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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진우의 슬기로운 와인한잔] 가을에 어울리는 와인 한 병과 노래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지난 호에 이어> 

 

지난 8월 초 비가 억수같이 쏟아 내린 날이 부득이하게도 입추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을 바람은 와인과 함께 하기 최적의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학구적이며 진지한 내용을 썼다면 이번 호에서는 계절에 맞는 음악과, 그 음악과 매칭되는 와인들을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제 여러 가지 취미 중 10년 넘게 이어온 하나가 와인과 함께 하는 공간에 어울릴 만한 Jake’s BGM 모음집을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108번째까지 만들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건 아니며 지극히 스스로 즐기기 위해 개인 소장으로 가지고 있는 곡들입니다. 제가 보유한 곡과 가을에 어울릴만한 스파클링 1종, 화이트 1종, 레드 1종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

 

첫 번째, 추천해 드릴 스파클링 와인은 일전에 소개한 여름에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과 내추럴 와인의 글의 교집합인 ‘펫낫 스파클링 와인’, 그중에서도 ‘로제 펫낫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상품명은 Wabi Sabi Rose Pet Nat(와비 사비 로제 펫낫)입니다.

 

일본어 와비(わび)는 오래됨이란 뜻과 사비(さび)가 합쳐진 표현으로 훌륭한 상태에 대한 열등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불완전함의 미학을 나타내는 일본의 미적 관념이 담겨 있습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여러분께 올 한해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충분히 잘해내고 계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 와인의 양조 스타일은 말씀드린 대로 내추럴 와인이며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스파클링 와인 오픈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일반 병맥주와 동일한 크라운 캡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와인은 버블이 굉장히 촘촘하게 섬세하지만 크리미하며 붉은 과실의 전반적인 풍미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매력적입니다. 특히 가을하면 떠오르는 전어구이와의 매칭을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또한 오징어 중에서도 가을철 대표 오징어 ‘무늬오징어’와의 매칭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다른 오징어종보다 더 부드럽고 단맛이 나기에 살짝 드라이한 로제 펫낫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입니다. 아울러 고등어초밥, 일본의 3대 진미인 아귀 간, 가을 꽃게(수게), 대하구이와의 페어링도 추천드려 봅니다.

 

이와 함께 추천곡으로는 ‘Luisito Ayala(루이스토 아얄라) - Falso(팔소)’ 쿠바 라틴곡입니다.

Falso=Fake(거짓) 인생은 거짓이라는 이야기가 곡 전반적인 내용이지만, 저는 ‘여름이 거짓말 처럼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라는 계절적 배경으로 함께 즐겨 주셨으면 하는 의미로 매칭해 보았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화이트와인

 

두번째 소개해 드릴 와인은 ‘Fournier Sancerre Grand Cuvee La Chaudouillonne(프루니에 상세르 그랑 뀌베 라 쇼두이욘느)’ 2017 빈티지 프랑스산 쇼비뇽블랑 100% 화이트와인입니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빈티지가 2017 빈티지 뿐입니다)

 

프랑스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상세르는 이전에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와인산지였지만 특별한 인물들과 지역 사람들의 협업으로 지금은 전세계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쇼비뇽블랑을 생산하는 명품 산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프루니에’ 생산자는 상세르의 부흥기를 주도한 메인 수장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상세르=지역명, Grand=Great(훌륭한), Cuvee=한가지 품종으로 블랜딩 가장 퀄리티 좋은 포도원액, La Chaudouillonne(라 쇼두이온느) → 프루니에가 소유하고 있는 싱글 빈야드 이름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가족모임이나 회사 동료들과의 모임에서 앞으로 우리의 부흥기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한병 준비하여 제가 전해드린 내용을 언급하며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내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와인은 웬만한 생선요리에 잘 어울리는데 특히 장어구이에 꼭 페어링해서 드셔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천 곡으로는 Spengler(스펜글러) – Good Things(굿 싱즈), 리드미컬하게 미디엄 템포로 전달하는 곡이 술 한잔 기울일 때 방해되지 않아 좋습니다. 중간 가사 없이 솔로 일렉 기타 연주 부분도 매력적이며, 이 연주 뒤로 등장하는 여성보컬의 표현력도 곡 전체의 밸런스를 한층 더 두드러지게 합니다.

 

Why do all good things come to an end? 왜 모든 좋은 것들은 끝나게 되는 걸까 라는 가사 표현이 푸르니에가 전하는 생동감 있는 열대과실 표현 속에서 튀지 않는 산도의 매력과 좋은 매칭이 될 거라 추천합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레드와인

 

세번째 추천해 드릴 와인은 ‘Domaine de Cambes(도멘 드 깡브)’ 2014 레드와인입니다.

정말이지 프랑스 보르도와인을 조금 안다는 사람도 잘 알지 못하는 숨은 보석 중에 보석입니다. 프랑스 보르도 내 생떼밀리옹이라고 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포도품종 메를로 베이스로 레드와인을 잘 만드는 보르도 내 명품 레드와인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도 명성이 있지만 상당히 괴짜로 통하는 ‘Tertre Roteboeuf(떼르트르 로트뵈프)’라는 Garage Wine(가라지와인) 스타일의 와인 생산자입니다. 가라지와인이란 차고, 창고를 뜻하는 의미로 대규모 생산이 아닌 소규모 포도밭에서 진짜 좋은 포도로만 소량 생산하여 고품질로 집중하여 만드는 스타일의 양조 생산자 와인을 말합니다.

 

위 오너는 아직까지 현존하며 소위 말하는 그랑크뤼, 프리미에 크뤼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추구하는 양조와 가치로는 어디서든 맛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라고 호언장담한 생산자입니다. 실제로 떼르트르 로트뵈프는 보르도 내에서 그 흔한 그랑크뤼라는 단어를 과감히 레이블에서 던져버린 생산자입니다.

 

이 생산자가 만들어내는 와인은 총 4가지가 있지만 온전히 본인의 칼라와 철학으로만 집중하는 와인이 위에 언급드린 떼르트르 로트뵈프(상당히 가격이 있습니다. 시중 1병에 최소 60만원 이상인 와인입니다.)와 도멘 드 깡브가 유일합니다.

 

도멘 드 깡브는 생떼밀리옹이라는 지역명을 써서 보다 더 가치 있게 와인을 세일즈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르도라는 단어만 기재하여 프리미엄 지역명을 떠나 ‘내가 만든 와인은 정말 맛있다’를 보여주고 싶은 그의 철학이 잘 들어간 명품 와인입니다. 만약 구하실수 만 있다면 꼭 2014 빈티지를 구하셔서 마셔보심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보르도 그레이트 빈티지중 하나가 2014이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빈티지는 2017 빈티지입니다.)

 

이 와인은 가을 남자의 와인이라고도 표현하고 싶습니다. 깊은 풍미 속에서 타닌, 과실, 산도, 알코올의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습니다. 은은하게 자극되는 바닐라, 잘 다음어진 우디(잘 다듬어진 나무)향은 매력 그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잔잔한 바람이 부는 테라스나 캠핑가셔서 소고기로는 낙엽살, 양고기로는 마리네이드가 잘된 양갈비, 돼지고기로는 항정살을 페어링으로 추천드립니다.

 

추천곡으로는 GreGory Porter(그레고리포터) – Brown Grass(브라운 그라스), 보이스 칼라 부터 노래 제목까지 마주하는 가을과 추천드린 도멘 드 깡브레드 1병과는 소위 말해 분위기 밸런스는 끝장이라고 언급 드리고 싶습니다. 가을 속 내가 아닌 가을을 맞이하는 내가 가을을 위한 준비로 즐겨보심을 추천드립니다.

 

[프로필] 이진우

• ShinsegaeL&B 재직중(Hotel/Fine Dinning 전문 세일즈 및 교육)
•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생물공학과 와인양조학 석사)
• 한국 소믈리에 협회 홍보실장 역임
• Germany Berlin Wein Trophy 심사위원 역임
• 한국직업방송 ‘소믈리에 가치를 선사하다’ 출연
• 전) The Classic 500 Pentaz Hotel Sommlier 근무
• 전) Grand Hyatt Seoul Hotel 근무
• 전) Swiss Kirhoffer Hotel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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