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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통사 5G 속도 경쟁, 아직은 때가 아니다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5G 속도 1등 자리를 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초반에 밀리면 끝’이라는 심정으로 경쟁사 비방에 나서는가 하면 기지국 수와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물론 이통 3사가 벌이는 경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준비한 서비스를 경쟁사가 비방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연내 500만 돌파를 노리고 있는 5G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의욕도 있을 것이다.

 

애초 이통 3사는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20Gbps로 기존 LTE 대비 20배쯤 빠르다고 홍보해왔다. 이에 따르면 4GB 용량의 풀HD 해상도 영상 한편을 받을 때 걸리는 시간은 이론상 1초도 안 걸린다.

 

하지만 이통 3사가 5G 상용화 초반 구현한 데이터 속도는 이론상 최대 속도의 10분의 1쯤인 2~2.5Gbps 수준이다. 번화가 중 5G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으며 특히 건물 내에서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마저도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의 이야기다. 전국에서 5G를 쓸 수 있는 것은 오는 2024년께로 전망되고 있다. 5G 가입자들은 비싼 기기와 요금제를 감수하고 있지만 한동안 LTE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 경쟁은 무의미하다. 기본적으로 5G 속도 경쟁은 충분한 커버리지가 확보됐을 때 의미가 있다. 각 사가 5G 품질 개선을 위한 계획을 내세우고 있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에겐 체감상 큰 차이로 다가오지 않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단순히 속도가 빠르다는 식의 경쟁보다는 품질 개선에 주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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