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월 31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출은 전국 조합장 1118명 중에서 선출된 292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매번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지연, 학연, 지역의 높은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면 농협의 미래는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후보 중에서 전국 최초로 단일화를 일궈낸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은 “간선제 선거에서 지역 안배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며 ”그동안 지역 안배, 혈연, 학연, 정실에 의해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켰고 WTO 개도국 지위를 상실한 이 시점에서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 할 진정한 리더를 뽑아 농협 주권회복의 새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후보는 “철저한 후보자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전국 대의원 조합장들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후보들의 공약은 상당부분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수년째 공식처럼 등장하는 공약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표심을 잡기위해 수많은 공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정말 필요한 정책과 인물을 가려내면서 산적한 농협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파악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핵심 정책은 아시아 최초로 농산물 ‘곡물거래소’를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곡물거래소’가 개설 될 경우 쌀 값 안정은 물론 5대 민감 품목(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의 가격 변동성이 낮아져 안정적인 생산 여건을 갖출 수 있다는 게 문 후보의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함께 국제식량원조협약(FAC)에 의한 국제 원조량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국제구호문제와 내수시장의 쌀 공급 완화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더불어 현재 진입 장벽이 높은 농·축·원예 분야에 걸친 조합원 자격을 대폭 완화해 농가 유입 인구를 늘려 농산업 발전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지역 농협간 소통 창구를 열고 조합장들이 중앙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지역간 농협 로드맵을 대폭 개편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최대한 현장의 소리를 담아 정책을 완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보성 농협 5선 조합장으로 단 한번도 농사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사 현장은 농민의 소리를 가장 진솔하게 들려주는 곳이기에 농촌의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며 농민이 원하는 개혁과 변화를 실천할 적임자" 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후보 10명 가운데 젊은 시절부터 농사를 직접 지어온 '농민대표'는 문병완 후보 한명 뿐이다. 실제 문 호보자의 선전은 농업인으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1961년 농협협동조합이 창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농업인 출신 회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문 후보는 선친에 이어 2대째 농협을 이끌며 농촌 잘살기 운동을 실천해온 인물로 남들보다 앞서 농협RPC 전기료를 농사용으로 적용 추진, 쌀 자동시장 격리제 법제화 추진, 전국 최초 농업인 주도 영농형 태양광발전 상업가동, 전국 최초 벼 직파재배기술 보급 등 현장 밀착형 농협 경영으로 농업 진흥에 초석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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