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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사 막 올랐다…최종구‧민병두 하마평 등장

김태영 現 은행연합회장 11월 30일 임기 만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연합회가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 선임이 유력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은행연합회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규제 강화, 사모펀드 사태 수습 등 금융권 난제가 많아진 만큼 정부 측에 은행업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중용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이날 오후 5시 20분 서울 마포 스타트업 지원센터에서 정기 이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10개 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진은 오는 11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영 회장의 후임 선임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정치권-은행권 ‘가교’ 역할 해줄 관료 출신 유력?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두고 김 회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관을 살펴보면 1회 연임이 가능하기는 하나, 역대 은행연합회장 총 12명 중 연임에 성공한 건 정춘택 전 회장 한 명밖에 없다.

 

관료 출신 회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은행연합회장의 주요 업무가 대관업무인데 정부, 금융당국과 소통하는데 민간보다 관료 출신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 전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을 거친 ‘금융통’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정부에 은행업권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 전 의원도 또 다른 유력 후보자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를 거친 민 전 의원은 은행업은 물론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3선 의원 출신이라는 점에 정치권과 은행권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리는 상황이다.

 

다만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은행권 경험이 없는 인사는 없던 걸 고려할 때 민 전 의원이 은행권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이 변수다.

 

이외에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거론된다.

 

현재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이사회 멤버는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씨티, SC, KDB산업, IBK기업, NH농협, 경남은행장 등 10개 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 등 총 11명이다.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22개 정사원으로 구성된 총회에서 공식 선임하는 식이다.

 

전례를 살펴보면 개별 후보 추천으로 롱리스트(회장 후보군)를 만든 후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리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 후보군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출까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업권 이익을 강력하게 대변해 줄 인물이 선출되길 바란다”면서 “다만 사모펀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목소리 큰 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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