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3.3℃흐림
  • 강릉 6.9℃맑음
  • 서울 4.7℃맑음
  • 대전 4.9℃맑음
  • 대구 5.1℃맑음
  • 울산 6.6℃맑음
  • 광주 5.5℃맑음
  • 부산 7.7℃맑음
  • 고창 1.7℃맑음
  • 제주 6.6℃구름많음
  • 강화 2.7℃맑음
  • 보은 -0.1℃맑음
  • 금산 1.0℃맑음
  • 강진군 3.1℃맑음
  • 경주시 3.0℃맑음
  • 거제 7.7℃맑음
기상청 제공

2026.02.12 (목)


[데스크 칼럼] 인공지능을 대하는 인류의 자세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지난 8월 영국의 저명한 공상과학 소설가 브라이언 올디스(Brian Aldiss)가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가 1969년 쓴 단편 ‘슈퍼 장남감(Supertoys Last All Summer Long)’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독의 2001년작 ‘에이 아이(A·I)’의 원작이 된 소설이다.


스탠리 큐브릭이 기획하고 스필버그가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 아이’는 인간을 사랑했지만 인간에게 버림받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로봇의 이야기다.


컴퓨터 과학자 존 매카시(John McCarthy)가 1956년 ‘다트머스 학회’(Dartmouth Conference)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후 ‘에이 아이’를 비롯해 인공지능을 소재로 다룬 유수의 영화와 출판물이 나왔지만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그저 아주 먼 훗날에나 실현될 일로 치부해왔다. 음성인식 기술이 대중화 되고, 자율 주행차가 도로를 다니고, 의료행위를 하는 치료 로봇이 등장했지만 상당수 영화나 소설 등에서 묘사된 ‘인간을 훨씬 초월한 능력’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은 지난해 3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 Go)가 인간 대표로 나선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5번기에서 4대1로 압승을 거두면서 뚜렷하게 금이 갔다.


이미 인간 체스 챔피언이 슈퍼컴퓨터에 무릎을 꿇은 전례가 있었지만 게임 룰이 단순한 체스와 달리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한 바둑은 인공지능이 발달한다 해도 향후 수십 년간은 인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알파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60연승을 거둔 뒤 올해 5월 현 바둑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을 3대0으로 완파하고 바둑계에서 은퇴해버렸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은퇴 선언과 함께 알파고끼리 둔 50국의 기보를 공개했는데, 이 기보들에는 기존 바둑이론을 뒤엎는 기상천외한 수들이 담겨져 있어 바둑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왔다.


알파고의 등장 이후 젊은 바둑기사들은 알파고를 흉내내며 고정관념을 깨는 실험적인 수들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인간의 기보를 가지고 학습한 알파고가 오히려 인간보다 번뜩이는 창의성을 지녔다는 것을 바둑기사들이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바둑에서만큼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확실히 뛰어넘었다는 방증이다.


알파고가 기폭제 역할을 한 뒤로 요즈음은 매일 인공지능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4차 산업혁명 기술로서의 인공지능을 언급하고 있으며, 더 범위를 좁힌다면 인간 대체 수단으로서의 인공지능 발전이 주를 이룬다. 이미 몇몇 직업군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2020년까지 선진국과 신흥시장 15개국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얼마 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0년 후 국내 일자리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시간문제일 뿐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인간의 일자리를 전부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의 발달만큼이나 인공지능과의 관계에 집중해야 될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마디로 인공지능과의 상생과 공존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난 창의성을 가질수 없기 때문에 인간을 초월하고 나아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알파고의 사례는 진화한 인공지능이 얼마나 뛰어난 사고능력을 지닐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늘날 인공지능은 엄청난 속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갑자기 자아를 지닌 인공지능이 튀어나온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시대다. 영화 ‘에이 아이’에서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된 데이빗이 자신을 버린 스윈튼 부부에게 그리움과 슬픔 대신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품었다면 영화의 줄거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머지않아 인간이 인공지능을 어떤 자세로 대하느냐가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 미래 인류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하게될 인공지능을 단순히 인간이 창조해낸 피조물로 치부하지 않는 겸손이 지금부터 예행돼야 한다면 너무 지나친 기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공지능 불신론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모터스 CEO의 “인공지능이 북한보다 위험하다”는 발언은 한 번쯤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