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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상반기 대중 수출비중 27% '역대최대'…미+일+EU보다 높아 "

국제금융센터, “美 관세부과시 대중 수출 100억달러 감소 우려"
"반도체, 석유화학 쏠림현상…中 반도체 수급상황 모니터링 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진아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 중국으로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급증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6.7%로 사상 최대였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으로 수출 비중의 합계(26.3%)보다도 크고, 홍콩까지 포함하면 대중 수출 비중은 34.4%까지 치솟는다.

 

올해 상반기 대중 수출이 1년 전보다 21.1% 증가했으나 전체 수출 증가율은 6.5%에 그치면서 대중 수출 비중이 커진 것이다.

 

중국으로 수출 증가는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중국 수출에서 두 품목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7.3%에 달했다.

 

상반기 반도체 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57.7% 급증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차세대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한국산 D램 수요가 늘었다. 한국 반도체 수출 중 중국으로 향한 비율이 41.7%나 됐다.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23.7%나 증가했다.

 

반면 평판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기존 주력 대중 수출 품목은 규모와 비중이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해 중국 경제와 글로벌 교역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중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경우가 5∼7% 정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대상이 2000억달러 더 확대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직접 피해는 최대 99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중 수출의 약 7%가량이다.

 

이외에 중국 자체 조달 증가, 가공 무역 축소와 함께 중국 기업이 연말부터 반도체 자체 생산을 확대하는 점도 한국의 대중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최근 한·중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G2(미국·중국)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대중 수출,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가 반등에 따른 대중 수출 증가 착시 효과에 유의하는 한편 중국의 반도체 수급 상황을 정교하게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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