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9 (목)

  • 맑음동두천 -6.9℃
  • 맑음강릉 -2.6℃
  • 맑음서울 -4.7℃
  • 맑음대전 -5.2℃
  • 맑음대구 -1.6℃
  • 맑음울산 -1.4℃
  • 맑음광주 -3.2℃
  • 맑음부산 -0.3℃
  • 맑음고창 -5.7℃
  • 맑음제주 2.7℃
  • 맑음강화 -5.4℃
  • 맑음보은 -6.0℃
  • 맑음금산 -6.9℃
  • 맑음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1.9℃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금투세, 중위보다 하위 세금부담 높다?…문제는 ‘거래세‧배당’ 때문

모형경제 설정해 세 부담 변화 분석한 연구
하위 자산층에선 수익세금이 아니라 거래세‧배당세 부담 커
'괴짜 자산가들' 1200만 버는데 소비는 5천만, 28억 버는데 소비는 3천만
보고서, 현실과 부합하진 않지만 평균적인 양태…부가 해설 필요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8일 금융투자소득세 적용시 총자산 중간층의 가구 세부담보다 상‧하위층 세금부담이 높다는 제목의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출처는 국책기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지난해 12월 발간하고, 온라인 상으로는 7일 공개한 ‘투자 및 보유 행태를 고려한 자산 유형에 따른 세 부담 연구’다.

 

이 기사들 제목의 포인트는 하위 계층에 있다.

 

상위가 중위보다 세금부담이 높은 건 당연한 건데, 하위가 중위보다 높은 결과가 나오니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연구보고서에서는 연구자들이 만든 가상 모형경제 내에서 관측을 해본 결과, 총자산이 가장 적은 1분위는 금투세 세율이 184%, 중간인 5분위는 21.7%, 가장 주식을 많이 가진 10분위는 43.4%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금투세 때문은 아니다.

 

보고서 89페이지에서 연구자들은 중위 대 상‧하위간 세 부담 역전이 발생하는 이유를 조그맣게 설명해놨다.

 

‘낮은 가구들은 금융투자로 인한 손실로 인하여 총소득은 높지 않은데 비하여 배당소득과 증권거래세 등은 여전히 부과되기 때문.’

 

한 마디로 개미들은 주식거래하고 배당받는 걸 고스란히 원천징수됐기에 세 부담이 큰 거지 금투세 때문에 이런 결과가 관측된다고 말하진 않은 것이다. 

 

애초에 금융소득 4000원 벌어서 세금으로 7000원을 내는 사람들이 5000만원 공제 캡을 씌우는 금투세 때문에 184% 실효세율을 부과받는다는 건 상식영역에서는 이해갈 일이 아니다. 다만, 배당 원천징수, 거래세라면 이해는 아주 간단하다. 

 

중위보다 상위의 세 부담이 더 높은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중위는 주식으로 버는 돈이 많지 않아서 15.4%를 적용받는 금융소득 분리과세 구간(2000만원)에 들어가 있다. 상위는 2000만원 이상 돈을 벌기에 마땅히도 15.4%보다 세율이 갑절로 더 높은 종합소득과세율을 적용받는다.

 

기사들에서도 이러한 부연설명이 들어가 있지만, 제목의 선점효과는 강력하다. 한번 오염된 인식은 수 차례 고찰을 겪어야 오해가 해소될 여지가 생긴다.

 

 

◇ 1, 10분위의 괴짜 자산가들

 

이 연구는 비전공자들을 위해 해설을 꼼꼼하게 단 건 아니다.

 

그저 연구자들이 만든 개인투자자 생애 주식투자를 관측하는 현미경(모형경제)을 공개하고, 주식시세에 따른 자산 변동과 세금 부담 변동을 ‘관측’한 값을 공개했을 뿐이다.

 

관측값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현미경이 어떻게 설계됐고,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오는지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나온 총자산 1~10분위 구성만 봐도 현실과 부합한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28억을 버는 사람이 3000만원을 쓰는데, 1200만원 버는 사람은 5000만원을 쓴다. 이런 괴짜 자산가들, 당신은 이해되는 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금투세 적용시 연평균 소득, 자산, 세 부담 도표에서 총자산 1분위의 경우 연평균 근로소득이 1147만원인데 소비는 5044만원을 하고, 총자산은 –13억8419만원이다.

 

소득보다 소비가 많으니 50년 경제활동에서 자산이 마이너스가 되는 건 당연한데, 상식적으로 연 1100만원 버는 사람이 5000만원을 쓰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선 이게 ‘평균값’이다.

 

반대로 자산이 가장 많은 10분위 경우 연평균 근로소득이 27억8599만원인데, 소비는 고작 2754만원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소득에서도 역전이 발생하는데 8분위가 연 71.8만원을 버는데, 10분위는 20.8만원을 번다.

 

그나마 상식적으로 부자가 더 벌고, 가난한 자가 못 번다고 ‘관측’되는 영역은 배당소득 영역정도다.

 

기사들에서 주로 사용한 모형경제 내 영역에서 1분위는 금투세에서는 7000원을 세금으로 내는데 주식양도세에서는 1000원을 세금으로 낸다. 왜 그런지는 설명이 부족하다. 금투세에서의 7000원이 배당이나 거래세로 인한 부담이라면, 주식양도세로 가도 같은 금액을 배당이나 거래세로 물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한 가지 의문은 이 연구에서는 주식 양도세 대상을 총자산 20억 이상 가진 사람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페이지 81).

 

금투세에서 양도세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평균적’으로 총 자산이 –13억8419만원인 1분위에서 양도세를 낼 만한 총자산 20억원의 괴짜가 있는 것인지 보고서 내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저자들이 증권사 자료를 가져다 쓰면서 펀드 자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긴 한데, 보고서에 명확하게 적시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의문들은 연구가 잘못됐다는 것을 결코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연구에서 관측된 값들은 그 자체로는 중립적인 것이며, 오로지 해설로만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해설이 맞는지는 후속 연구들로 보완된다.

 

<본지>는 정확한 해설을 위해 수 차례 조세재정연구원 측에 연락했으나, 해당 연구자는 해외출장 중으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국세청 개혁, 이제는 ‘행정 과제’가 아니라 ‘국정 과제’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국세청이 개청 60주년을 맞아 26일 대대적인 세정 개혁을 선언했다. 체납관리 혁신, 반사회적 탈세 근절, AI 대전환,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하나같이 국세청 내부 차원의 개선을 넘어, 정무·정책 판단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이번 선언을 더 이상 국세청의 ‘업무계획’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분명했다. “현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세청은 징수기관이 아니라 동반자여야 한다”, “적극행정으로 국민 목소리에 바로 답해야 한다”, “성실납세자가 손해 보지 않는 세정이 조세정의의 출발점이다”, “AI 전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세행정을 만들겠다.” 이는 수사가 아니라, 국세청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문제는 이 선언이 국세청 내부 결의로 끝나느냐, 국정 운영 원칙으로 격상되느냐다. 지금 국세행정은 단순한 징수 행정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시장 신뢰, 부동산 안정, 조세 형평, 국가 재정 건전성, 민생 회복까지 모두 관통한다. 국세청이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져도, 정치·정책 라인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번번이 중간에서 멈춰왔던 영역이다. 역외탈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