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1.2℃
  • 박무대전 -0.2℃
  • 박무대구 1.0℃
  • 맑음울산 4.4℃
  • 맑음광주 2.5℃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0.6℃
  • 맑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0.4℃
  • 맑음보은 -3.7℃
  • 흐림금산 -2.5℃
  • 맑음강진군 1.5℃
  • 맑음경주시 2.9℃
  • 맑음거제 6.2℃
기상청 제공

기업 체감경기 부진 지속…내달 전망은 급반등

체감경기 2016년 3월 이후 최저수준…전망치는 9년반 만에 최대상승

기업 체감경기가 이달 들어서도 회복하지 못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기업경기 전망은 반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지난달과 같았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2016년 3월(68) 이후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9로 2포인트 오르며 소폭 개선됐다.

 

세부업종 중에선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가 증가하며 기타기계·장비(71)에서 8포인트 뛰었다. 금속가공(52)에서도 4포인트 올랐다. 조선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관련 부품 수요도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석유정제·코크스(61)에서 5포인트가 빠졌다.

 

제조업체를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64로 3포인트 상승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75)과 내수기업(66)에서 각각 4포인트, 1포인트씩 올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7월(70)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운수·창고업(73)에서 업황 BSI가 14포인트 하락했다. 브라질 광산 댐 붕괴 사고로 철광석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빚어지면서다.

 

전년보다 기온이 높아 난방수요가 부진해지며 전기·가스·증기(87)에서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다음 달 전체 산업 업황 전망지수는 76으로 8포인트 올랐다. 상승 폭은 2009년 9월(87) 8포인트 오른 데 이어 최대폭이다.

 

특히 제조업 업황 전망 BSI(76)가 11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에 전자·영상·통신(79) 전망이 14포인트 올랐다.

 

화학물질·제품(92)에서도 21포인트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말에 출시된 신차 효과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으로 자동차(72)에서도 13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75)는 5포인트 올랐다.

 

중국 춘제(설) 연휴 이후 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도·소매 전망(77)이 13포인트 올랐다.

 

전문·과학·기술(83)도 8포인트 상승했다. 날이 풀리며 다음 달 재개하는 공사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건설 관련 설계·감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예술·스포츠·여가(83)도 20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업황 전망이 회복세를 나타낸 것을 두고 "2월 전망이 비관적이라 기저효과가 있고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도 새로 나왔고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BSI에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5.8포인트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해 92.2를 나타냈다. 이는 2016년 5월(9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경영 애로 사항으로 제조업체(22.9%)와 비제조업체(17.7%) 모두 '내수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