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0.5℃
  • 맑음강릉 11.5℃
  • 흐림서울 3.7℃
  • 흐림대전 4.5℃
  • 구름많음대구 6.2℃
  • 구름많음울산 11.5℃
  • 구름많음광주 9.9℃
  • 구름많음부산 16.2℃
  • 흐림고창 12.4℃
  • 맑음제주 17.5℃
  • 흐림강화 2.8℃
  • 흐림보은 0.9℃
  • 흐림금산 2.7℃
  • 구름많음강진군 9.8℃
  • 구름조금경주시 9.4℃
  • 흐림거제 10.1℃
기상청 제공

[국정운영 5개년 계획]③ 절름발이 지방자치제 원인은 반쪽 재정

지방세 비중 30%→40%, 지방재정자립도 50%→70%대로 개선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문재인 정부가 총 세수에서 지방세 비중을 올릴 방침이다.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지자체의 재정예속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9일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지방재정의 자율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국가와 지방의 세입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의 지방재정연감에 따르면, 2015년 국세와 지방세의 비중은 75.4%, 24.6%로 지방세가 국세에 비해 월등히 낮다.

행자부가 발표한 ‘2015 지방재정연감’ 순계기준에 따르면, 지자체는 2015년 175조3338억원을 지출했는데, 이중 보전수입 등을 제외한 지자체의 자체수입은 지방세 70조9778억원, 세외수입 24조456억원으로 지출의 54.2%밖에 충당하지 못했다.   

모자른 부분은 중앙정부에서 보내주는 재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지자체들은 2015년 지방교부세 34조9913억원, 보조금 76조2342억원 등 총 111조2254억원을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중앙정부는 교부세와 보조금에 대해 지자체간 빈부격차를 해소라는 명분을 취하고 있지만, 지방재정 전문가들은 다소 다른 결론을 내놓고 있다.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손 벌릴 수 밖에 없는 재정구조를 유지함으로써 중앙정부가 지차체에 대한 지배적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2015년 50.6%, 2016년 52.5%에 불과하다. 

이들 전문가들은 현재 중앙정부가 거둬가는 재원을 지자체에 귀속되는 지방세수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5개년 계획의 목표는 현재 약 7:3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장기적으로 6:4 수준까지 바꾼다는 것이다. 

이를 행자부 지방재정연감을 근거로 2015년 상황에 적용할 경우 지방세수는 71.0조원에서 115.6조원으로 늘어난다. 약 44.6조원의 차액이 발생하는 데 이를 적용하면 지방재정자립도는 70~8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국정기획위는 지방세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세 비중 확대, 지방소득세 규모 확대, 국가·지방 간 기능 재조정, 지방세 신세원 발굴 및 지방세 비과세·감면율을 15% 수준으로 관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규모에 맞는 재정확보를 위해 지방교부세율과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올리고,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정비도 추진한다. 

지방재정 건전성 부문에선 지방세 및 지방세외수입 체납징수율을 상향한다. 제도적으로 예산낭비사업 근절을 추진하며,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액·상습체납자 대상 징수 활동을 강화한다. 

다수의 계정으로 나눠진 지방세외수입 업무시스템 통합하고, 예산낭비신고센터 및 국민감시단을 활성화한다. 

일명 고향사랑 기부제법 제정을 통한 고향사랑기부제도 활성화한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기부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기부금은 투명하고 공정한 수단을 통해 모집·활용한다.

주민참여예산제 확대해 지자체 핵심정책ㆍ사업까지 주민에 의한 자율통제를 강화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