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기는 했습니다만 여름의 더위는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더운 여름 살아내느라 기력도 방전되었는데 힘들게 밥 차리지 마시고 아침 한 끼쯤은 감자로 대체해보면 어떨까요? 그때그때 찌기가 번거롭거든 한 번에 여러 개 미리 삶아놓았다가 아침에 전자레인지에 데워 드시면 막 쪄낸 듯 맛과 풍미가 그만입니다. 울퉁불퉁 괴상한 모양으로 새까만 흙을 뒤집어쓴 채 땅속에서 나오니, 한때 러시아정교회에서는 감자를 ‘악마의 식물’로 지정하며 감자 먹는 행위를 죄악으로 간주했다죠. 하지만 감자가 사람에게 보급되어 먹기 시작하고 나서 1750년 이후 유럽에서는 기아가 사라졌답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혁명이 발생할 무렵에 서민들 식량으로 보급되었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사치의 대명사로 인식되어오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아시지요. 그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 부부가 궁 안에 감자밭을 일구게 하여 감자를 경작합니다. 그리고 감자꽃으로 몸을 장식하는 등 적극적인 ‘감자친화’적인 노력을 하여 서민들이 감자를 식량으로 받아들여 주린 배를 채우도록 하는데 성공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빨갛고 땡글땡글 귀여운 아기볼처럼 앙증맞은 과일 자두. 자두가 물이 올랐습니다. 제대로 맛이 들면 자두만큼 맛있는 과일이 또 있을까요? 자두는 7~8월이 제철인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싶으면 바로 매대에서 사라지는 여름철 과일입니다. 자두의 순우리말은 ‘오얏’이라 합니다. ‘오얏 이(李)’를 쓰는 이씨 조선을 상징하여 대한제국시절 나라의 국화가 ‘오얏꽃’이었으며 황실문양으로까지 인정되었다 하지요. 그러나 그 후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그 이름이 잊혀지고, 단지 복숭아와 비슷하게 생겼다하여 자줏빛 복숭아 ‘자도’라 부르다가 ‘자두’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자두는 전세계 생산량의 75%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데,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생산량이 가장 많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북 의성과 김천이 주생산지랍니다. 동서양이 먹는 방법도 다릅니다. 가공하지 않은 생과로 주로 먹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구에서는 시럽이나 잼, 건조과일로 많이 먹지요. 수많은 변종을 가진 서양의 자두인 ‘푸룬’은 우리나라 품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답니다. 푸룬은 씨가 있는 채로 그대로 건조하여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당분이 아주 높고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연(蓮)’은 수천년이 지난 뿌리에서도 싹이 틀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식물입니다. 심지어는 화석 씨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하니 불로초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이름의 한 글자 ‘연(蓮)’은 ‘연꽃’의 ‘연’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어릴 적에 읽은 전래동화를 보면 심청이가 용궁에서 올라올 때 타고 온 꽃이 연꽃이더라구요. 제 이름 어딘가에 신비로움이 묻어있는 듯 기분이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꽃은 정오를 전후하여 꽃이 펼쳐지고, 해가 질 무렵 다시 오므려진답니다. 아마도 이렇게 꽃이 피는 시간에 심청이가 꽃에서 발견된 것이겠지요. 연꽃이 저와 인연이 있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유난히도 코피를 자주 흘렸었는데 한 번 혈관이 터지면 지혈이 쉽지 않아 병원을 자주 오가며 여러 날 고생하곤 했지요. 그런데 지혈작용에 좋다는 연꽃의 뿌리인 연근을 먹고 나서는 그 효과를 본 것인지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답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연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피를 토한 것을 멎게 해주고 어혈을 풀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지요. ‘연’은 잎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살아, 살아, 내 살들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점 노출부위가 늘어나면 생기는 공통고민이 있지요. 바로 ‘다이어트’! 요즘 다이어트에 있어서의 화두는 단연 ‘간헐적 단식’이 독보적입니다. 원푸드요법 등 다른 독한(?) 다이어트법보다는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주변에서도 시도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납니다. 간헐적 단식이라는 용어는 ‘마이클 모슬리’라는 한 영국 BBC 진행자의 저서에서 언급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실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주된 이론을 보자면 12~24시간 굶어 위를 비우면 체내의 독소가 빠지고 건강해지며 체중 감량의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음식물에서 나오는 독소가 줄어들면서 인슐린 수치도 낮추고 당뇨병을 비롯한 성인병의 발병요소도 줄일 수 있다는 이를 뒷받침 해주는 전문가들의 보고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법을 환호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다이어트만큼 유행 아이템이 많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분야도 드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원푸드 다이어트로 몸의 균형이 망가지는 것보다야 간헐적 단식법이 무리수가 적다는 생각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벚꽃이 지면 비로소 잎과 함께 나오는 열매, 버찌. 벚나무의 열매가 버찌 혹은 체리인 것은 아시지요? 버찌는 꽃이 지고 나서 5월이면 슬슬 수확이 시작되어 7월경까지 맛보실 수가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이해의 선물>이라는 단편소설에 보면, 네 살배기 어린 아이가 어른들의 경제활동을 봅니다. 그리고는 버찌 씨앗으로 돈을 대신하여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지요. 어린 마음에 ‘돈’이라는 개념을 모르니 무언가를 주머니에서 꺼내어 주인에게 주면 원하는 물 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행위 자체만을 인식한 것입니다. 아이는 난생처음 혼자서 과감하게 사탕가게를 찾아가서 먹고 싶은 사탕을 잔뜩 고릅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사탕값으로 은박지에 싸인 버찌 씨앗을 내놓습니다. 아이는 당당한 척 거침없이 행동하나 사실은 처음해보는 경제활동이 무척 긴장됩니다. 그런 아이를 주인은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혹시 부족한가요?” 주인아저씨의 눈빛을 인식하고는 조심스레 묻습니다. “아니, 돈이 남는 걸….” 주인은 아이의 작은 손에 오히려 2센트를 거스름돈으로 쥐여줍니다.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주인의 넉넉한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얼마 전 장에 탈이 났습니다. 웬만하면 뭐든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편인데 한 번 탈이 나고 나니 쉽게 회복되지 않더군요. 가스가 차서 배도 더부룩하고 메스꺼우며 식은 땀까지 나서 체력이 바닥이었습니다. 기력회복을 위해 뭐라도 먹어야 하는데 음식 먹기도 두렵고… 문득 생각난 것이 바로 녹두죽. 어릴 적에 장염을 앓으면 늘 어머니가 녹두죽을 해 주셨던 기억이 나서 녹두죽을 사서 조심스럽게 먹어봤습니다. 녹두와 쌀이 함께 부드럽고 고소하게 쑤어진 죽한 그릇으로 기력이 돌아오고 장도 서서히 원상태로 회복되더군요. 녹두는 대표적인 해독작용 식품입니다 녹두의 원산지는 인도이며 주로 아시아지역에서 재배한다는데 우리나라에는 14세기경부터 재배, 섭취했다고 전해지지요. 녹두의 종자 색깔은 노란색, 갈색, 녹색 등이 있는데 전체의 90%가 녹색입니다. 영양소의 함량을 보자면 전분이 53%, 단백질이 26%입니다. 녹두의 단백질에는 리신, 트레오닌, 발린, 메티오닌, 이소로이신, 로이신, 페닐알라닌 등 다양한 양질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녹두는 해열, 해독작용에 특효약입니다. 차가운 성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김장김치가 제법 시어지기 시작했지요? 그렇다면 이제는 슬슬 봄동이 식탁에 김치 대신 올라올 차례입니다. 늦가을 파종하여 추운 겨울을 지내고 새봄이 채 들어오기도 전에 파릇파릇 오르는 채소. 봄동. 속이 들어차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결구배추와 달리 봄동은 겉을 싸매서 재배하지 않습니다. 혹은 싸맨다 해도 속이 들어차지는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결구배추나 불결구나 섞여 있기도 했지만,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봄동은 불결구배추품종을 심어서 수확한 것이랍니다. 속이 꽉 차지 않고 펑퍼짐하게 퍼져 모양도 없고, 예쁘거나 귀해 보이지도 않건만 바로 이것이 영양덩어리랍니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짧기 때문에 녹색 야채가 귀하지만 봄동은 추운 날씨에도 꿋꿋이 잘 자라 겨울을 난답니다. 비교적 겨울철 온도가 높은 전남 완도, 진도, 해남, 신안 등지에서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재배한다고 하지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우리의 몸을 깨우고 식욕을 돋우는 건강 채소입니다. 봄동이 밥상에 오르고 나면 아무리 입맛이 없더라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달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니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미세먼지가 요즘에는 계절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예전에는 봄철 찾아오는 중국발 황사 기간만 지나면 제법 맑은 하늘을 보고 살았는데, 요즘은 남녀노소 미세먼지 마스크가 필수품이요, 심지어 박스째 집안에 상비해야 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황사의 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매연 등에 섞여 있는 초미세먼지가 민감한 호흡기를 타고 점점 우리의 약해진 면역력을 틈타 침투해 오고 있습니다. 대기층의 공기뿐 아니라 토양이나 물의 오염도 심각합니다. 최근 한국인에게서 서구인보다 수은중독이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국립과학 환경원에서는 ‘제3기 국민 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에서 한국인에게서 혈중 수은 농도 2.75μm/r, 납 농도 1.60μg/dL의 수치가 검출됐다고 보고하였지요. 이는 미국인보다 2~3배 높고 독일인보다는 5배나 더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때문이라고 하는데 섬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도 더 높답니다. 과다 섭취시 수은 중독으로 생기는 미나마타병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와 같은 심각한 지경까지는 가지 않는다하더라도 복통이나 설사 등 소화계 이상을 일으킬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더덕은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5대 삼중의 하나에 속하며 ‘산삼’의 효능에 버금간다고 하여 ‘사삼’이라 불립니다. ‘더덕’이라는 이름은 뿌리에 울퉁불퉁한 것들이 ‘더덕더덕’ 붙어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특히 야생에서 오래 묵은 더덕은 그 효능이 산삼에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하지요. 야생 더덕은 향이 유난히 강해서 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은 그 향을 맡고 더덕을 찾아낸다고도 합니다. 생긴 모습이 산삼과 흡사해서 산삼으로 착각하기도 한다는데, 더덕으로 알고 캐온 것을 감정 의뢰했더니 오래된 산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죠. 그럼 더덕의 영양에 대해 알아볼까요. 혈관질환 예방 ‘삼’에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더덕을 잘랐을 때 단면에서 나오는 하얀 진액이 바로 사포닌입니다. 사포닌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청소하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중년기의 혈관질환을 예방해주고 혈압을 조절해주지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좋은 성분이랍니다. 또한 사포닌은 항암작용을 합니다. 암세포의 근원을 없애주고 암 발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의 대명사는 무엇일까요? 바로 꼬막입니다. 꼬막은 11월~3월까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지금 한창 출하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시장에 나가 매대에 놓인 꼬막을 보면 어찌나 싱싱한지요. 입을 벌렸다 닫았다 움직이며 심지어는 구르기도 하더군요. 그것을 사다가 그대로 삶아 초장 찍어 먹어보니 입안에서 느껴지는 고소함과 담백함, 그리고 은은한 단맛까지 어찌나 맛있던지요. 고단백 저칼로리식품이라고 하면 단연 조개류가 으뜸입니다. 우리나라는 전남 보성의 벌교에서 국내 꼬막의 70%가 채취되고 전남에서 전체의 80~90%가 나온답니다. 물이 맑고 갯벌이 넓으면서도 질이 좋아 꼬막생산으로 최고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빈혈예방 꼬막은 다른 패류와 다르게 유난히 붉은색이 많이 보입니다. 이는 헤모글로빈이 많다는 뜻이지요. 꼬막100g에는 하루 철분 권장량의 57%가 함유되어 있어서 조혈작용이 활발히 되도록 도와준답니다. 임산부나 생리중인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 되겠습니다. 또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영양공급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본래 필수 아미노산은 질 좋은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