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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새 수장에 ‘재무통’ 전중선…체질 개선 이룰까?

재무건전성과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 최우선 과제
전 한성희虎서 시공능력평가 하락‧재무건정성 악화
무리한 저가 도시정비사업 수주 부메랑 되나?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새 사령탑에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선임되며 고강도 체질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중선 신임 사장은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및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거쳐 2022년 1월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에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전 신임 사장은 최근 포스코 그룹 차기 회장 파이널리스트 6명에 포함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포스코이앤씨 인사는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임 사장 선임이 재무건전성과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신임 사장에게 주어진 현실은 비관적이다. 무엇보다 한성희 전임 사장의 무리한 저가수주 영향으로 포스코이앤씨 실적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회사 내에서 건설업은 처음 겪어보는 전 사장에 대한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시공능력평가 하락‧재무건전성 악화

포스코이앤씨는 한 전임 사장 당시 시공능력평가 및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 7위에 올랐는데, 이는 한 전 대표이사가 부임한 2020년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무엇보다 경영평가액의 하락이 눈에 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2022년 3조 6109억원에서 2023년 2조9916억원으로 17.2%나 감소했다. 공사실적평가액도 2022년 3조8286억원, 지난해에는 3조6368억원으로 5%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경영평가액은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포스코이앤씨이 부채총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조962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 이상 늘었다. 이에 부채비율 역시 135%로 2022년(127.4%) 대비 8.1%p 높아졌으며, 2021년(119.0%) 대비 16.5% 늘었다.

 

 

◇무리한 저가수주 부메랑 맞나?

포스코이앤씨는 한 전 사장의 부임 이후 도시정비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2020년 도시정비에서 ▲2조435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892억원 ▲2023년 4조5988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공격적인 수주 행보는 실적 악화로 돌아왔다.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는데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은 2021년 4409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2086억원으로 전년대비 30.0% 줄었다. 2023년에는 201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5% 더 감소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포스코이앤씨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가 독으로 돌아왔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세우며 각종 사업지에서 낮은 공사비를 제안하는 가격 경쟁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과 맞붙은 안산주공6단지에서는 평당 578만원의 공사비를 제시, 평당 599마원의 공사비를 제시한 대우건설보다 3.5% 낮은 가격으로 수주에 성공했으며, 부산 촉진 2-1구역에서는 평당 891만원을 제시해 평당 969만원을 제시한 삼성물산보다 8.0% 낮은 가격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로는 한 전대표의 5연임에 대한 야욕도 작용했다는 후문도 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1월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이어 2월에는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군포 산본1동 2지구 재개발(2821억원) ▲송파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등 사업을 연이어 따내며 2개월이 채 지나기 전에 2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

 

이같은 한 전대표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이 아닌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해석도 존재한다. 일단 수주해서 실적을 쌓은 후 실제 착공 후에 다시 공사비를 책정하면 된다는 전략으로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와 관련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둔촌 현대1차 리모델링 공사에서처럼 산출내역서와 근거자료 없이 A4용지 한 장으로 공사비 상승을 요구한 바 있는 등 공사비를 강제로 중재하는 기구가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 저가 수주에 해외 수주 부진도 극복해야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내세우며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이 평당 공사비로 730만원을 제시해 다른 건설사들이 손해를 볼 수 없다며 입찰을 포기한 가운데 홀로 자신감을 보이며 뛰어든 것이다.

 

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도 평당 824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한 현대건설보다 낮은 798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저가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포스코이앤씨에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2년 전만 해도 평당 공사비 700만원대면 고급화가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공사비가 급등한 관계로 평당 공사비 700만원 수준으로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고급화를 원하는 단지라면 평당 900만원으로도 쉽지 않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수장이 바뀐 만큼 이와 같은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 부인한 수장이 ‘재무통’으로 정평이 나있는데다, 포스코이앤씨의 최우선과제가 재무건전성인 것을 감안하면, 계속되는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 과감히 발을 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해외사업에서의 부진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 초반, 중남미 시장을 노크하며 2011년에는 국내 건설사 계약 총액의 약 11.68%에 해당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 전대표 부임 이후 해외건설 수주는 꾸준히 감소했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해외 관련 부서도 대폭 축소한 결과 2022~2023년에는 국내 건설업체 중 해외 수주 상위 10대 기업에도 들지 못하는 굴욕을 보였다.

 

결국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 저가수주 전략을 펼친 이면에는 사실상의 역량 및 경험 부족으로 해외시장에서 힘을 펼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 부임하는 전 신임 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내부에서도 최근 저가수주로 인한 실적 부진과 해외사업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악조건 하에서 별다른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데, 재무건전성과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에서는 그간 도시정비에서 저가 수주를 앞세우며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했다고 주장했으나 건설업계 종사자라면 이와 같은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해외건설사업 부실을 모두 반영한 ‘빅베스’로 건설업이 휘청한지 10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새로 부임한 CEO가 포스코이앤씨의 부실을 어떻게 털어낼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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