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3℃
  • 구름많음강릉 12.0℃
  • 서울 8.8℃
  • 흐림대전 8.3℃
  • 박무대구 4.1℃
  • 구름많음울산 11.7℃
  • 흐림광주 10.1℃
  • 흐림부산 15.5℃
  • 흐림고창 13.5℃
  • 제주 18.5℃
  • 흐림강화 9.8℃
  • 흐림보은 3.8℃
  • 흐림금산 5.2℃
  • 흐림강진군 8.7℃
  • 구름많음경주시 6.5℃
  • 흐림거제 10.7℃
기상청 제공

5G 요금제 난항…과기정통부, SKT 인가신청 ‘퇴짜’

자문위 “중·소량 이용자 선택권 고려해야”…SKT “꼼꼼히 살펴볼 것”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5G 이용약관(요금제) 인가신청을 반려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요금제가 대용량·고가로 구성돼 있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요금제에 대해 검토했다. 요금제에서 요금 적정성과 이용자 이익 저해 및 부당 차별 여부 등을 특히 집중적으로 살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회의 결과 자문위는 “SK텔레콤이 신청한 5G 요금제가 대용량·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있어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여서 새 요금제를 내놓으려면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하면 ‘전기통신서비스 이용약관 인가 심사기준 및 절차에 관한 지침’에 따라 경제·경영, 회계, 법률, 정보통신기술, 이용자 보호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가 적정 여부를 심사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 요금제를 7만원대, 9만원대, 11만원대 등 고가 중심으로 설계해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5G 요금제에 대한 인가신청을 반려키로 결정했다. 정부가 통신사의 요금제 인가신청을 반려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대용량 데이터나 멀티미디어 이용이 증가하는 5G 사용패턴을 감안한 요금제를 인가 신청한 것”이라며 “정부가 상세한 보완 권고 사항을 전달해주면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이날 SK텔레콤의 요금제 인가신청을 반려함에 따라 5G 서비스 출시는 더 지연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5G 상용화를 줄곧 공언해왔지만 SK텔레콤의 재신청이 늦어진다면 서비스 출시는 이달을 넘기게 된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개시에는 지장이 없도록 SK텔레콤이 이용약관을 수정해 다시 신청할 경우 관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