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한국사회의 화음을 위하여 비발디의 협주곡 〈화성의 영감 제6번〉은 단순한 선율과 명료한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악기가 부딪히다가도 결국에는 어우러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18세기 베네치아의 피에타 고아원에서 연주되던 이 곡은 당시 사회의 하층에 있던 고아 소녀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며, 세상 속에 그들의 존재를 알린 작품이었습니다. 붉은 머리의 사제, 비발디 1703년, 젊은 나이에 사제가 된 비발디는 베네치아 대운하 옆에 자리한 피에타 고아원(Ospedale della Pietà)의 바이올린 교사로 임명되었습니다. 피에타는 부모 없는 여자아이들을 보살피는 곳이자 동시에 유럽 최고의 여성 음악 교육기관이기도 했습니다. 비발디는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며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해냈습니다. 어쩌면 그의 음악능력을 그 아이들에게 덧입혀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의 실험대상으로 삼은 셈이지요. 당시 관습상 피에타의 소녀들은 정식 무대에 서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그들은 고아원의 예배당에서만 연주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곧 이들의 연주가 소문이 나고, 베네치아의 여행자들은 발 디딜 틈 없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김정호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낙타경(經)’을 펴냈다. 국세공무원 출신 김정호 시인은 1982년 진주세무서를 시작으로 2020년 북부산 세무서에서 퇴직할 때까지 부산청 관내에서 39년을 근무했다. 이번에 김정호 시인이 발간한 제11번째 시집은 총 4부 72편으로 풍자와 모순이 불일치한 세상에서 진실 찾기란 과연 무엇인가와 인간성 회복을 위한 서정시로의 회귀 가 이번 시집의 기본 틀이라 할 수 있다. 표제시 ‘낙타경(經)’은 낙타를 통해 시인의 삶을 투영한 것이 특징. 낙타의 닫혀 있는 환경 탓에 삭막한 세상(사막)만 볼 수 있어, 막혀 있는 가슴으로는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현 한 시(詩)다. 하지만 그게 운명이라면 이에 굴하지 않고 더 힘들고 고된 삶이라도 모든 것을 수용하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려는 시인의 마음을 그려낸 시(詩)다. 헐떡이는 태양을 품은 채 스스로 채찍을 후려치며 사막을 걷는다 제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이름표를 단 삶의 무게를 지고 모래에 발굽이 박혀 휘청거리는 걸음 가야 할 천 리 길이 위태롭다 (중략) 그래, 여기서 주저앉으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조세금융신문=박완규 논설위원)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그의 비서실장이 된 강훈식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이 대통령 취임 76일을 맞아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한미관세협상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다가 참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의 1차 대국민 접촉 채널인 언론사 기자들에게 “한미관세협상을 잘했다고 대외적으로 발표하면 미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협상을 잘못했다고 하면 국민들이 싫어할 것 아니냐”고 난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부터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는 새로운 통상 환경 속에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 미국밖에 모르는데, 미국을 잘 모르는 한국 강 실장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국 시장에 무관세로 진출해온 한국산 제품이 상호 관세 15% 또는 그것보다도 더 높은 품목관세가 부과돼 우리 수출이 직접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내내 그는 “경제가 정말, 정말 어렵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최근 한국 언론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심심찮게 나온다.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기에는 꿈도 못 꾸던 일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君子上達 小人下達.” 자왈; “군자상달 소인하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위로 큰 뜻에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욕심에 통달한다.”_헌문憲問 14.23 ‘소인(小人)’이라는 단어는 직역하면 ‘작은 사람’이고, 거인과 대비해서 쓰이기도 하지만 주로 나이가 어린 사람을 지칭합니다. 매표소에서 소인, 청소년, 대인을 지칭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에서 별로 쓰이지 않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이르던 대명사로도 쓰였습니다. 아마 사극을 보신 분들은 높은 사람 앞에서 ‘소인’이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장면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소인이라는 말이 ‘무리’를 지칭하는 ‘배(輩)’가 접미사로 붙으면 ‘소인배’라는 말이 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바뀝니다. 공자가 생존한 춘추시대 말기에는 정말로 소인배가 많았습니다. 백성들의 안위는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 탐하고 전쟁을 취미처럼 벌였으니까요. 대표적으로 위나라의 영공((靈公)을 들 수 있습니다. 공자가 50대 중반의 나이에 주유천하를 시작했을 때입니다. 제일 먼저 들른 나라는 위나라였고, 나라를 통치하는 군주는 영공이었습니다
(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한국음반산업협회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1일, 국제문화교류 증진과 한류의 지속 확산을 위해 상호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흥원은 ‘국제문화교류 전담기관’으로 국가 간 문화교류 및 협력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다양한 문화산업 국제교류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음산협은 ‘음반제작자의 저작인접권 신탁관리단체’로 음악산업과 대중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저작인접권 위탁관리와 유통활성화, 대중음악 아카이브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양 기관은 국제문화교류 증진 및 한류의 지속 확산을 공동의 목표로, 다양한 국제문화교류 및 한류 관련 사업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 단체가 보유한 콘텐츠 및 네트워크 등을 결집하는 등의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효과적인 협력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대한민국 대중음악 및 한류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 제고와 국제문화교류 활성화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 기관은 향후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협업을 통해 한류의 지속 확산과 국제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
<유튜브 바로가기> (조세금융신문=박정규 기자) 지난 80년대 중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시기. 서울 종로와 을지로, 명동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맨몸으로 군부독재와 맞섰던 청년 학생들은 가두투쟁이 끝나면 어김없이 민중가요 ‘광야에서’, ‘아침이슬’ 등을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하곤 했다. 이때로부터 약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달 15일, 그때의 청년 학생 아홉 명이 중국 만주 벌판 광야에 섰다. ‘현재를 도운 또 다른 과거’를 만나기 위해서다. 옌지공항을 통해 만주에 도착한 일행의 첫 행선지는 詩를 ‘무기’로 삼은 항일 저항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독립투사의 묘소였다.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비로 산길은 진흙길로 변해 있었고, 아슬아슬하게 진입한 일행의 차는 끝내 진흙에 빠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차에서 내려 밀어야 했고, 진흙길을 겨우 헤쳐 나온 차를 버리고 일행은 걸어서 묘지에 도착했다. 북간도 용정의 동쪽 외곽에는 ‘영국더기’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언덕이 있다. 일제 강점기, 영국 국적을 가진 캐나다 선교사들이 살던 동네다. 보잘것없던 시골 이곳에 은진중학교, 동산교회 등의 건물이 지어졌고, 이후 항일 민족 운동의 중요한
(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트러스트 커넥터(Trust Connector) 대표이자 서강대학교 AI·SW 대학원 특임교수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윤석빈 교수가 신간 ‘AI 네이티브 시대가 온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AI가 인간과 조직의 사고와 운영방식, 사회 구조 전반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편하는지를 심층적으로 통찰한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AI 네이티브 시대, 당신과 당신의 조직은 생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특히 기술·인문학·사람을 연결하는 ‘신뢰의 연결자(Trust Connector)’로서,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기업 가치 사슬과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핵심 축으로 바라본 점이 눈에 띈다. 책은 ‘AI 네이티브 시대의 새로운 서막’이라는 서문을 시작으로 ▲1장 AI 네이티브, 혁신적 변화의 시작 ▲2장 AI 네이티브 기업의 탄생과 성장 ▲3장 AI 네이티브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미래 전망 등 3장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AI기술 트렌드부터 기업의 탄생, 성장전략, 조직 설계전략, 리더십, 인재 전략, 사회적 가치와 미래 전망을 아우르며 AI 시대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핵심 코드를
바람 / 전경자 희망의 촛불을 켜놓고 혼신을 다해 기도하는 어미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하루는 긴 시간이었다 꿈을 꾸며 기다릴 때 젖은 눈물로 태우던 촛불의 불빛도 하루의 운명이 천년은 묵은 것 같다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소중한 시간 숨이 막힐 듯한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너를 위한 간절한 마음은 한 줄기 빛이었다 추억은 눈을 감아도 가슴에 남아 전설처럼 나를 기억하고 내일이 오는 길목에서 너를 초대하여 국화꽃 향기를 마신다. [시인] 전경자 경기 화성 거주 대한문학세게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제1시집 “꿈꾸는 DAN 제2시집 “황혼에 키우는 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꿈꾸면서 산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도전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성취감의 기쁨은 배가 된다. 그 기쁨을 통해서 보다 나은 긍정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늘 자식을 위해 기도를 했다.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라면서 간절히 정성 다해 기도했다. 어머니의 기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힘이 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새롭게 시작되는 9월 희망이고 행복의 날이길 기대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2025 대한민국 전자관악 페스티벌&2025 대한민국 에어로폰 페스티벌’이 오는 8월 30일 오후 3시 신안산대학교 Evergreen홀에서 열린다. 최근 국내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흐름은 바로 에어로폰(Aerophone)을 비롯한 전자관악기의 등장이다. 전자관악기는 관악기의 운지법과 호흡표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신디사이저의 음원 엔진을 활용해 수백 가지 음색을 구현할 수 있는 미래형 악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등의 관악기 음색 뿐만 아니라 현악기, 타악기, 전자 사운드까지 폭넓게 선보이며 그 무한한 가능성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전자관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동중인 전자관악기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요부터 클래식, 재즈, 팝, 국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디지털 음색으로 독주와 앙상블의 형태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사)한국음악교육협회장 제임스정 교수는 “전자관악기는 아직 일반 대중에게 낯설지만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매우 혁신적인 악기입니다. 이번 공연이 미래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가을은 유난히 입맛을 돋우는 계절이다. 뜨겁던 여름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찾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추어탕이다. ‘추(鰍)’ 자가 가을 ‘추(秋)’ 자와 물고기 ‘어(魚)’ 부수가 합쳐진 글자인 것처럼, 미꾸라지는 가을이 제철이다. 살이 오르고 영양이 가득해 가장 맛이 좋을 때, 우리 조상들은 이를 갈아 넣거나 통째로 끓여 원기를 회복했다. 고려시대 기록에도 등장하고, 『본초강목』에서는 양기를 돋우고 백발을 검게 한다는 효능을 적어놓았을 만큼 오래된 보양식이다. 추어탕의 기본은 미꾸라지이지만, 지역마다 부재료와 조리법은 각기 다르다. 남도는 된장과 시래기를 넣어 걸쭉하게 끓이고, 원주는 감자채와 미나리를 넣어 시원하게, 경상도는 토란대와 고사리를 곁들이고, 서울은 두부와 버섯을 넣어 담백한 맛을 낸다. 어떤 곳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삶아내고, 어떤 곳은 고아서 곱게 갈아낸다. 그만큼 추어탕은 지역의 특산물과 생활 방식이 녹아든 향토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남원은 ‘추어탕의 본고장’이라 불린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섬진강과 요천에는 미꾸라지가 풍부했고, 추수가 끝난 농부들은 그 미꾸라지를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