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봄 / 김순태 턱턱 갈라진 자투리 끝자락 매일 다르게 놓이는 생각으로 흔들리는 장미 바람길 열어놓은 벌집에 의지한 채 수심 걷어내고 말갛게 웃는 반쪽 심장이 있다 울타리 둥지 삼은 장미의 속내를 알 수 있는 오직 한 사람 거리의 감각을 느낌으로 이어주는 천륜이란 끈으로 옥여놓은 이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놓아버릴 수 없는 절대적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내어준 사랑 깨닫기 전 물거품처럼 흩어져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할지 가늠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은 곳에서 장미는 웃어야 했다 정마저 떼어내려는 듯 상사화 푸른 잎 건초처럼 말려드는 텃밭 잊을 수 없는 긴 생각이 달리듯 담장을 따라가는 능소화 끝이 어디쯤인지 가늠하지 못하고 붉은 심장 장미만 수런거린다. [시인] 김순태 경북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누군가를 만나 서로 사랑하고 그 결실로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정말 신비롭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만나 아름다운 동행을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머니, 그 이름은 정말 무엇보다 위대하고 존경스럽다. 어머니의 품에는 마르
봄은 행복합니다 / 김정섭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오후 바람의 끝자락 옷깃을 여미는 당신을 마중합니다 내 마음 뜨락에서 봄바람에 쑥 향이 스며들어 허리춤을 감아올린 당신의 아지랑이 그리움이 머무는 시간에 따뜻한 추억 공존하는 심장은 산소 같은 당신의 애틋한 그리움입니다 오묘한 전율이 가슴으로 스며들어 그리운 생각에 젖어 울다가 노을 속에 실루엣 당신을 그려보는 봄 내음 짙은 온도의 높은 그리움 노란 달빛이 부푼 말초의 감성으로 가슴을 울리는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시인] 김정섭 경북 문경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저서 : 시집 “볕이 좋아 걸었다” 대한문인협회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꿈틀꿈틀 생명이 솟아나는 봄, 그 봄과 함께 사랑이 찾아왔다. 그 사랑이 있어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고 살아갈 용기를 준다. 장마가 시작되는 지금 김정섭 시인의 “봄은 행복합니다” 시향으로 기분 좋아지는 오늘이 되길 바라고 행복의 선물로 다가가길 희망한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
자화상 / 김순태 핑크뮬리 창살을 비집고 들어선 공간 설렘 가득 공존하고 있었다 매일 같은 꿈을 꾸면서 다른 그림을 그릴 때도 있었다 새끼손가락 걸고 복사하던 그때의 약속들이 물보라 같은 하얀 치아 도드라지고 카멜레온처럼 변색하는 배롱나무가 여백을 채워가는 공간 프로방스의 보랏빛 물감이 쏟아진다 흔들리는 갈대에서 바로 서는 법을 배우고 들꽃의 웃음에서 내려놓고 비워내는 이치를 깨닫는다 어느 한적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에 젖어 예스러운 돌담길 거닐며 단풍잎 주워 시어 한 점찍는 여유가 있어 좋다 간혹 알싸한 바람이 스쳐 가는 가을 하얗게 지새운 밤 잿빛 머리카락 원고지에 남긴 자국이 제법 선명하게 보일 때 비로소 꽃노을의 붉은 미소를 본다. [시인] 김순태 경북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긴다는 것은 행복이다. 펜 끝을 따라 나의 발자취가 살아 움직이고, 그 움직임 따라 사랑도, 그리움도, 아픔도 모든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詩를 지을 수 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함을 느끼는 시적 화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훨훨 / 김이진 파란 불꽃의 춤사위 하늘을 향해 훨훨 맑은 영혼을 가진 내 사랑아 저 하늘에서 꿈의 날개를 펼쳐라 한 마리 새가 되어 훨훨 자유를 찾아가거라 우리가 부르는 소리 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눈가로 흐르는 눈물이 마지막 인사였지 네가 떠나던 날 비가 억수같이 내렸지 아직도 꿈을 꾸는 것처럼 믿기지가 않아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만 같은 너 매일매일 목 놓아 애타게 불러보는 그리움 메아리 길을 잃은 미아가 되었다 초록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이 아침 삶의 의미는 진정 무엇일까 초록 바람이 살포시 다가와 가슴을 어루만진다 그 싱그럽고 풋풋한 바람이 너였으면……. [시인] 김이진 강원도 영월군 거주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제1시집“수채화로 물들인 사랑” 제2시집“내 마음에 꽃비가 내리면” 제3시집“그리움이 사랑을 품을 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사랑하는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이별은 인정하기도 힘들고 견디기가 너무나 고통스럽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 깊이 생채기로 남아 통증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돌아보면 있을 것 같은 그 모습이 눈에 선에 흐르는 빗물에 눈물을 감추고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
수수께끼 / 윤인성 어디 갔다가 오시나요 어디서 뭘 하고 이제 오시나요 친구들 만났다고 할 건가요 건하게 술 한잔했었다고 또 둘러 될 건가요 옷깃에 묻은 립스틱 자국은 또 뭔가요 당신은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사람. 어디 있다가 오시나요 어디서 잠자고 이제 오시나요 동창회 갔었다고 할 건가요 진하게 옛 추억에 취했다고 또 둘러 될 건가요 옷깃에 나는 여인의 향기는 또 뭔가요 당신은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사람. [시인] 윤인성 경북 영양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 신뢰가 깨지게 되면 온전한 관계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것이 부부이든, 연인이나 친구 관계이든 말이다. 물길 속은 알아도 사람 한 길 속은 모른다는 것처럼 그만큼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관계를 끊고 살 수는 없으니 더 좋은 관계를 위해 서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 한 해의 절반인 6월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
아름다움이 오다 / 정승용 몇 날 거칠고도 모진 추위에도 꽃씨 하나가 기어이 봉오리를 열었다 나는 질기다고 했고 너는 기특하다고 했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에 대해 잠시 생각이란 걸 해보았다 나는 겨울을 갈무리 중이었고 너는 봄 맞을 준비 중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움이 오고 있었다 그렇게 사랑이 내게 오고 있었다 [시인] 정승용 경기 양평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같은 것을 보아도 어떻게 사유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갓 피어난 꽃봉오리 속에 시적 화자는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정적 보다는 긍정적 희망을 담았다. 갓 피어난 꽃봉오리를 통해 삶의 변화를 느끼면서 아름다움과 사랑이 다가오고 있는 봄날이다. 그 봄이 행복으로 이어가길 희망한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복수초 / 이정원 봄을 기다리는 노란 복수초가 살포시 고개를 듭니다 눈서리가 쌓인 꽃잎 동면에서 깨어나 봄의 태동을 알립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 여정도 봄을 기다리는 황금 꽃잎 복수초처럼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정녕 봄, 봄이여 굳은 약속처럼 은은한 향기로 날 만나러 오려무나. [시인] 이정원 경기도 고양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경기도 물리치료사협회(KPTA)정회원 저서: “삶의 항로” 외 공저 다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눈 속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 복수초가 방긋 웃는다. 눈 속에 있어 발견하기 어려운 복수초, 눈 이불을 덮고 제일 먼저 봄의 소식을 희망차게 알리는 봄 전령사이기도 하다. 꽃이 피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예쁜 황금색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여러모로 어려운 지금, 우리의 삶도 환하게 피어났으면 좋겠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
목련의 독백 / 김종태 바람의 속삭임이 언덕을 넘어와 날개 아래 숨겨진 꿈의 향기로 스며든다 반개한 꽃잎의 비밀스러운 속삭임에 자리마다 벌어진 춤사위는 꽃의 언어로 변모한다. 태양이 비치는 길을 따라, 빛에 놀란 꽃은 자신만의 빛을 부풀려 어둠마저 밝히는 존재가 되어 온 세상을 따스한 포옹으로 물들인다. 매 발걸음에 새 문이 열리고, 우리의 노래는 그 공간을 채우며, 함께 걷는 길에서 꿈은 마치 봄의 첫 꽃처럼 피어난다. 시간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 노래가 우리를 이끌며, 함께 나아가는 길에서 새로운 시작이 우리를 포근히 감싼다. [시인] 김종태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서울지회 사무국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소식을 먼저 알려주는 하얀 목련꽃, 고통을 견디고 화사하게 피어난 목련꽃에 꿈과 희망이 피어난다. 저마다 삶은 다르지만, 밝은 미래를 꿈꾸고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봄은 새로운 희망의 출발선이다. 목련꽃 속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산행 / 박춘숙 산에 갑니다 산이 아무 말이 없다는 건 거짓말 산길로 들어서는 순간 사노라 지친 맘을 산바람이 다독입니다 가끔은 모든 걸 멈추고 쉬었다 가라고 들꽃 언덕에 누워 강물 같은 하늘에 맘을 띄워 보라고 조곤조곤 속삭이며 이야기합니다 계곡 아래로 흐르는 물도 한바탕 수다를 떨며 내려갑니다 인생은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가끔은 높이 솟았다가도 어느 날은 깊이 내려가고 한자리에 빙글빙글 머물다가도 고요하게 흐르기도 한다고 연두색 이파리 자작나무 숲에서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뭐 그리 욕심을 부리며 살았나 싶습니다 결국 보이지 않은 커다란 손에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고 그분의 은혜에 젖어 살라고 오늘도 산은 내게 말을 건넵니다. [시인] 박춘숙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산은 조건 없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편안함을 주고 건강할 수 있는 맑은 공기와 쉼터를 허락합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아름다움을 선물하면서 많은 생각이 복잡할 때 등산을 하다 보면 맑은 정신과 더불어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줍니다. 산은 재촉도 하지도 않고 어떤 이유도 묻지도 않습니다. 찾는
김치 수제비 / 염경희 모처럼 떠난 여행길에 때아닌 장맛비가 내린다 양철 지붕을 흔드는 빗소리에 어릴 적 고향 안마당에 멍석 깔고 신김치 넣어 끓여 먹던 김치 수제비가 아른거린다 끼니가 되면 부뚜막에 앉아 꾸역꾸역 내뱉는 연기에 눈물 콧물 섞어 만들어 준 엄마의 수제비를 먹고 싶은 밤이다 시원스럽게 내리는 빗줄기에 아득했던 고향의 추억은 어느새 이부자리에 누워 소곤거리고 무거운 눈꺼풀은 스르륵 감긴다 [시인] 염경희 경기 이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홍보국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별을 따다>, 수필집, <청춘아! 쉬어가렴>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엄마의 나이가 되어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이 생각나 음식을 하면 엄마의 손맛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분명 같은 재료를 가지고 더 신선하고 양념도 듬뿍 넣어 이론상으로는 더 맛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살아가면서 삶에 지치고 힘이 들 때 엄마가 해준 음식이 유난히 먹고 싶은 날이 있다. 시적 화자가 말한 것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엄마가 해준 김치 수제비가 더욱 생각나듯 오늘따라 엄마가 해 주던 찐빵과 호박죽이 많이 생각나고 먹고 싶은 날이다
시간의 탑 / 박희홍 어떤 방해를 가해도 기다려 주는 법이 없다. 지나간 흔적도 찾을 수 없다. 태양의 햇살이 만물을 차별 없이 비추듯 누구도 차별하지 않으며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결국은 현재의 연속이다. 점과 점, 선과 선으로 연결되어 아침이 이어져 저녁이 오고 그것들이 반복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되듯 초목이 연초록에서 단풍으로 그리고 낙엽이 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걸 세월이라 한다. [시인] 박희홍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시집 : 제1시집 “쫓기는 여우가 뒤를 돌아보는 이유” 제2시집 “아따 뭔 일로” 제3시집 “허허, 참 그렇네 제4시집 “문뜩 봄” 제5시집 “괜찮아 힘내렴”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시간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른다. 지금도 흐르고 있고 그 흘러가는 시간 속에 각자의 삶이 있고 그 삶이 곧 시간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은 다르고 이루는 것도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행복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되고 희망이 되기도 한다. 지금 흘러가는 시간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를
절필(絶筆)하지 못하고 / 홍은자 먼지 같은 한나절이다. 눈을 감으면 시구가 풀풀 날아오르다가 자판에 앉으면 하얗게 부서지며 흩어져 간다. 이도 저도 뭣하나 제대로 이루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던 시절은 글귀도 매끄럽고 달콤 쌉싸름했었다. 시어가 입안 가득 굴러다니며 침전물을 만들고 진한 향기는 행복한 기억들에 촉수를 세워 무지갯빛 시간은 화살촉 같기만 했었다. 현실은 오래 머물 줄을 모른다. 시계도 지쳤는지 한곳만 응시하고 있고 웃을 일은 찰나, 꼬리 끝으론 고독이 달려온다. 칼칼한 내 언어들에 날개 달아 줄 수 있는 검은 베일, 달달한 불륜의 초콜릿이 그립다. [시인] 홍은자 경기도 평택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詩 한 편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되고 위로가 되고 또한 희망이 된다. 연두 새싹이 새록새록 솟는 봄날에 삶이 녹아 있는 시 한 편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옛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 기쁨이다. 가끔 불어오는 봄바람이 정겹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봄날-문창호지 / 최승태 슬며시 어릴 적 기억으로는 간들바람 살랑살랑 불고 햇살이 맑은 봄날에는 문창호지 바르는 날이다 허리 굽은 할매는 주름진 손으로 빛바랜 창호지를 살뜰히도 뜯었고 어머니는 숯검뎅이 아궁이에서 고운 밀가루로 풀을 지었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아재들이 뭔 일인가 싶어 하나둘 모여들고 아버지는 어매 눈치 한번 힐끗 보고 한가로이 노니는 애꿎은 암탉을 잡았다 시끌벅적 막걸리가 몇 순배 돌고 어차피 배가 산으로 갈 즈음이면 창백한 흰색으로 자태를 드러냈고 그 수수한 여백에 그지없이 반했다 간들바람 살랑살랑 불고 햇살이 맑은 봄날에는 문창호지 바르는 날이다 오늘 같은 날이 그런 날이다 [시인] 최승태 경기 이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어린 시절 문창호지를 바꾸는 날은 집 안의 큰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봄이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겨울이 되기 전에는 추위를 방지하기 위해 덧대었던 그 시절이 새롭기만 하다. 지금은 건축 자재가 바뀌고 주거 문화가 달라 문창호지를 바르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최승태 시인의 ‘봄날-문창호지’ 시를 감상하면서 다시 어린 시절로
별이 된 복수초 / 홍성기 가냘프고 여리디여린 손끝으로 톡! 톡! 톡! 이른 봄이 나를 깨운다 얼다가 녹고 녹다가 얼고 모진 세월 견디고 이겨내며 지루한 겨울 고이 숨죽이다 덕장에 널린 황태 껍질처럼 바싹 마른 낙엽 헤집고 황금색 복수초 화려하게 피어나 갓난이 같은 애교로 다가와 환한 웃음꽃 피우며 방긋방긋 아양을 떤다 온갖 거짓과 선동들 정의와 공의가 실종된 어지러운 세상 눈이 시리도록 곱게도 피어나 어두운 세상 별이 되어 살맛나는 세상으로 환하게 비추어 주는 꽃 이른 아침 서둘러 분단장하고 선보러 가는 아가씨 되어 별이 된 널 보러 집을 나선다. [시인] 홍성기 경기 남양주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시리고 차가운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나면 다시 새싹이 돋는 희망의 봄이 찾아온다. 그래서 봄은 많은 사람에게 꿈을 주고 어느 계절보다 더 화려하게 피어난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고 고통이 있어도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이겨내면 또 그만큼의 행복이 찾아오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쌓인 눈 속에서 노랗게 피어나는
하나뿐인 당신 / 박남숙 코끝을 스치는 아픔이 애절한 몸짓으로 또 한 계절을 끌어안고 진통을 풀어놓고 있다 설익은 백설기처럼 퍼덕거렸던 이끌림에 그대를 만나 울고 웃었던 지나간 시간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살점이 터져 피고름이 올라와 봄을 삭혀버려도 버리지 못한 삶의 애착 묵묵히 내 곁에서 흐느끼는 어깨를 감싸 주는 당신이 있기에 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 있나 보다 이 봄 지나면 고통이 희망으로 영글어 생명의 무늬들이 낙동강 줄기를 지나 망망대해 푸른 바다에 일출이 떠오르듯 당당하게 행복의 문을 열고 살아가겠지요. [시인] 박남숙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운영위원장(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제1시집 “그리운 것은 사랑이다” 제2시집 “세 번째 스물 살의 비상”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감당 못 할 슬픔과 고통이 밀려온다. 그 당시에는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또 견뎌내고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힘들었던 만큼 언젠가는 더 큰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시리고 추운 겨울이 지나야 새 생명이 움트고 다시 예쁜 꽃이 피어나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