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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英 무디리포트 "한국 면세시장, 언제든 깨질 수 있는 황금알"

“중국관광객 의존도 높아 관광경쟁력 취약, 메르스 사태서 교훈 얻어야”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는 한국의 면세점 사업이 '깨질 수 있는 황금알'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세계적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최근 발간한 10월호에서 한국 면세시장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잘못 되면 불모지', '모든 알처럼 깨질 수 있는 황금알'이라고 평가했다.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부는 격정(The Spiraling emotions i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 재선정과 관련, "전문적이고 영향력 있는 강한 사업자가 라이센스(특허사업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비합리적"이라면서 "과연 기존의 4개 사업자 중 하나라도 바뀌어서 생기는 이득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의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면세점은) 예측 불가능한 요인에 의해 얼마든지 깨질 수 있는 황금알"이라면서 한 전문가의 말을 빌려 "한국 사람들은 면세산업이 보물상자(treasure chest)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사업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불모지(desert island)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무디 회장의 생각은 중국 관광객(요우커)이 지난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가 올해 같은 기간 28.2% 감소했을 정도로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취약하다는 것이다. 즉,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말이다.

또한 특허권 남발로 사업자와 매장 등이 많아지면 요우커가 감소했을 때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요우커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한국에 신규 면세사업자가 늘어날 경우 요우커들의 여행패턴 변화로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불과 수개월 전 한국에 불어닥친 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 관광 경쟁력이 높은 나라가 아니며 언제든 제2·3의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 관광시장이 얼어붙을 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디 회장은 아시아지역 명품브랜드 회사 임원의 말을 빌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고려한다면 한국 면세시장도 매우 낙관할 수 없다"며 "한국인들도 메르스 사태를 통해 관광시장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롯데와 신라 같은 한국 대표 면세점은 스스로 고객 유치를 하기 위해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 관광객 유치에 기여해온 점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입법부는 반재벌 정서에 치우쳐 규제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데, 정부가 과연 면세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무디 회장은 지난 7월 인천공항 면세점(11구역)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참존이 임차보증금을 내지 못해 계약금을 날린 사건을 언급하며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웃음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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