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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돌아오지 않는 계절

 

돌아오지 않는 계절 / 김정화

 

지금

당신은 어느

계절에 머무시는지

 

이 물음결에

빈 울림으로

하늘에 시안을 두네

 

강철 꺾일 듯한 추위

햇발에 허물 벗겨질 더위

 

가랑비

스며든 잔향 속에

슬쩍 다녀간 사이에

 

눈빛 줄 틈도 없이

바람만이

 

온 세월에

노을 자락이

잠시 걸터앉으니

 

서럽고 빛바래지만

이것 또한 나

 

돌아오지 않는

계절 그리워하며

 

그 언젠가

어느 계절에 서 있으려나

 

아쉬움에

누릴 시간조차 없이

서둘러 가네

 

[시인] 김정화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인천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추수를 앞두고 계속해서 쉬지 않고 내리는 가을비가 참 얄밉다. 인제 그만 내려도 좋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수확을 앞두고 얄궂은 날씨에 안타까운 탄성이 들린다. 1년 동안 땀 흘리며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 온 곡식과 열매들 수확하는 단계에서 따사로운 햇살이 아닌 우중의 날씨가 농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듯이 이 시기가 지나면 모든 것이 다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돌아보면 모든 것이 그렇다. 사랑도, 기회도 모든 인간관계도 내게 주어졌을 때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행복일 수 있고 기쁨일 수 있고, 아픔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삶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의미 있고 알차게 보내는 나날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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