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꽃길 / 박상현 바람이 스쳐 갈 때마다 가녀린 꽃잎 하나 고요한 가을 하늘 아래서 춤을 춘다 계절의 끝자락에 선다는 건 아쉬움이 가득하고 새 희망의 시작은 차가워진 기억들뿐 바람과 함께 노래가 되는 너의 이야기들이 골목골목마다 남겨진 지난날의 나와 만난다 언제나 햇살 속에 빛이 나는 너의 이름들이 나의 꿈을 별빛처럼 아름답게 만들었다 고요함으로 가득한 들녘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지난날의 나와 만난다 코스모스 꽃잎 닮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지나간 시간을 채우며 날아오른다 [시인] 박상현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을 하면 생각나는 꽃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코스모스이다. 다양한 색상으로 길가에 무리를 지어 방긋방긋 웃으며 춤추는 모습이 얼굴에 미소 짓게 한다. 친구들과 가끔 꽃이 피어날 꽃망울을 터트리기도 하고, 꽃송이를 따 가위바위보 하면서 하나씩 떼어내던 꽃잎, 자그마한 것에도 웃고 울던 시절이 오늘따라 더욱 그리워진다. 코스모스길 따라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시적 화자처럼 나 또한 옛 시절로 돌아가 친구를 만나고 그 시절 나를 만나 본다. [낭송가] 박영애
사랑의 아픔 / 서현숙 그토록 사랑한 임을 보내고 세월은 물 흐르듯 햇살이 내려앉은 창가 그리움 물밀듯이 아픔으로 쏟아져 내리니 애타는 사랑 바람에 실어 보내도 이별은 깊은 상처로 남아 너무나 그리워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줄 알면서 먼 하늘 바라보며 차마 흘릴 수 없는 눈물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는 아픔이라오. [시인] 서현숙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들 향기 피면”, “오월은 간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아직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하늘은 어느 순간부터 맑고 깨끗하면서 구름은 저마다 자태를 뽐내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다. 바쁜 현실에서 한 번쯤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늘 아프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해도 할수록 더 아픈 것이 이별이다. 다시 볼 수 없음을 알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고, 또 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기다리게 되고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많이 그리워한다. 오랜 시간 사랑으로 관계를 맺었다면 그 아픔은 더할 것이고 그리움은 배가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 아픔을 딛고 다시
황혼의 저녁 무대 / 윤만주 아리아의 편곡으로 슬픈 황혼의 저녁 무대 기어이 보내야만 했던 임 가신 그 길목에 다 토하지 못한 설움 당신이 머물다간 무형의 자리마다 꽃들도 분단장을 지우고 향기를 거두고 있습니다. 혈루에 젖어 내린 강산의 이슬은 바람도 넘지 못한 금단의 유리 벽에 둥근 해를 그리고 냉소적 무위 형이상적 그리움은 복수(複數)의 잔을 채우며 주홍빛 꽃나래에 달빛 유령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비구름에 젖지 않는 바람의 초대장을 띄웁니다. [시인] 윤만주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해가 지면서 어스름한 빛으로 다가오는 시간은 더욱 감성이 짙어지고 가슴에 무언가 뭉클함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순간 마음을 내려놓기도 한다. 어둑한 하늘을 보면서 하루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는 내 삶의 발자취를 그려보기도 한다. 윤만주 시인의 ‘황혼의 저녁 무대’ 시를 감상하면서 그 안에 생의 마무리와 또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생의 시작이 다시 그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늘 반복되는 삶 속에서 어떻게 마무리하고 또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우
인연의 고리가 질기다고 하셨나요 / 김락호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가슴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눈빛만 쳐다봐도 알아주는 사랑이 아닌 그 사람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차오르는 그런 사랑하길 소원했습니다 하루의 고단함을 한 번의 미소로 씻어내고 살포시 잠든 꿈속에서 따뜻한 입맞춤 나눌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인연의 고리가 질기다고 하셨나요 오늘은 작은 샛바람의 흔들림에도 가슴이 저려오고 문득 던진 한마디 말에도 허전함이 가슴에 박혀지는 아픔이 묻어옵니다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없음이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하는 그대가 될 수 없음이 차가운 겨울비 내리는 창가만 서성거리게 합니다 인연의 고리가 질기다고 하셨나요 평생을 사는 동안 그리워할 나의 또 다른 하나가 당신인가요 오늘처럼 사랑이 외로운 날에는 이 질긴 인연이 사슬이 되어 당겨옵니다 당신이 내민 손 머뭇거리지 않도록 내 믿음 한곳에 눈물 흘리지 않도록 오늘 단 하루만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주길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아파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시인] 김락호 (현)(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장 (현)대한문인협회 회장 (현)도서출판 시음사 대표 (현)대한문학세계 종합문화 예술잡지 발행인 (현)명인명시를
오월의 찬가 / 정연석 오월이 오면 산과 들은 신록의 수채화 향긋한 풀 내음 청춘 같은 푸르름이 좋다 청보리밭 길을 걸으면 옛 추억이 생각나고 시냇물 재잘대는 냇가에서 근심을 씻어 마음을 비운다 붉은 장미는 청춘의 마음을 빼앗고 라일락 향기는 잠자던 사랑을 흔들어 깨운다 시원한 바람과 파란 하늘 꿈과 희망과 사랑이 춤추는 아름다운 오월 참 좋다. [시인] 정연석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아침에 시를 만나는 행복(시집, 2022)/가던길 잠시 멈추고(수필집, 2017)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계속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금 정연석 시인의 ‘오월의 찬가’ 시를 감상하다 보니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그 봄바람과 함께 잠시 더위를 식히면서 하늘을 바라보니 뭉게구름이 저마다 다른 형상으로 환한 미소로 반긴다. 곧 가을 하늘이 활짝 반길 것이다. 꿈과 희망, 사랑이 춤추는 시향과 더불어서 지금이 우리의 행복한 봄날이길 바란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
상흔을 품다 / 박영애 호흡하기조차 힘든 어둠이 잠식해 버린 몸뚱어리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기억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지게 한다 차라리 망각의 강을 건너 모든 것을 지울 수 있다면 심장이 타들어 가는 아픔을 잠재울 수 있을까? 깊은 상념은 포식자처럼 영혼을 갉아먹고 육신은 점점 메말라 가게 한다 멀리 닭 우는 소리와 고통의 밤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인생을 살면서 사랑 때문에 웃고, 또 사랑 때문에 울고 행복해하면서 때로는 슬픔이 동반하기도 하는 사랑이 참 얄궂을 때가 있다. 순수했던 사랑이 시간이 흘러 퇴색해 미움과 집착으로 변하여 상대방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면서 서로 아파하며 고통의 길로 들어설 때도 있다. 사랑을 하면서 그 시작하는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지더라도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지 정말 중요하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하여 행복하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삶이되길 희망해 본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
아버지의 정 / 한병선 게고동 끼운 주낙 묶음 대나무 바구니에 주르륵 꽂아 아버지 어장으로 노 저어가서 쭉 펼쳐두면 매달려 나오던 학꽁치 슴벙슴벙 썰어 집된장에 콕 찍어 투박한 손으로 쏙 넣어 주시면 고소하니 어찌나 맛있던지 아직도 그 맛은 잊지 못한다 똥장군 짊어지고 밭으로 가 거름 주며 하시던 말씀 아빠같이 살지는 말라며 헛헛한 웃음으로 신신당부하신다 우리 아들은 공부해야 한다며 빠듯한 살림에 과외 시켜주시던 아버지 취해서 들어와도 항상 나만 찾으시며 화초처럼 살아도 이쁜 아들 사랑은 유난히 남다르셨다 하늘나라 가신 그날 이후로 그 아들은 잡초 같은 인생길로 접어들며 세상을 깨닫는다 [시인] 한병선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곳곳에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같은 미래의 아이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정말 깊이 고민해야 할 우리 어른들의 과제이다.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옛날 아버지는 대부분 근엄하고 무게를 잡으면서 자식에게 사랑 표현을 자주 하지 않
품앗이 / 심선애 총천연색 빛깔로 옷을 지어 입고 깊게 잠든 산야가 새벽이슬에 뒤척이면 머리에 화관을 쓴 왕골 논에 전등불이 환했다 아침 햇살이 왕골 위로 나붓이 앉으면 겉피를 벗기고 볕에 말려 돗자리를 만들면 매끈한 감촉에 기쁨이 찾아들었다 일손을 돕던 아이들은 수수께끼 끝말잇기로 지루함을 달래고 쉼 없이 고갯짓하는 낡은 선풍기와 먼지 낀 카세트에서 흐르는 음표는 왕골 위에서 줄넘기를 했다 밥 익는 냄새가 덜그럭거리고 너나들이 이웃의 정성으로 담아낸 점심은 고량진미와 견줄 수 없이 맛깔났다 여름이 다가오면 아버지의 흙 묻은 바지 위에 내리는 햇살 고샅길 가득 왕골을 말리던 기억이 무성한 풀 향에 실려 아슴아슴 피어난다 [시인] 심선애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농촌은 사계절 내내 바쁜 삶이지만, 그래도 파종을 앞둔 봄이 되면 더욱 분주하고 시기에 맞게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야 하기에 정말 중요하다. 필자의 어릴 적에는 서로 품앗이하면서 시끌벅적 어우렁더우렁 함께 일하면서 잔치를 벌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드물다. 손으로 심던 모는 대부분 기계로 심고 많은
상사화 / 김보승 그대 향한 불꽃같은 사랑 하늘이 갈라놓은 운명인가요 무심한 神이시여 긍휼히 여겨 주소서 숨결 같은 사랑 목숨인 양 그리다가 혈관 같은 꽃대 상사화 피웠었나니 진정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애타는 사모의 정 구천의 원귀 되리 오! 일편단심이여! [시인] 김보승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부산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상사화는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 같이 만날 수 없는 꽃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 사랑을 주로 빗대어 표현한다. 사랑하면서도 함께할 수 없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죽어서 꽃으로 피어나 그립고 애타는 마음을 나타내었을까? 경제적으로나, 기후적으로 힘든 시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음이 더욱 소중함을 깨닫고 하루하루가 행복한 삶이 되길 희망한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
봄의 연가 / 신향숙 내가 사랑한 황혼의 노을 느린 걸음 어설퍼 보여도 목련꽃 동산으로 초대한 당신 사랑합니다 사랑의 끈에 바람의 벗을 묶어 구룡산 마루 소나무 옆에서 온종일 미소 짓는 고운 당신 사랑합니다 시들어 가는 꽃 벚꽃이 곱게 핀 철쭉공원 소풍 길에 기꺼이 나서준 청룡 같은 당신 사랑합니다 흰 눈 소복이 쌓이는 날 발자국 희미해진다 해도 우리의 소풍이 끝나는 날까지 소중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인] 신향숙 경기 안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면서 좋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을 헤쳐 나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동행할 수 있음이 행복이고 기쁨이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 힘이 되어주는 사람, 흘러가는 세월 속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물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오늘,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