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15일) 나흘 전인 11일 열리는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의 2차 TV토론을 앞두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심상정(정의당) 후보는 각자 전략 점검을 마치고 임전태세다.
지난 3일 첫 토론에 이어 8일만에 진행되는 이날 2차 TV토론의 주제는 청년 및 코로나 정책이지만, 윤 후보의 '집권시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이 막판 뇌관으로 부상, 자유주제 토론에서 이 이슈를 둘러싼 4자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4당은 이번 2차 TV토론에 대한 사전 실무협의에서 ▲ 2030 청년 정책 ▲ 코로나 방역 및 위기 극복 대책 ▲ 일반 자유 토론 ▲ 자유 주제의 정책토론 등에 대해 토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책 토론과 관련,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 세대를 공략하는 정책·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이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지난 토론처럼 '대장동 게이트'로 판을 몰아가는 것에는 휘말리지 않고, 오히려 계속 쏟아지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들춰 반격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지난 토론과 마찬가지로 의원들에게 대역을 맡겨 리허설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간략하게 핵심만 해명하고 빨리 전환할 계획"이라면서 "하나하나 해명하다 보면 남는 것은 결국 국민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대장동 공방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도자로서 국정 철학을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외교·안보 전략부터 경제 비전, 과학 기술까지 정책·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민생과 청년 대책 분야에서 '일 잘하는 보수정당' 주자로서 역량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20·30세대 청년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후보의 취약점을 지적해 대응하도록 하는 '레드팀' 방식 훈련도 거론된다.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도 집요하게 파고들 예정인데,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난 토론 때처럼 억지 역공으로 질문을 회피했지만, 두 번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경쟁자들이 상호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동안 미래 비전에 집중해 적극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의사이자 IT 기업가 출신으로 '과학기술국가'로의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임하고 있는 안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문제에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심 후보는 대체로 엇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다른 후보들의 정책·공약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공약을 최대한 선명하게 부각, 진보정당 주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할 방침이다. 특히 강점인 노동과 환경분야에서 확실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자유 주제 토론에서는 최근 불거진 윤 후보의 '집권시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놓고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이 발언에 대해 "듣기에 따라서는 정치보복을 하겠다, 이렇게 들릴 수 있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일반론적 언급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한 것은 정당한 적폐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2차 대선후보 TV토론은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종합편성채널 4개사(MBN·JTBC·채널A·TV조선)와 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YTN) 2개사 등 6개 방송사 공동 주관하며 120분간 해당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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