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릴 수 있다면 / 임현옥 다섯 개의 어린 별을 품고 자신의 빛을 감춰야 했던 어린 소녀가 있었습니다. 가슴 가득한 책과 꿈 대신 작은 등 뒤엔 동생들의 울음과 웃음이 업혀있었고 한 번쯤은 사랑받는 아이이고 싶었습니다 그 한 번쯤은 자신만의 세상을 그리고 싶었고 그 꿈마저 묻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시 그릴 수 있다면 소녀는 먼 하늘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꿈을 그려냅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그러나 그 소녀의 손길 속에 다섯 개의 별들은 반짝이며 자랐고 자신 희생 속으로 소녀는 따뜻한 마음속에 행복을 키워내는 커다란 법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시인] 임현옥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접고, 희생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이 시 속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깊이 간직했던 꿈을 이제라도 꺼내 삶 속에 그려가고 있는 모습이 참 멋지고 대단합니다. 어릴 적 꿈은 가슴 깊이 묻어두었지만, 그 희생을 통해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이 행복해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할
수제비 / 김은숙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어머니의 주름진 모성에 추억의 강가에 젖는다 찰진 밀가루 치대어 뭉게구름 솜털 같은 얇은 반죽에 멸칫국물 모성의 사랑으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 어머니 자애의 그릇으로 양껏 떠주시던 주름진 손 배고픈 시절의 삶의 위안 깍두기 곁들이면 어머니 따뜻한 체온의 사랑으로 든든히 배 채우던 추억의 일기장 비가 오는 날이면 하늘의 떠 있는 뭉게구름이 제비가 되어 그 아련한 추억의 강가에서 어머니를 목 놓아 불러봅니다 [시인] 김은숙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정회원(인천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많은 것이 불안한 요즘 또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비행기 사고의 추락으로 많은 목숨을 잃은 현실을 바라보면서 인정하기보다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유가족 마음은 어찌할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이 복잡한 마음을 김은숙 시인의 ‘수제비’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본다. 힘들고 아팠던 세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넉넉하고 따뜻한 수제비 한 그릇이 더욱 간절한 오늘이다. 이제는
너도 울고 나도 운다 / 박흥락 따사한 봄바람이 옷깃을 잡고 놓지 않을 때 커피향기도 그대를 그리는 그리움처럼 나를 안고 놓지 않는다 내 마음의 그리움도 그대의 보고 싶음도 내 가슴속에 묻혀서 하루 이틀 곪아가고 있다 밤새워 바람이 바위를 때리는 소리에 억새도 울고 들풀도 따라서 울고 있다 이른 아침 들꽃들도 너무 울어서 눈물방울들이 이슬처럼 매달려 있다. [시인] 박흥락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삶 속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일까? 슬픔일까? 생각해 본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관계가 좋았었다는 것을 말하기에 필자는 행복이라고 본다. 그리움은 현재에서 과거를 보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 속에 자신을 돌아보고 또 나와 맺었던 인연을 돌아본다. 그 그리움이 가끔은 사무쳐 고통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오늘은 행복했던 그 시간을 돌아보고 싶은 날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
가난한 시어 / 박영애 삶의 고뇌를 토해 낸다 생각의 열차는 간이역으로 떠나고 텅 빈 갱지에는 난삽한 언어만이 어지럽게 춤을 춘다 손 내밀면 멀어지는 언어는 허공을 떠돌고 까만 먹물로 내려앉은 언어는 내 것이 아닌 허상으로 가득하다 고요와 적막의 터널 어둠 속에 허기진 언어 소리 내어 뱉어보지만 한 줄기 빛에 스러진다 순간의 삶도 승차하지 못하고 떠돌던 언어마저 하차해 버린 간이역 허파를 파고드는 간절함만이 시린 종이에 파리하게 앉았다 삶의 언어를 찾지 못한 열차는 애타는 갈증으로 밤새 기찻길을 떠돌고 굶주린 언어에 먹물은 까맣게 말라만 간다 여명의 스러진 죽은 언어를 안고서.... [낭송가] 김락호 (현)(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장 (현)대한문인협회 회장 (현)도서출판 시음사 대표 (현)대한문학세계 종합문화 예술잡지 발행인 (현)명인명시를 찾아서 CCA TV 대표 (현)대한창작문예대학 교수 저서 : 시집 <눈먼 벽화>외 10권 소설 <나는 야누스다> 편저 : <인터넷에 꽃 피운 사랑시>외 300여권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매년 저자로 발행 시극 <내게 당신은 행복입니다> 원작 및 총감독 <CMB 대전방송 케이
노부부의 인생 이야기(카페에서) / 황영칠 성급한 7월의 한낮 찜통더위가 이마에서 등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해 질 녘 제 열기에 지친 석양도 서산 허리를 베고 하루를 접는다 젊은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잔잔한 물결처럼 흐르는 카페에서 소프라노 여자 가수의 고운 멜로디가 겨울 바다로 떠나가는데 석양빛 물든 노부부의 찻잔에 젊은 날의 사랑 이야기가 맴돌고 세월 속에 곱게 익혀온 행복 이야기가 은백색 귀밑 머릿결을 타고 흐른다 청춘의 열기로 뜨거워진 카페에는 한나절 애쓴 태양이 긴 그림자 뉘어 놓고 잔잔한 사랑도 익어 가는데 마주 앉은 노부부의 인생 이야기는 노을처럼 곱게 강물을 물들인다. [시인] 황영칠 경북 청송 출생, 서울 거주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감사) 대한문학세계 시, 동시, 수필 부문 등단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문예창작 지도자 자격 취득 <저서> 시집 [사랑 공식] <공저> 2023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외 다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부부가 되어 아름답게 인생이 물들어 간다면 참 행복일 것이다. 오랜 시간 정을 나누고 신뢰 속에 서로 의지하면서 지나온 세월만큼 사랑이 익어
사랑인가 봐요 / 박익환 늘 새벽을 지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부턴지 한쪽 가슴에 가만가만 꽃씨를 뿌리더니 어느 틈에 빨갛게 진달래를 피워 놓고 꽃 마중을 핑계로 내 마음을 흔드는 사람입니다. 스쳐 간 바람인 줄 알았는데... 행여 안 오실까 가슴이 불안하고 일상처럼 기다림을 선물한 사람입니다. 비 오는 날이면 새벽길을 잃을까 밤새 애간장을 태우고 별빛 하나둘 창가에 지면 입가에 하얀 미소를 적시며 내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이제 내 가슴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시인] 박익환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사랑’이란 단어에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 사랑이 있어 오늘도 살아가는 데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살아갈 이유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가페, 에로스, 필레오, 스톨게 사랑이든 우리는 그 사랑을 찾고 또 받고 주고 싶은 것이 삶이다. 박익환 시인의 ‘사랑인가 봐요’ 작품을 읽으면서 시적 화자는 누군가를 수줍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기다리고 그 사랑을 행복으로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때로는 그 사랑이 상처를
늙은 호두나무 연가 / 송태봉 언제부터인지는 모릅니다 재개발로 황폐해진 마을 귀퉁이에 누구도 관심 주지 않던 늙은 호두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부러진 한쪽 가지와 부르트고 쪼개어져 거칠기 그지없는 껍질을 가진 저이지만 때가 오면 혼신의 힘을 다해 푸른 잎사귀에 새하얀 꽃을 피워 올릴 것이며 초록색 알맹이를 대롱대롱 일구어낼 것입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볼품없어 조만간 잘려 나갈 운명이지만 오늘 그리고 지금은 내 모든 것을 바쳐 내일을 준비합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시인] 송태봉 서울 거주 관세사 (주)거보&(주)돈키호테 대표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공저 2024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외 다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 지혜롭게 잘 알아 내려놓으면 좋으련만, 어디 삶이 그리 녹록한가! ‘늙은 호두나무 연가’를 감상하면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마음처럼
깊은 샘솟는 사랑 / 전경자 두근두근 짝사랑 손가락 걸지도 못하고 숨겨왔던 사랑 감추고 있었던 짝사랑은 이렇게 아픈지 한숨 속에 멍드는 사랑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깊은 곳에서 샘솟는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멀어져 간 운명이 너덜너덜해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버리지 못한 통곡이 너는 별에서 나는 달에서 블랙홀로 빛을 타고 흐른다 [시인] 전경자 경기 의정부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제1시집 “꿈꾸는 DNA" 제2시집 “황혼에 키우는 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혼자 누군가를 짝사랑한다는 것은 처음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외롭고 참 아프다. 같이 사랑을 해도 외롭고 힘든데 상대방도 모르게 가슴 깊이 담아놓는다는 것은 슬프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나타내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것을 함께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나눈다면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러울까? 짝사랑도 좋지만, 그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추억을 담고 행복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눈물 꽃으로 피어 / 정병윤 노을빛 끝까지 바라보던 당신의 눈빛에서 마음이 보였습니다 바람에 베인 상처를 거친 손으로 꺾어버린 깊은 슬픔을 헤아립니다 비에 젖어 슬픈 꽃인가 했더니 가슴앓이한 눈물 꽃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잡초가 되어 당신이 숨겨둔 눈물을 훔칩니다 계절이 남기고 간 시든 꽃이 한참을 아파해도 그냥 웃고 싶습니다. [시인] 정병윤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하늘이 참 예쁜 오늘,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바닥에 뒹구는 낙엽을 보니 지나온 삶의 흔적이 뇌리를 스치며 가슴에 스민다. 기뻤던 일도, 슬펐던 일도 스쳐 지나가는 오늘, “눈물 꽃으로 피어” 시향이 따뜻한 햇살이 되어 누군가에게 행복으로 내리쬐어 희망으로 다가가길 기원한다. 계절이 남기고 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눈물의 꽃이 행복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길 바라면서….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
나팔꽃 사랑 / 강개준 조각난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깊어 보인다 구름 틈새로 내리비친 햇살은 곧아서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 하늘과 빛과 꽃이 하모니를 이루는 싱그러운 아침 나뭇잎 사이로 피어오른 연분홍 나팔꽃 사랑을 만난다 동그랗게 얼굴을 드러내는 연분홍 나팔꽃 어쩌면 그리도 기다림에 지쳐버린 임의 얼굴을 닮았다 아침이면 햇빛 따라 피었다가 저녁이면 이슬 속에 지고 마는 연분홍 나팔꽃 아침이면 피었다가 저녁이면 지고 마는 애달픈 나팔꽃 사랑 이야기가 너와 나의 이야기이다 사랑아, 사랑아 여리고 슬픈 나의 사랑아 연분홍 나팔꽃이 피어나면 그 사랑 그리워 눈물이 난다. [시인] 강개준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사랑은 참 아름답고 행복하면서 아프기도 하다. 아침에 활짝 피었다 저녁이 되면 소리 없이 지는 나팔꽃 사랑처럼 우리의 사랑도 때로는 활짝 피었다 순간에 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팔꽃이 아침이 되면 다시 피어나듯 아팠던 사랑도 아물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 또 웃게 하고 설레게 한다. 나팔꽃 사랑 작품을 감상하면서 시적 화자의 지나간 사랑이 아름다운 사랑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