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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삼성전자·LG전자 작년 4분기 잠정실적 주목...실적시즌 개막

삼성, 반도체 적자 축소…LG, 가전·TV 부진속 전장 호실적 기대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LG전자가 오는 8일, 삼성전자가 9일에 각각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등 새해 시작과 함께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분기마다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만큼 실적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2023년 4분기 매출 추정치는 70조8천83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83억원이다. 매출 70조4천646억원, 영업이익 4조3천61억원을 기록한 2022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직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7조4천47억원보다 5.05% 늘고, 영업이익은 2조4천335억원 대비 64.71%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작년 1분기와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각각 6천402억원과 6천685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몰고 온 반도체 불황에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타격을 받아 지난해 1분기부터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다만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실적 개선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1∼3분기의 3조∼4조원대에서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주로 DS 부문 실적 개선에 기반한다"며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D램이 27%, 낸드는 41%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모바일경험(MX) 부문은 갤럭시 S23 FE 출시에도 폴드와 플립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0만대가량씩 감소하며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LG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추정치 22조9천억원, 영업이익 추정치 4천937억원이다. 매출은 4분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22년 4분기의 21조8천575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의 693억원 대비 대폭 늘지만, 전 분기의 9천96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전과 TV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최근 들어 LG전자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 기준으로는 4분기에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가전 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등이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줄곧 호실적을 냈으나, 4분기 수익성 악화로 그간 기대했던 연간 최대 실적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주력인 가전 수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 전장사업 실적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며 2023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A, HE 부문 모두 예상보다 수요가 약했고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일부 동반된 것으로 추정한다. 연말 관련 일회성 비용도 추가됐다"면서 "VS 부문은 전장 관련 수요 약세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하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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