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증권

[데스크 칼럼] 금투세 폐지하면 집 나간 서학개미 돌아올까?

(조세금융신문=이지한 편집위원) 지난 11월 초 더불어민주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결국 폐지하기로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미 올해 초부터 금투세 폐지를 공식화했고. 제1야당의 입장 전환으로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금투세는 2022년 시행을 2년 유예한 끝에 결국 이름만 남기고 사라지게 됐다.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 이상 소득 발생 시 해당 소득의 20%(3억원 초과 25%)를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투세 시행을 불과 몇 달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민주당은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주식투자 카페 등에서는 민주당이 개미(개인투자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금투세를 도입한 것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으며, 다음 대선을 대비해 결국 금투세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투세 폐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지원법 이른바 ‘칩스법’이 트럼프 집권 이후 폐기될 것이라는 관측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도 주식시장을 떠나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기 위해 코인거래소를 찾고 있다. 지난달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24시간 총 거래대금은 20조 4716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을 합한 18조 8637억원보다 약 1조 6000억원을 상회했다. 한때 약 25조원에 달했던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15조원 대로 대폭 주저앉았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투자 금액도 지난달 14일 현재 1000억 달러를 넘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44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2년도 지나지 않아서 2배 이상으로 불었다.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떠난 것은 국내 주식시장 투자수익률이 가상자산이나 미국 주식시장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주가지수는 연초에 비해 코스피 -9%, 코스닥 –22% 하락했다. 주요 40개국을 비교해 볼 때 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20.79%)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또는 부동산 투자시장에는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면 투자자가 몰려온다. 양도세 등 소득세가 높다고 해도 수익이 예상되는 곳에는 투자금이 넘쳐난다.

 

해외 주식 투자수익이 발생하면 손실분을 상계한 양도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해외 주식 양도세는 1년간 투자수익에서 기본공제 250만원을 뺀 과세표준에 22%(지방소득세 2% 포함)의 세율을 곱하여 산출한 금액을 이듬해 5월에 신고 납부해야 한다.

 

물론 연말에 손실 종목을 매도하여 연간 수익을 줄이거나 수익이 발생한 주식을 가족에게 증여 후 매도로 양도세를 절감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외 주식 투자수익에 양도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모르고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보기 어렵다.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면 투자수익률이 올라가야 한다. 국내 정치 불안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 환율 변동 등 주식시장 외의 부정적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상장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성장이 담보되어야 하고 주가조작이나 횡령, 배임, 가짜뉴스 등도 사라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사의 회사와 주주를 위한 충실의무와 주주 보호 규정을 도입한 상법 개정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 개정안으로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주식시장 활성화는 기업 가치 실현과 의사결정 정보의 효율성, 투자자의 신뢰와 안정성, 활발한 거래 등의 요소가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 가능해진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의 자본 유동성을 강화하고 한국 경제의 기반을 강화해야 할 때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