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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자부 출신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여직원 상습 성희롱

특정 직원 이유 없이 업무에서 배제토록 팀장에게 지시하는 등 각종 갑질 논란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산하기관에 재취업해 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인격모독‧부당업무지시 등 갑질 행위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접수받은 제보에 따르면 산자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의 상근 부회장 유 모씨는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일부 남직원들에게는 인격 모독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항공산업 관련 연구개발이나 무인기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는 단체로 산자부에서 설립허가된 비영리법인이며 산자부 산하 유관기관이다.


유 모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산자부에서 부이사관으로 퇴직해 지난 3월 해당 협회의 부회장으로 재취업했다.


유 부회장은 프랑스 해외출장 중 여직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프랑스 남자가 하룻밤을 제안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느냐며 대답을 강요했고 남녀 직원 여러 명과의 회식 자리에서 “남자나 여자나 모두 가슴이 크고 볼 일”이라는 발언으로 동석한 여성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


또 특정 직원을 특별한 사유없이 업무에서 배제토록 팀장에게 지시했으며 해당 직원이 전반적으로 준비한 산자부장관 간담회 당일 참석하지 못하도록 지시했고 소속 팀장의 업무분장 하에 진행하던 업무도 못하게 해 업무추진 과정에서 차질을 초래했다.


아울러 팀장A의 업무자질을 문제삼던 중 팀장A에게 그만 두겠다는 대답을 강요했고 팀장A가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답변하자 이를 빌미로 팀장A를 팀원으로 부당하게 인사발령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현재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감사 결과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되면 바로 필요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자부에서 퇴직 후 산자부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인원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 간 77명에 이른다고 이찬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낙하산으로 재취업한 고위 공무원 출신이 온갖 갑질로 조직의 물을 흐리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며 “산자부는 산하기관‧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산자부 출신들의 근무 실태를 전수 조사해 성희롱‧인격모독‧폭언‧갑질 등의 부조리 행태를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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