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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진우의 슬기로운 와인한잔] 잊혀지는 역사! 시작되는 역사! With Shafer!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역사는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대외적인 것들까지 접하면서 함께 공존한다. 나는 삶은 순간순간의 단순한 흐름이 아닌 개인의 역사라고 생각하며, 소중하게 오감을 느끼고 표현하고 기억하여 기록까지 이어지도록 노력 중이다.

 

그중 지난해 내 ‘역사’ 단어가 표현하고 싶은 여러 가지 중 아쉬움의 역사 속에 가장 부합되는 건이 2022년 12월 3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영업 종료를 탑으로 선정하고 싶다.

 

마지막 둘러봄을 위한 방문 때는 22년까지도 나의 거래처로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처음 방문해서 느꼈던 특급 호텔 로비라운지의 다채로움과 웅장함, 거래처 인수인계로 선배와 첫 방문했던 기억, 함께 했던 직원분들과의 미팅, 특히 함께 진행한 와인 갈라 디너 행사들과 함께 그 밖의 이슈들이 빠르게 머릿속 마음 속에 추억들이 스쳐 갔다. 이런 나의 시간과 역사가 함께 공존했던 곳의 사라짐은 묘한 안타까움 그 이상이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는 기록되고 새로운 역사는 시작된다

 

1983년 ‘1세대 현대 건축가’로 알려진 김종성 씨의 설계로 지하 1층~지상 22층의 700여개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대우개발 운영시작으로 싱가포르 기업 훙릉 자회사 CDL을 거쳐 현재는 이지스 자산운용에 최종 재매각되어 호텔은 허물어져 역사속으로 기억될 것이며, 2027년까지 새로운 건물의 복합단지로 재탄생 예정이라고 한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는 기록되고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있을 예정인 것이다. 이렇듯 써 내려온 역사의 유지는 쉽지가 않다. 또한 기존의 역사를 바톤 터치 받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것 또한 쉽지가 않다. 이렇듯 위와 같이 변화되는 모습과 굉장히 닮고 흡사한 와이너리를 추천한다면 딱 한 곳 있다.

 

 

 

 

미국 9대 컬트 와이너리 ‘쉐이퍼’ 이야기

 

바로 1972년 설립된 미국 나파밸리(Napa Valley), 스택스 립 디스트릭(Stags Leap District)에 위치한 나파 컬트 와인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중 한 곳인 ‘쉐이퍼(Shafer)’다.

 

2022년 동일한 빈티지에 큰 변화의 역사가 새롭게 쓰인다는 부분은 흡사 일부로라도 짜 맞춘듯한 절묘함이 있다. 두 개 브랜드 또한 미국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절묘함에 정점을 찍지 않나 싶다.

 

쉐이퍼,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돼

 

쉐이퍼의 가장 큰 이슈는 지난해 2월 기존 쉐이퍼 오너 가문의 소유에서 국내 ‘신세계그룹사’의 소유로 인수되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다.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나파의 컬트 와이너리를 인수한 것은 신선한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에 대해서 아직 정보가 없는 분들께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나파밸리의 마이다스 손’, ‘나파 컬트 와인의 시초’, ‘로버트 파커로부터 무려 6번이나 100점의 점수를 받은 와이너리’ 이 모든 수식어가 붙은 전설적인 와이너리다.

 

세계적인 유명 와인 채널이자 매거진인 Wine Spectator(와인 스펙데이터)에서는 21세기 시작되는 시점에 Harlan Estate(할란에스테이트), Screaming Eagle(스크리밍 이글) 등과 함께 미국 9대 컬트 와이너리로 언급하기도 했다.

 

1972년 와이너리가 설립되어, 현재 나파밸리 주요 지역에 226에이커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와이너리가 위치한 스택스립 지역에서는 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생산하며, 카네로스 지역에서는 샤르도네와 메를로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참고로 1에이커 = 약 1220평 정도다)

 

쉐이퍼, 새 역사를 쓰다

 

설립자 존 쉐이퍼(John Shafer)는 원래 출판업자였지만 1972년, 50세 나이에 와인 생산자라는 꿈을 가지고 나파밸리 스택스 립 지역의 포도밭을 구입하였다. 나이를 떠나 도전의 열정과 아름다움이 지금의 쉐이퍼 역사에 초석이 아닐까 한다.

 

쉐이퍼 빈야드가 자리를 잡은 스택스 립 디스트릭트(Stags Leap Distict)는 힘 있으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카베르네 소비뇽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1972년 설립 시작으로 1974년까지 이곳의 바위 투성이 언덕을 개간해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어 포도밭을 일구고 1978년에야 첫 빈티지를 출시했다. 이때까지는 ‘힐사이드 셀렉트’라는 이름을 얻기 전이며, 이 이름이 붙은 것은 아들 더그가 1983년 와인메이커로 합류하면서부터다.

 

그는 1982년 포도밭 중에서도 선스팟(Sunspot) 구획에서 생산한 와인의 품질이 특별히 뛰어하다는 것을 깨닫고, 해당 와인만 별도로 리저브 카베르네(Reserve Cabernet)로 출시했다. 그리고 1983년 빈티지부터 이름을 변경했는데,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힐사이드 셀렉트(Hillside Select)이다. ‘포도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게 하라’는 와인 철학을 기반으로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떼루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뛰어난 가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9월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진행된 첫 론칭 디너에서 전 소유주 ‘더그 쉐이퍼(Doug Shafer)’가 말한 강한 어조가 쉐이퍼의 새로운 역사의 징을 치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Here's the new chapter”(이제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아래는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쉐이퍼 와인리스트다.

 

* Red Shoulder Ranch Chardonnay 2018(쉐이퍼 레드 숄더 랜치 샤도네이)

와인 생산지 Carneros(카르네로스)에 서식하는 붉은 어깨를 지닌 매의 이름에서 따온 것. 자연주의 농법을 우선시 하는 이 지역 와인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매이기에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의미.

 

* Shafer Relentless 2018(쉐이퍼 릴렌틀리스)

시라(Syrah)와 쁘띠 시라(Petit Sirah)로 릴렌틀리스(Relentless) 1999년 빈티지를 출시했다.

‘타협하지 않는다’는 뜻의 릴렌틀리스라는 이름에는 이 와인을 만들기 위해 외골수처럼 정진했던 와인메이커 엘라이아스 페르난데즈에 대한 헌정의 의미.

 

* Shafer One Point Five 2019(쉐이퍼 원 포인트 파이브)

2004년 빈티지로 첫 출시한 원 포인트 파이브(One Point Five)는, 아버지와 자신을 함께 ‘1.5세대’라고 지칭함으로써 유대감을 표현을 담은 의미.

 

* Shafer TD-9 2019(쉐이퍼 TD-9)

TD-9은 쉐이퍼 설립 초기 사용하던 트랙터 이름으로, 존 쉐이퍼는 이 트랙터를 타고 출퇴근까지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도전 정신과 열정에 대한 찬사를 와인 이름에 담아낸 의미.

 

* Shafer Hillside Select 2018(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포도밭의 자연적인 테루아와 빈티지마다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이는 “포도 스스로 스타일을 드러내게 하라”는 와인 철학을 담은 의미.

 

 

 

 

[프로필] 이진우

• ShinsegaeL&B 재직중(Hotel/Fine Dinning 전문 세일즈 및 교육)
•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생물공학과 와인양조학 석사)
• 한국 소믈리에 협회 홍보실장 역임
• Germany Berlin Wein Trophy 심사위원 역임
• 한국직업방송 ‘소믈리에 가치를 선사하다’ 출연
• 전) The Classic 500 Pentaz Hotel Sommlier 근무
• 전) Grand Hyatt Seoul Hotel 근무
• 전) Swiss Kirhoffer Hotel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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