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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6년 만에 총파업 돌입…“동력 잃어도 끝까지 간다”

우리은행‧NH농협은행 노조는 사실상 불참 예상
임금 인상률‧인력 유지 및 영업점 폐쇄 중단 두고 노사 의견차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6년 만에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오늘 하루 전면 파업이다.

 

현재 금융노조 측은 5% 이상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 직원들이 평균 1억원 안팎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고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파업을 한다는 점에서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그 결과 여론을 의식한 일부 금융사가 파업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참가율 또한 높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가 이날 9시부터 하루 동안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노조의 총파업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도 대두됐으나, 지난 14일 사측과의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서 총파업은 예정되로 진행됐다.

 

다만 총파업 참여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노조에는 전국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국책은행 등의 근로자 10만여명이 소속돼 있다. 그런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시중은행 행원들의 파업 참여 비중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노조는 사실상 불참이 예상돼 금융 노조 입장에선 동력 손실이 큰 상태다.

 

2016년 총파업 당시에도 전체 은행권 직원 수 대비 참가율은 약 15%, 4대 시중은행의 참가율은 약 2.8% 정도에 그쳤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으로, 배경에는 ‘임금 인상률’과 ‘인력 유지 및 영업점 폐쇄 중단’에 대한 노사 의견차가 있다.

 

노조는 사측의 인력 및 영업지점 축소 방침에 따라 은행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하고 있고, 사측인 은행은 점포 운영 시간이 1시간 단축된 만큼 업무 강도가 낮아졌다고 반반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5.2%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2.4%를 제시해 간극이 큰 상황이다. 이 밖에 주 36시간(4.5일제) 근로,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부산 이전을 두고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이번 총파업에 높은 참여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노조 등에 따르면 약 2200명의 조합원 중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금융노조 총파업에 대비, 은행별 자체 비상 행동계획을 미리 점검했다. 파업 진행 상황을 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업 당일에는 은행 본점 및 전산센터 등에 검사인력을 파견해 전산 가동 여부 등을 지속 점검토록 하는 등 현장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파업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금융감독원 내에는 ‘종합상황본부’가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장 인력은 파업 참여 인원과 해당 인원의 근무지 무단 이탈 여부 등 근태관리의 적정성, 금융소비자 불편 사항 등 민원 접수 사례, 대체인력 투입현황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의 비상 연락망도 가동해 필요시 기관간 신속한 협조를 통해 국민 금융 활동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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