자삼우, 손자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벗은 세 종류가 있고, 해로운 벗도 세 종류가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신의가 있고, 식견이 넓은 벗이 유익하다. 아첨하거나 줏대가 없거나 말만 앞서는 벗은 손해다.” - 계씨季氏 16.5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가족 다음으로 친구일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가족보다 친구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족은 선택할 수 없지만, 친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친구를 만나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은 달라질 것입니다.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하고 같이 성장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벗의 관계일 것입니다. 반대로 친구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피해를 지속적으로 입는 경우에는 차라리 친구가 없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해로운 친구와 이로운 친구 공자는 해로운 친구를 세 가지 언급했습니다. 아첨하거나 줏대가 없거나 말만 앞서는 벗이 그것입니다. 나에게 비위를 맞추거나 아첨하는 말은 달콤하게 들립니다. 이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Everything rally, All-time high! 최근 들어 우리 자산시장에서 눈여겨 볼만한 ‘격세지감(隔世之感)’의 표현으로 회자됐던 문구다. 이는 미국증시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주요 자산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개별 자산들이 신고점을 갱신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비록 코인 같은 일부 위험자산과 금값은 고점에서 상승세가 꺾이거나 증시도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강화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유동성의 힘과 정책적 효과에 힘입어 앞선 표현처럼 시세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증시의 상승세를 지켜보며 장기간 박스피란 오명을 썼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 시대를 열었고 지역별 차별화는 있더라도 수도권 부동산은 초강력 규제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가 여전히 뜨거워 보인다. 그러나 회원권시장의 분위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미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과거보다 회원제 골프장들의 숫자 감소함에 따라 충분한 희소성을 갖추고 있고 기타자산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으나 이번 자산시장 랠리에서 유독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에이스회원권거래
가을이 오면 / 권미정 가을이 오면 고이 접어둔 그리움 하나 펼쳐 보이는 단짝 친구가 있다 빛이 갈라지는 이야기 샘물처럼 맑아지듯 바라보게 하는 마음들 낡은 낙엽 밑의 옛이야기 새로운 꿈을 꾸게 하고 밑거름 위에 찾아드는 빛 길목 서성인다 나는 빛이라는 말 빗대며 새로운 세상 이야기들을 단풍잎에 새기러 떠나는 발걸음 흔들리는 낙엽 소리 바람과 함께 만들어가는 가을 이야기 [시인] 권미정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부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을은 많은 것을 사색하게 한다. 단풍잎이 물들고 잎이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잊고 있던 지난 시간의 기억, 추억, 그 모든 것이 그리움이 되어 오랜 앨범을 펼치듯 스쳐 간다. 떨어지는 단풍잎에 시적 화자는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의 흐름을 이어가고, 흔들리는 낙엽 소리, 단풍잎, 가을바람 소리에 시적 화자의 마음을 실어 새로운 내일을 꿈꾸며 가을을 보내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