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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실 있는 5G, 통신장비 도입 신중해야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이통사들이 향후 5G 통신망 구축에 최소 20조원을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트워크 장비업계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5G 시대 개막에 따른 투자가 국내 통신 장비업체 수혜로 직결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5G 전국망 주파수인 3.5GHz 대역의 경우 화웨이 장비의 강점이 크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통사 입장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경쟁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성비를 갖춘 화웨이 장비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국내에서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삼성전자보다도 화웨이가 1분기 이상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국내에는 대다수가 중소업체로 일찌감치 5G 선제 대응에 나선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하기엔 여러모로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국산 장비를 5G 시장에서 배제할 순 없다. 세계 5G 표준을 주도해왔던 국내 이통사가 관련 통신 인프라를 모두 외산 장비로 도입한다는 건 누가 봐도 좋은 그림은 아니다. 더욱이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안에 있어 보안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또한 이러한 문제 인식에 기본적으로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단말기가 우리 산업이고 그게 중요해 세계 최초로 나가는데 그런 의미가 희석된다면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선택은 이통사들의 몫이다. 다만 3사 모두 주파수 경매대금 비용부담을 적게 지불한 만큼 5G 네트워크 투자 여력이 증가하게 됐다. 저가의 중국산 장비에 꽂힌 순간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단꿈은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가격이나 보안 이슈 뿐만 아니라 시대적 화두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국내 산업생태계에 미칠 효과도 폭넓게 고려한 끝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 5G’ 구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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