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8.5℃
  • 맑음서울 5.1℃
  • 구름조금대전 6.3℃
  • 맑음대구 8.0℃
  • 맑음울산 8.8℃
  • 맑음광주 6.8℃
  • 구름조금부산 8.5℃
  • 맑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8.7℃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4.4℃
  • 맑음금산 5.4℃
  • 구름조금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은행

‘치킨게임’으로 변질된 농협중앙회장 선거, 10인의 최후 승자는?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오늘(31일) 전국 230만 농민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몰리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다.

 

오늘 투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선출된 대의원 292명이 참여해 진행된다. 투표에 앞서 후보자 소견발표 시간도 잡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될 오늘 선거 결과는 오후 2시쯤이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10명의 후보들은 모두 완주를 결심했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죽기를 작정하고 돌진 하는 치킨게임을 연상케 할 정도다. 

 

어느 선거든 투표일자가 임박하면 상당수의 후보들이 유력후보와 합종연횡을 도모하거나 자기의 지지 세력을 등에 없고 다른 후보와 거래를 시도하려 하는 것이 선거판의 생리다. 

 

선거에서 학연 지연을 엮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지역 별 후보 간의 단일화는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선거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술 중 하나다. 지난 구정 명절 동안 몇몇 후보들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에 얽혀 성사를 이룬 후보는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면에는 끝까지 완주하여 뚜껑을 열어 결과를 봐야 하겠다는 후보들의 비상한 각오가 담겨있다.

 

이번 선거에 키를 쥐고 있는 유권자(대의원)는 총 292명으로 70%가 초·재선 조합장들로 구성, 평균연령도 5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의 표는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과 실리를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이 때 낙선자를 찍었던 표들이 어느 후보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2차에서 상당수의 후보들이 실리를 따져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언론에 유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인물 상당수가 괴문서 유포 협의, 불법 선거개입 및 부정대출 의혹 등에 휘말려, 경찰이나 선관위, 금융 감독기관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소식에 후보들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최근 전북과 경남 등지에서 나돌던 괴문서는 결국 후보들의 발목을 잡게 될 족쇄가 될게 뻔하다. 여기에 前 중앙회장들 까지 선거전에 끌어들여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들쑤셔 놨다. 

 

이번 선거에서 모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는 농협출신 A씨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1차 투표보다는 결선 투표를 치르기 위한 시나리오를 마련해놓고 투표에 참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표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2차 결선 투표에서 합종연횡을 도모, 헤쳐 모이려는 꼼수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오늘 중앙회장 선거에는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 (이상 가나다순)등  총 10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후보는 비상근 명예직으로 4년 동안 농협의 모든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중앙회장은 230만 명의 전국 농민 대표로 농협 산하 계열사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 까지 갖고 있어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농협은 자산 규모만 봐도 400조원에 달한다. 때문에 농협중앙회장을 ‘농민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