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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은행권, 9월 연체율 역대 최저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전월대비 0.05%p 하락
코로나19 지원 종료 후 부실채권 드러날 가능성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9월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대출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긍정적 해석과 함께 대출 규모가 꾸준히 늘면서 연체율 산식 자체의 분모가 커졌고 대출 만기 연장 등 지원이 이어진데 따른 ‘착시효과’일 뿐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이 ‘2021년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지난 9월말 기준 전월 말 대비 0.05%p 떨어진 0.2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07%p 떨어진 수준이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5월 0.24%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대출 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이 8월 0.19%에서 9월 0.17%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0.36%에서 0.30%로 떨어졌다.

 

대출 종류별로는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0.11%로 0.01%p,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0.30%로 0.07%p 한 달 사이 하락했다. 대기업은 0.28%로 0.02%p, 중소법인은 0.40%로 0.11%p, 개인사업자는 0.19%로 0.03%p 떨어졌다.

 

이처럼 연체율은 매월 떨어지며 역대 최조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은행권에선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등 정부 측 코로나19 지원책에 따른 착시효과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상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를 내년 3월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내년 3월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지원책이 끝난 후 하반기 건전성 지표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부실채권에 대해 연체율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 건전성 지표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건 착시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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