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노는 23일 하루 동안 노조원 10만 명에 달하는 은행원이 참여할 것으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은행들의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이날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긴 대기시간, 일부 업무 제한 등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노조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은행이나 일부 지점의 경우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 개점휴업하는 곳이 생길 수도 있어 급한 업무로 방문할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은 은행원들의 대거 파업참여로 영업점에 근무하는 인원이 줄면서 대출연장이나 방카슈랑스 가입 등 일부 업무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들은 파업참여 규모에 따라 상황에 맞는 비상계획을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고객들에게 창구 대응 직원이 줄어드는 만큼 업무적체로 처리 시간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중요한 업무의 경우 전날 또는 당일 오전 은행을 방문해달라고 권고했다.
특히 대출 연장 업무는 사전에 미리 해놓거나 당일에도 오전에 방문하고, 신규업무는 다른 날로 유도하고 있다.
연장 시 이자가 인출되는 경우 자동이체통장에 돈을 충분히 입금해 놓는 것이 좋다. 연장이 안 돼 연체료를 물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2000년 7월과 2014년 9월 관치금융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두 차례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파업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특히 2014년 파업 때는 참가율이 1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파업이 금융공기업 정상화, 낙하산 인사문제 등을 이유로 파업하면서 노조원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은행원들의 생계문제인 급여체계와 저성과자 퇴출 등 자신들의 거취와 직접 연관됐다는 점에서 파업 참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김 위원장의 언급에서도 잘 보여진다. 김 위원장은 "예전에 비정규직이었던 분들이 전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서 노조원이 됐다"며 "파업의 강도는 예전보다 훨씬 강할 것이고 세계 노동운동 사상 단일노조가 세운 파업 기록 중 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가 이처럼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과 저성과자 해고, 관치금융 등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노조는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관치금융과 성과연봉제를 막기 위해 2차, 3차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에도 노사갈등이 반복되면서 고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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